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후기를 적어 봅니다.
본 게임은 디스아너드(dishonored) 시리즈로 유명한 아케인(Arkane) 스튜디오에서 개발하여
2021년 9월에 출시한 잠입 FPS 게임입니다.
아케인 스튜디오는 잠입 액션 게임으로 유명한 디스아너드 이외에도 추억속의 명작인 다크메시아 오브 나이트&매직을
개발한 전력이 있는.. 생각보다 유서 깊은 개발사입니다.
게임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은 속칭 "루프물", 즉 일정한 시간을 무한대로 반복하는 사이클이 돌아가는 배경에서
진행하는 게임이며 (제가 해본 것 중 기억나는 루프물로는 12 minutes란 어드벤쳐 게임이 있습니다.)
하루를 4개의 시간대(아침-정오-오후-저녁)로 나누어서 저녁이 끝나면 다시 아침으로 돌아가는 루프를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게임을 구입할 당시 스팀에서 보고 '디스아너드 만든 회사에서 호쾌한 액션 FPS를 만들었나 보다' 하고 구입을 했는데,
정작 플레이 해보니 이 게임은 잠입을 반강제한 1인칭 액션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디스아너드에 비하면 전면전이 훨씬 할만하긴 한데, 막상 수많은 적들이 몰려오면 이겨내기가 쉽지는 않아서
잠입으로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 수월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이고, 특정 구간에서는 발각 시 타이머가 돌면서
잽싸게 행동하지 않으면 하루의 루프가 바로 끝나버리는 그런 일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플레이어가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몰입이 잘 안되고..
꾸역 꾸역 하다가 한 시간대에서 3번을 죽으면 모든 것을 잃은 채 처음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보며
그만할까 고민도 좀 했었는데, 첫 선지자(이 게임의 보스격인 네임드 캐릭터)를 죽이고 나서 아이템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된 뒤(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이 시점이 튜토리얼의 끝 같은데.. 튜토리얼 구간이 지나치게 길지 않나하는 느낌이 듭니다.)
나름 재미있게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됐습니다.
루프를 거듭해가며 선지자들에 대한 단서를 모으고 아이템을 모으고 스킬을 익혀가며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루프물 특성상 지나친 반복이 있어 좀 지겨워질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숨겨진 요소들까지 탐사 하며 스토리 엔딩을 보고 나니 플레이 시간이 30시간 정도 체크 됐는데,
너무 늘어지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게임 자체가 흥행에 크게 성공한 거 같지는 않은데 잠입 게임 및 이것저것 조사하는거 좋아하시는 성향이라면
할인가로 구입 시 나쁘지 않은 게임이라고 봅니다. (가성비로는 엑박 게임 패스...)
저는 콜옵류의 영화 같은 멋들어진 연출 따라 목적지 향해 다음 웨이포인트가 나오는 식의 쉬운 게임에 젖어있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