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물타입니다. 오늘은 투자가 아닌 새로운 주제로 찾아뵙습니다.
앞으로 매월 한 달에 한 번 러닝일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도전이죠. 내용이 무엇이든 간에 새로운 도전은 설렘과 함께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저는 매월 투자일기를 작성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투자를 해야만 투자일기를 작성할 수 있듯이, 러닝을 해야만 러닝일기를 작성할 수 있겠죠? 그러므로 러닝일기를 매달 작성하겠다는 것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러닝을 해보겠다는 의미입니다. 일기에는 러닝 어플에 있는 기록만 달랑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러닝에 대한 생각, 러닝 중 느낀 생각들, 러닝과 관련된 인생 이야기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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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일기 작성 이유
많이 망설였습니다. 괜히 지키지도 못할 계획을 세우고 알리는 게 아닐까. 예전에는 계획을 세우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설령 한 달만에 포기하거나 매달 세운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면 어때? 왜 실패했는지 기록을 남기는 것도 의미있는 것 아닐까? 이렇게 말이죠.
또한 장기투자기록을 남기면서 배운 게 있습니다. 기록을 남기는 것 자체가 동기 부여가 된다는 점이지요. 30년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블로그와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다 보니 쉽게 투자를 그만두지 못하겠더군요. 신기한 점은 오프라인에서 저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저에 대해 하나도 알지 못하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계획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날 날씨 좋은 밤에 러닝을 하면서 러닝기록을 남기는 것도 투자기록을 남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뿐만 아니라 제 러닝기록을 읽게 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기가 부여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투자 기록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저는 장기 투자가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주식 투자를 도박에 빗대고 주식했다가 패가망신한 이야기가 도시전설처럼 떠도는 우리 사회에 올바른 주식 투자 방식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주식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고 싶습니다. 러닝도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한 인간의 성장 차원에서 권장할 만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방식의 주식 투자가 도움이 되듯이,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러닝은 신체 건강, 특히 정신 건강에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2. 현재 상태
앞에서 ‘본격적으로’ 러닝을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말을 통해 눈치 채신 분도 있겠지만 저는 ‘런린이’는 아닙니다. 엄연히 10km 공식대회 완주자이지요.

2018년 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 10k 대회 완주기록입니다. 당시에 문자로 전송받았었지요. 기록은 47분 40초,대략 km당 4분 46초 페이스입니다. 제 최초의 대회이죠. 그 이후로 공식적인 10km 대회를 딱 한 번 더 나갔습니다. 기록은 문자로 받은 것이 없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후로는 공식적인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러닝을 그만둔 건 아닙니다. 체계적이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로도 꾸준히 연습해 10km를 45분대까지는 달려봤습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말이지요. 이 기록이 제 PB(Personal Best, 최고기록)입니다. 그때보다 나이도 더 들었고(현재 39세), PB 이후로는 꾸준히 체계적으로 연습한 적이 없어 지금은 당연히 그만큼 뛰지 못합니다.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러닝을 시작한 시기와 투자를 시작한 시기가 비슷하더군요. 저는 2017년부터 투자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여 2018년에 입문하였고, 그리고 2019년부터는 연금저축 등의 절세계좌를 통해 본격적으로 투자에 입문했습니다.
투자의 경우 현재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죠. 만약 러닝도 투자처럼 꾸준히 해왔다면 꽤나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듭니다. 그런데 어차피 지나간 일, 어쩌겠습니까. 이 후회를 동력 삼아서 앞으로 더 잘해봐야겠지요.
신체 상태는 나쁘지 않습니다. 174cm에 65kg. 엘리트 러너들에 비하면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러닝을 위해 체중을 더 줄일 생각은 없습니다. 뒤에서 밝히겠지만 기록 향상에 목을 매달지 않을 것이니까요. 그리고 지난 10년 간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근력은 꽤 있는 편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다양한 부상을 입어왔습니다. 처음 러닝에 입문할 때 정강이 통증(신스프린트), 족저근막염, 장경인대 증후군 등을 경험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왼쪽 발에 약간의 족저근막염이 남아 있는 것을 빼놓고는 괜찮습니다. 그 외에도 어깨 회전근개, 무릎, 손목 및 발목 인대 등 다양한 부상을 입었었지만 모두 자연 치유된 상태이고, 러닝에 지장을 주는 상태는 아닙니다.
