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리앙에 글을 첨 써보네요 저는 로그인도 안하고 눈팅만 해서 글도 두서없고 동영상도 못올려요 ㅠㅠ
이번에 제51회 호놀룰루 마라톤 처음으로 완주도 했고
혹시나 궁금해 하실 분들 위해서 대회 후기(라기엔 허접하지만) 올려봅니다
호놀룰루 마라톤은 매년 12월 둘째 일요일 새벽 5시에 불꽃놀이와 함께 시작해요 올해는 12월10일이었습니다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마라톤이고 올해는 2만7천명이 참여했어요 그리고 유일하게 시간제한이나 자격제한이 없어서 걷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마지막 주자가 완주할 때까지 기다려줘요
불꽃놀이가 시작되고 클럽분위기 물씬 나는 분위기에서 달리기 시작해요 저는 처음 참여하는거라 7시간 이상 걸리는 그룹으로 체크 해서 5시26분에 스타트했어요
걷는 사람들이 많은 그룹이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옆에서 옆으로 가느라 초반에 힘이 더 들더군요
발목부상으로 11월에는 아예 달리지 못했고 달리기 훈련을 했더라도 완전 초보여서 별 큰 진전은 없었겠죠
마라톤 전날 번호표 찾은 후 엑스포에서 마사지 체어 경험하다가 마사지체어가 제 발쪽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 상태에서 늘리고 뒤틀리게 한후 눌러서 그니마 호전됐던 발목이 너덜너덜해져서 마라톤 초반에 10.5키로 정도 조깅하고 그후엔 계속 걸었습니다
대신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걸었어요 마지막 피니시 라인 보일 때 전력질주 했는데 그때 통증도 없고 다리도 막 들리면서 달리기가 너무 잘 되고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그게 러너스 하이였던 거 같은데 1분도 채 안됐던 거 같아요 다음 번엔 2분 정도는 느껴보고 싶네요
7시간 31분 27초로 완주했고 메달과 피니셔 티셔츠 그리고 바나나와 말라사다(포르투갈식 도너츠) 받았습니다
저는 중간중간에 게토레이랑 물이랑 에너지젤 꼬박꼬받 다 받아먹고 제가 따로 가져간 허니스팅거 에너지젤도 5개나 먹고 같은 브랜드 거미베어도 먹어서 마라톤 후 배부르고 체중도 늘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힘들지만 할 만하다 싶었어요 ㅎㅎ
10k나 하프도 안 해보고 풀마라톤 먼저 해서 내년 10k나 하프 때는 이번 보다 덜 힘들 것 같습니다
올 해 가장 마지막 완주자는 16시간 59분 39초가 걸린 36세 Andrew Sloan이라는 시카고에서 온 남자였어요
제가 하프를 지나 돌아오는 길에 반대편에 정말 초고도비만인 남자가 가방을 메고 천천히 걷는 걸 봤거든요
(사진에 보면 바지 밑에 보이는 불룩한 살이 뱃살이 내려온 겁니다- 실제보면 사진보다 더 많이 심하고 저런 분이 걸을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인간승리라 생각해요)
마음 속으로 저 사람 꼭 완주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뉴스를 보니 제가 봤던 남자가 마지막 완주자였어요

사진 중간에 있는 남자가 마지막 주자였고 양 옆의 남녀 선수들은 1등한 선수들입니다
저 1등한 선수분 지나갈 때 동영상 찍었는데 너무 빨라서 느리게 해서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정말 엘리트 선수분들은 긴 다리에 뼈에 피부만 붙어있는 듯 말랐더라구요
마치 처음 아바타 영화를 봤을 때 아바타종족?을 보고 아 다른 종족이구나 싶었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 마지막 완주자는 2017년에 463lbs(210kg)이었다가 현재는 300lbs(136kg)이고 목표는 210lbs(95kg)이라고 인터뷰 하더라구요 10k랑 하프까지는 경험이 있었고 풀마라톤은 이번에 처음이었대요

공식웹에 나온 이분 기록이에요 (누구나 검색가능)
밤 10시반에 완주
저는 7시반에 잤는데 며칠 후 뉴스 보고 눈물날 뻔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뉴스 마지막에 앵커우먼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Sloan symbolizes how the human spirit can overcome personal obstacles to achieve our dreams.
