수영을 시작한지 만3년이 되어갑니다.
수영과 다이빙을 동시에 배우다가 다이빙사고로 두번의 수술, 그리고 재활로 수영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고 이제는 기록하나쯤 남겨놔야겠다 생각하고 고양장거리 수영대회를 치렀습니다.
수영대회는 경영, 장거리, 오픈워터 등등 찾아보면 상당히 많습니다만 제가 고양장거리를 택한 이유는
첫째, 집에서 가깝다.
둘째, 최근2년간 수술 이력이 2회나 있는 내 어깨는 경영에는 부적합하다.
셋째, 오픈워터는 슈트도 없고, 왠지 무섭다.
넷째, 대회경험이 없는 수린이가 기록에 상관없이 완주를 목표로 도전하기가 가장 무난하다.
위의 사유로 고양장거리 수영대회를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드는 생각은
수영을 즐기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이세상에는 괴수들이 너무너무 많구나.
또 참가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다시 도전한다면 28분을 찍고 싶구나.
더불어 3.9km도 한번 해보고 싶구나.응?
20,30대 보다 40대 기록이 더 좋은걸 보니 역시 물밥은 무시 못하는구나.
50,60대 참가자를 보니 나도 오래오래 수영하고 싶구나.
정도가 되겠습니다.
고양장거리 수영대회를 다녀와서 저도 첫 대회이기도 했지만 경험이 없고 대회한번 나가고 싶으신 분들에게 참고가 되고자
기억을 더듬어 의식의 흐름대로 남겨보겠습니다.
편의상 짧게 쓰니 양해부탁드립니다.
0. 접수. 접수부터가 경쟁시작. 3분컷. 이름과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정가능하니 빠른접수 필요.
접수비는 3만원. 접수후 일정기간내에 취소가 가능함.
대회전 자신이 속한 조와 레인배정표가 공개됨.
1. 대회당일 시작전 오전에 워밍업이 가능.
워밍업 시작시간은 모르겠으나 8시에 도착했을때도 참가자들은 워밍업 중이었음.
10시 경기시작이라 물감을 느끼기 위해 워밍업시간에 두바퀴정도 천천히 돌고 나옴.
단, 오후참가자들은 워밍업 후 대기시간이 길어지니 잘 판단해야 될 것 같음.
2. 자신이 속한 조의 시작 1시간전에 현장등록.
현장등록후 기념품(티셔츠)과 간식(물, 떡, 음료) 수령.
솔직히 간식이 너무 부실. 별도 가져간 에너지 음료와 초콜릿을 먹음.
경품추첨권을 추첨통안에 넣는데 경기가 다 끝나고 추첨함. 경품은 수경 등 수영용품.
오전참가자는 경품받으려면 대회 종료시(대략5시)까지 기다려야함.
3. 탈의실 입장전 안내데스크에 이름을 말하고 락카키 수령.
신발장과 옷장이 같은 키를 사용.
신발장 키를 잠궜다가 다시 열면 lock이 걸려 키가 빠지지 않으니 주의 바람.
워밍업하고 본인의 경기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2층에 올라가 대기하거나 구경하려면 별도 슬리퍼를 준비하면 좋을 듯.
4. 종목별 각조 경기시작전 대기하라는 방송이 나오면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환복.
환복후 수영장으로 나와 자신의 번호를 매직으로 팔과 목덜미에 마킹하고 수영장 한켠 대기장소에서 대기.
대기시간이 생각보다 길어 샤워후 물기를 닦고 입장하는게 체온유지에 유리.
5. 대기중 주의사항을 고지하나 잘 들리지 않음.
주의사항은 턴지점 근처에서 추월금지이며 안전사고에 유의.
앞사람과의 간격유지 등 부득이한경우 배영, 평형 잠시 가능.
쥐가 나거나 몸에 이상이 생길시 뒷사람에게 방해가 안되도록 레인줄을 잡고 걸어도 무방.
경기도중 화장실 사용 및 물섭취 가능.
6. 경기직전 본인의 레인 기록석에서 이름 호명후 번호가 적힌 수모를 지급.
경기후 반드시 반납해야 함. 미반납시 수모반납 요청 방송으로 나옴.
7. 경기 시작직전 풀안에서 단체로 화이팅 한번 외치고 1번부터 5초 간격으로 출발.
경기중 바퀴수를 잊어버려도 무방함. 왜냐하면, 마지막 바퀴는 뿅망치로 알려줌.
8. 경기 종료후 바로 완영메달을 쥐여줌. 힘들어서 정신이 있건 없건 그냥 손에 쥐여줌.^^
기록증은 1시간정도 기다려야 수령가능. 씻고 사진찍고 하다보면 시간은 금방감.
9. 대회를 마치고 다음날 구간별기록, 전체순위, 연령별순위가 나옴.
어깨 수술까지 하셨는데.. 장거리 대회..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저희 수영장 그 분은 안양대회 나갔다더군요. 3연패하셨다고 ㄷㄷㄷ
안그래도 그날 언남에서 같이 강습받던 분들 만났어요~ㅋㅋ
그분 왜 안오셨냐고 물으니 접수를 못하셧다고.. 대신 안양가셧다고요,, ㅎㅎ
3연패,,, 역시 대단하신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