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구의 기세가 엄청난 상황에서 조현우의 빌드업 능력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합니다.
최근 아시안컵 및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조현우는 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벤투감독이 조현우를 기용하지 않는 이유는 '빌드업 능력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현우는 K리그에서 계속 뛰어온 반면, 김승규는 J리그에서 빌드업 전술에 익숙해진 상황입니다. (실제로, 김승규 인터뷰에서 J리그로 갔을때 느낀 큰 차이점으로 훈련 방법 및 빌드업 전술을 언급했습니다.) 그렇기에 소집기간동안 치러지는 연습때, 벤투가 원하는 빌드업 능력이 발휘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대구FC 경기를 보면, 과연 골키퍼의 빌드업 능력이 팀의 득점과 높은 점유율을 통한 낮은 실점을 의미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조현우가 그렇게 빌드업이 좋지 않다고 평가받는 것에 비해 요즘 대구는 엄청나거든요.
대구에는 세징야라는 걸출한 미드필더가 있습니다. 최전방에는 에드가라는 키 큰 선수가 있구요.
이전시즌까지 대구는 역습을 통해 득점을 올리는 전술을 많이 사용했지만, (실제로 역습상황에서도 골키퍼, 수비 --> 공격진으로의 빌드업이 먹혀들었었죠.) 올 시즌 들어서부터는 골키퍼-수비-미드-공격 혹은, 골키퍼-미드-공격, 골키퍼-에드가-미드-공격 패턴을 많이 보여주어왔고,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ACL, K리그 모두)
이 상황을 종합해보면,
1. 빌드업은 골키퍼의 역량보단 골킥을 받아줄 키큰 선수의 유무 및 좋은 미드필더가 중요하다.
2. 실제로 조현우의 빌드업능력은 상상이상이다.
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선 선방 부분은 조현우의 우세이기는 하지만 김승규가 못하는 키퍼는 아닙니다. 충분히 능력치가 높은 키퍼 입니다.
두번째 발밑 부분은 대표팀 경기로 봤을 때 김승규가 우세입니다. 키퍼와 수비수간의 잔패스 외 롱패스도 김승규쪽이 좋았었습니다. 조현우 선수는 아쉽지만 양 사이드쪽으로 세밀하게 보내려다가 아웃되는 볼들이 꽤 있었습니다. 또한 상대 공격의 압박으로 급하게 키퍼에게 넘어오는 공에 대한 처리도요.
세번째 리그의 팀들이 아니라 국가 대항전에서는 상대도 자국의 최고치 선수들을 데려오기 때문에 중앙 싸움이 치열합니다. 그걸 깨기 위해서 감독이 전술을 쓰는건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발점인 키퍼의 빌드업이 중요합니다. 롱킥의 경우도 중앙에 모여있는 선수들에게 킥을 하면 확률이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양 사이드 및 원하는 선수에게로의 정확한 전달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1번의 빌드업 부분은 최근에는 롱볼보다는 만들어 올라가는 형태로 되기 때문에 키가 크면 좋겠지만 필수는 아니고 좋은 미드필더는 물론 중요하죠. 하지만 키퍼의 역량이 좋을 때 더 위력이 발휘됩니다.
2번은 리그에서는 상급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 상상 이상의 기준점이 중요합니다. 주관적인 시선에서 김승규, 권순태(이 친구는 국대만 가면 실수를 많이 하는데 리그 상 실력은 더 낫습니다.) 보다는 떨어집니다. 다만 세이빙 능력은 더 높습니다.
그리고 벤투는 조현우를 홀대하지 않았습니다.아시안컵과 조현우의 부상시기를 제외하면 두 선수를 고루 사용했습니다.
대구는 선수 능력치에 맞게 전술을 효율적으로 운영 잘 하고 있죠. 그래서 다들 박수를 보내고 있고요. (작년 중반까지의 대구를 생각하면 이게 같은 팀인가 싶기도 하죠.)
점유율의 허상이 있다고 해도 경합으로 공을 따야하는 롱킥보단 수비진부터 패스로 나가는게 대세가 되버렸죠. 대구는
세징야라는 크랙이 있고 볼배급까지도 하고 있지요.
일장일단은 있고요. 번뜩이는 선방이 뛰어난 조현우도 잘 막지만 pk선방율이 높은 김승규도 좋은 선택이기도 합니다.
골리란 포지션은 실수하지 않으면 잘 안바꾸죠. 김승규가 실책을 한것도 아니고 안정감에서 부족했다는것도 아니구요.
(김영광이 국대에서 쓰여지지 못했던 그런 단점이 있는것도 아니고요.)
강팀 상대론 조현우
위에 글 럴수님 댓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역설적으로 김승규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이
빌드업과 킥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비교 상대가 정성룡이란 사기캐이긴 했습니다만....
지금도 김승규의 빌드업과 킥이 극상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아요..
10점 만점에 보면 6-7점 정도?????
하지만 조현우의 빌드업이나 킥능력을 보면 최소한 대표팀에서는
5점이상 주기가 쉽지 않죠...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호에서는
선방능력이 아무리 월클에 가깝더라도 빌드업 능력이 평균이하라면
중용받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옵타같은 축구 데이타 센터에서
1. 조현우의 선방능력으로 얻는 기대 실점값 + 조현우의 빌드업으로 얻는 기대 실점값
2. 김승규의 선방능력으로 얻는 기대 실점값 + 김승규의 빌드업으로 얻는 기대 실점값
이걸 계산한다면 좀 더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체감상은 1번이 낮아 보이는데
국대 감독 생각은 다를수 있겠죠. ㅎㅎㅎㅎ
조현우의 우세한 점은 빌드업은 개선이 상대적으로 쉽다.(상대적으로....)
문제는 대구가 상대적으로 그러한 빌드업을 잘 쓰지 않죠. 일본팀이 빌드업을 더 세밀하게 구사한다는 부분이 김승규의 빌드업 능력치를 상승시키지 않았을까 합니다. 또하나 조현우의 단점은 PK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느끼는 조현우의 국대행 이유는 선방능력입니다. 김승규보다 뛰어나다 못하다의 문제로 선발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두고 감독의 선택 옵션을 넓히기 위함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1. 빌드업은 골키퍼가 잘하면 좋지만 굳이 못 해도 상관없으며, 스타일에 따라 제외할 수도 있고, 공격 방향 설정과 템포 조절이 가능한 선수라면 포지션에 상관없이 빌드업 코어가 될 수 있다.
2. 조현우의 빌드업 능력은 그저그런 편이고, 대구는 스타일에 의해 그것을 활용하지 않을 뿐이다.
저는 이 정도로 보여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