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항서 감독 전술이 진화한거 보고 놀람 - 한국 국대랑 판박이
- 후방에서 볼 돌리고 미드필드, 공격지역에서는 선수 숫자 늘려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서 압박하고 볼 탈취하고 전방에서 수적우위를 가져가는 모습은 원래 히딩크 때부터 있던 한국스타일. 하지만, 최전방에서의 세부적인 공격전술은 딱히 뭐가 없는 팀이었는데...
- 어제 보니, 벤투호의 한국국대를 많이 참고한 것 같더군요. 과거의 꽁푸엉은 이제 주전이 아니고 베트남 선수 치고는 비교적 커서 몸싸움이 좀 되는 띠엔 린이 주전이고, 거기에 꽝하이를 그와 함께 투톱으로 쓰면서, 후방에서는 빌드업으로 안전하게 공을 지키고,
- 공격으로 나아갈 때는 좌우 측면에서 전방에 윙어나 풀백에게 빠르게 공을 직선으로 찔러 넣으면서 상대 수비진영이 갖춰지기 전에 최전방까지 볼을 빠르게 전진시키더군요. 첫번째 골도 딱 그런 과정을 거쳐서 전방으로 찔러넣은 크로스를 띠엔 린이 수비 2명과의 경합상황에서 볼을 지키면서 한번에 슈팅해서 넣은 골이구요. 딱 영락없는 대한민국 국대 스타일.
- 박항서 감독이 여전히 다른 스타일을 참고해서 팀에 이식하는 열린 지도자라는 생각에 놀람. 또한, 그걸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베트남 선수들도 이미 동남아 레벨이 아님. AFF컵에 나올 수준이 아님(오직 골결정력 모자란게 문제. 베트남은 이미 중국보다 좋은 팀임)
2. 신태용 감독 - 앞으로 차기 국대감독하기에는 힘들겠음. 많이 모자람.
-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뭘 하고 싶은지 전혀 모르겠음. 내가 보기엔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축구가 팀스포츠라는 걸 모름. 어떠한 과정을 거치면 1:1일 때 보다 팀대팀으로 붙을 때 자기 팀의 우위가 더 생긴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걸로 보임. 이 부분에서 신태용이 1차적으로 선수들에게 이를 이해시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 특히, 측면보다는 측면에서 컷백으로 중앙으로 볼을 패스하는 모습은 너무 뻔해서 예측가능한 수준이고, 이는 신태용이 올대나 국대코치였을 때, 특히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대가 자주하던 전술임. 근데 이미 철지난 전술이고, 그 당시 기준으로도 철 지난 전술임. 내 생각엔 신태용은 '점유율'을 중심으로 하는 티키타카 비스무리한 '돌아가는 축구' = 돌려치기에 대한 이상한 집착이 있는 것 같음. 자기 철학이 오래되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함. 중앙으로 쏠리게 하는 축구는 바르셀로나로 끝났고, 그 시대는 브라질 월드컵 이전에 이미 지나갔음.
- 지금 바로 이 순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축구는 상대 수비진영이 갖추어지기 전에, 혹은 1:1(duel)승부를 염두해두고, 좌우측면을 직선적으로 뚫거나 풀백의 전진을 통해 좌우 측면을 빠르게 무너뜨리는 축구임. 그리고, 여기에는 선수들의 스피드, 기술, 1:1 돌파능력을 기본으로 깔아두고(그리고, 그보다 밑에 깔려있는 건 체력과 활동력/활동범위를 바탕으로 하는 수적우위를 이용한 압박과 공격시 수적우위) 상대에게 미세한 균열을 일으켜 그 부분을 공략하는 것임. 근데, 신태용은 이걸 모름. 내가 내린 결론 : 어디 유럽가서 지금 유행하는 축구가 뭔지 좀 보고 오기 바람.
3. 도안 반 하우(왼쪽 풀백) - 잠재력 뛰어남. 좋은 선수.
- 좋은 체격과 스피드, 투쟁심, 넓은 활돔 범위, 유럽선수들 같은 직선적인 움직임. 크로스를 빠르게 올리는 점. 슈팅을 아끼지 않는 적극성. 내가 보기엔 대성할 자질이 보임. 박항서 감독이 발굴 잘했고, 유럽 가서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빠르게 습득한걸로 보임. 매우 탐나는 선수.
4. 아스나위 - 한국에서 뭘 배웠을까, 신태용은 좋은 스승이 아님
- 나쁘지 않은 개인기, 스피드는 장점
- 그러나, 개인 중심의 돌파 중심의 경기를 하는 건 경기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
- 신태용하고 계속 가다가는 별 발전이 없을 것으로 보임. 아스나위 포함 인도네시아 선수들 모두.
- 선수는 잘하는 걸 계속 발전시키며, 모자란 걸 보충해야 발전하는 것임. 그러나, 지금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신태용이 하고 싶은 축구를 받아들이느라 개개인의 장점을 발견하지도, 발전시키지도 못하는 것으로 보였음.
- K리그에서 감독을 잘 만나야 할 것 같음. 국대감독이 신태용인데 이 부분이 에러. 김기동 감독 밑에서 컸으면 포텐 터질텐데... 아까움. 다만, 아직 본인이 K리그2에서도 평범한 수준이기 땜에 개인적인 노력이 많이 필요해보임. 내가 안산 경기 볼 때도 스피드 말고 나머지는 평범해 보였음.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스타일이 어디가겠어 했는데 말씀 대로라면 다시 보이네요.
신태용감독의 전술은 아쉽네요. 아시안컵(언제할지는 모르지만) 보는 재미가 있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