3. 목표
가장 중요한 것. ‘펀런’입니다. 저는 어떤 분야에서든 아마추어의 미학으로 즐거움을 꼽습니다. 프로가 아닌 이상 즐거움을 희생해가면서 기록 향상에 몰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러닝은 어디까지나 신체적, 정신적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이상의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즐거움을 죽을 때까지 누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이 없어야 합니다. 따라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게 뛰다 보면 일정 수준 이상의 기록은 저절로 따라오겠죠. 위에서 부상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제가 투자를 통해서 얻은 교훈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한 번 퇴출되면 끝이라는 점이죠. 예를 들어, 고수익을 위해 분산투자를 하지 않고 개별 종목에 자산을 ‘몰빵’한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성공하면 대박이지만 한 번 삐끗하면 다시는 극복할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입죠. 이외에도 감당할 수 없는 레버리지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러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러닝에서 퇴출은 신체적 부상, 정신적 피로입니다. 한때는 운동에서 빠른 성취를 얻기 위해 무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부상이더군요.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운동량을 줄이고 휴식을 느리니까 결국 회복되더군요. 처음 운동량을 줄일 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외적으로 보이는 몸의 볼륨과 운동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것 아닐까 하고 말이죠. 그런데 꼭 그렇지 않더군요. 그리고 설령 몸의 불륨과 운동 수행 능력이 떨어진들 어쩌겠습니까. 저는 프로가 아니잖아요. 기록이 떨어지는 것이 낫지 운동을 하지 못한다? 저와 같은 운동중독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일입니다. 또한 현재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도 못하면서 “왕년에 내가 10km를 40분에 뛰었어.”라고 말하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요? ‘현재’ 얼마나 즐겁게 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 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을 더 이상 하고 싶은 욕구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인데 이는 신체적 부상과 마찬가지로 현재 몸상태에 비해 많이 무리했을 경우 발생합니다. 다들 경험해 보셨겠지만 좋아하는 일도 너무 많이 하면 지루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진짜 좋아하는 일일수록 오히려 많이 하지 않고 아껴 합니다. 어렸을 때 게임이 왜 그렇게 재미있었나 생각해보면 누군가 말리는 사람이 있거나,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결국 러닝에서(다른 분야에서도) 신체적 부상과 정신적 피로를 예방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적당히’ 뛰는 것이라고 봅니다.
4. 훈련 방법
저는 모든 일을 시작할 때 도서관에 가서 관련 분야의 책들을 찾아 봅니다. 이번에도 여러 책을 참고했는데 앞으로 조금씩 소개하겠습니다. 대부분의 책들에서 입문자들에게는 한 달 러닝 마일리지로 40~60km를 권하더군요.저는 기존의 러닝 경력과 현재 몸상태를 봤을 때 입문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를 봤더니 한 달에 대략 80~120km를 권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9월에 최소 단위인 80km이상을 뛰려고 했습니다. 9월에는 세세한 훈련 프로그램은 아직 세우지 않았고 일단 러닝 마일리지만이라도 채우려고 한 것입니다.
위는 그 결과입니다. 예전에 PB를 세울 때도 한 달에 채 80km를 안 달렸던 것 같은데(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그 기록이 나왔지?) 말이지요. 일단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달에도 100km 정도 달리려고 합니다. 제 몸이 한 달에 100km를 달릴 수 있는 몸인지 다시 한 번 체크하는 것입니다. 9월에 러닝 마일리지를 채운 후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지만(아주 경미한 족저근막염과 종아리 통증) 이게 내 몸이 매달 100km를 소화할 수 있는 몸인지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데미지가 누적되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10월 달까지는 세세한 훈련 프로그램은 짜지 않고 100km를 채워보려 합니다.
그 이후부터는 체계적인 훈련 스케쥴을 짜고 이를 실천하려고 합니다. 저는 제 성격을 잘 아는데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이 없다면 반드시 무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케쥴을 미리 세우는 것이죠.
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훈련 방법이 필요합니다. 저는 제 성격을 잘 아는데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없다면 반드시 무리를 하게 될 것입니다. 계획보다 덜 달리는 것은 상관없는데 더 달릴까봐 걱정스럽습니다.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훈련 스케쥴을 미리 정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다음달까지는 훈련을 위한 훈련(100km 마일리지 채우기)입니다. 다음달에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