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석탄 부문, 화석연료·시멘트 관련 총 배출의 26% 책임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 화석연료와 시멘트 생산으로 배출된 탄소의 80%를 중국 정부의 석탄 부문 등 57개 거대 기업과 정부 기관이 유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 122개 화석연료·시멘트 생산자들의 탄소 배출을 추적하는 ‘탄소 메이저스 데이터베이스’는 3일(현지시각) 원유, 가스, 석탄,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의 절대 다수가 일부 거대 에너지 기업과 국가 기관들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은 수준 이내에서 억제하기 위해 2015년 채택된 ‘파리 협정’ 이후 2022년까지 화석연료와 시멘트 생산자들이 유발한 탄소는 251Gt이었다. 이 가운데 80%는 57개 거대 기업과 기관들이 유발했다. 보고서는 파리 협정 이후 가장 우려스런 추세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석탄 생산에 따른 탄소 배출 증가라고 평가했다.
7년 동안 가장 많은 탄소 배출을 유발한 곳은 중국 정부의 석탄 생산 부문으로, 화석연료와 시멘트 생산에 따른 전체 배출량의 25.8%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4.8%),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3.3%), 인도 국영 석탄 회사 ‘콜 인디아’(3.0%), 이란 국영 석유공사(2.8%) 차례였다. 서방의 주요 에너지 기업 가운데는 엑손모빌(1.4%), 셸과 비피(BP)(각각 1.2%), 셰브론(1.2%)의 배출량이 특히 많았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기후 책임 연구소’(CAI)의 리처드 히드 소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수십년 동안 탄소 연료가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탄소 연료 탐사와 생산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유와 가스 회사들이 정부를 포섭한 탓에 석유와 가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소비자들을 탓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854년부터 2022년까지 화석연료와 시멘트 생산으로 배출된 탄소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중국 정부의 석탄 생산 부문이 유발한 탄소가 가장 많았다. 이 기간 전체 화석연료·시멘트 관련 배출량의 14.0%에 달했다. 1991년 해체된 옛 소련(전체의 6.8%), 사우디 아람코(3.6%), 셰브론(3.0%), 엑손모빌(3.0%) 등도 169년 동안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곳들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