마지막으로 지금 제가 생각나는
호놀룰루 마라톤
장점
.자격제한/시간제한이 없음-인간승리 장면 쌉가능
.일단 하와이임
.공기 좋음
.자원봉사자들 엄청나게 많음
.본인 집 앞에서 응원 많이 함 (음식도 준비)
.하와이의 큰 축제 중 하나 (목?금욜부터 축제분위기 업됨)
.뷰가 좋음
.마지막 다 와 가면 완주 전인데 길에서 맥주 나눠줌
.교통체증 심한데도 운전자들도 응원해줌
.다음날 증명서 가지러 가면 교차로사이즈 정도 신문에 참여자들 기록과 사진들 나옴 (내 이름 찾는 재미 쏠쏠) 물론 그 신문같은 것도 증명서와 함께 줌- 전 가보로 간직할 예정
단점
.페이스메이커가 없음
.도로가 울통불퉁한 편
.걷는 사람 많아서 병목현상 개쩜(뒷쪽이 아주 심함)
.참가비가 지속적으로 오름( 이건 하와이만 해당되는 건 아닐듯)
.번호표는 배송이 안됨 직접 찾으러 가야됨
.짐 맡기는 곳이 따로 없고 옷 보관만 가능? 근데 안 찾으러 가면 자선단체에 기부됨
.해외에서 오는 경우 가격부담 (비행기표, 호텔비 등 ㅎㄷㄷ)
.아주 더울 수 있음(저처럼 느린 사람들은 정오쯤 죽어나요)
글이 계속 길어지지만 질문..
1. 멍들거나 빨갛게 된 발톱은 결국 빠지는건가요? ㅠㅠ
2. 근육통 사라지면 다시 달리기 서서히 시작해도 되나요?
3. 발톱 너덜거리거나 빠져도 달리기가 가능한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혹시나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제가 아는 한 대답해드릴게요
마라톤 대회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였을거 같습니다. 와이키키 해변 , 다이아몬드 마운틴 ㄷㄷㄷ
1. 멍들거나 빨갛게 된 발톱은 결국 빠지는건가요? ㅠㅠ
(저는 빠지지는 않더라구요. 빠지는 분도 있나봅니다. 케바케)
2. 근육통 사라지면 다시 달리기 서서히 시작해도 되나요?
(2-3일 정도 얼음찜질 같은거 하시고, 가벼운 조깅으로 풀어주고 그러던데요. 통증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각한 부상이 아니면 1-2주 부터는 슬슬 뛰셔도 무방할듯 합니다)
3. 발톱 너덜거리거나 빠져도 달리기가 가능한가요?
(안빠져봐서, 발톱이 약간 들리고 그럴땐 밴드로 붙이고 달렸어요)
자고 일어나면 발톱이 계속 솟아지는 거 같은데 달리기 다시 하면 밴드를 붙여봐야겠네요 팁 감사해요
나중에 하와이 오시게 되면 kuliouou ridge trail 가시면 엄청난 경치를 시원한 바람과 함께 보실 수 있어요
그냥 자라나는 중입니다. 밀려서.. 조금 있으면 발톱 깍고 나면 다시 이쁜 발톱 볼것 같습니다.ㅎ
저는... 발톱 멍든게... 달리면서 든게 아니고,
A 스킵인가... 그거 따라하다가 생겨버렸습니다. 저는 러닝중에는 발바닥(발가락 아래부분)으로 차지도 않고, 힘을 주지 않아서 생길일이 없을것 같아요.
저는 완전 초보라 그런지 러닝 중에 발바닥을 차는지 제가 어떻게 하는지 자체를 모릅니다 ㅠㅠ 갈 길이 참 멀죠 ㅠㅠ
하와이 주민이라 다른 선택지가 없..
마지막 사진은 1등 선수에게도 마자막 완주자에게도 정말 의미 있는 사진이겠군요.
마지막 완주자가 살 빼는 과정들 다큐로 찍고 있는 거 같더라구요
마라톤 중에 운 좋게 저 세 분 모두 직접 봤어요 혼자 영광스러워 하는 중입니다 ㅎㅎ
저도 간혹 해외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긴 하는데, 부럽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십니다!
제가 하와이에 살고 있어서 호놀룰루 마라톤 참가한거라 해외대회라기 보다는 지역축제에 참가한거죠 ㅎㅎㅎ
기회 되시면 호놀룰루 마라톤 참가해보세요 대회라기보다는 축제에 가까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