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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단편소설 〈 바다가 부른다 〉 #14 (최종회)

업투보이
532
2025-12-24 00:01:16 수정일 : 2026-04-16 10:04:58 220.♡.106.94


제7장 : 여행 (2/2)

━━━━━━━━━━━━━━━━━━━━━━━━━━━━━ 




저녁 무렵,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다.




내비가 길을 잘못 알려줘서 30분간 엉뚱한 곳을 헤맸다.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식당 주인에게 사진 속 등대를 보여줬지만 잘 모른다고 했다.


다른 손님이 호기심을 드러냈지만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쉬움이 남았다.




━━━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장을 봤다.


숙소로 돌아왔다.



혹시나 싶어 주인아주머니에게 사진 속 등대를 물었다.


옆에서 TV를 보던 남편분이 사진에 관심을 보였다.


안경을 고쳐 쓰더니 잘 아는 곳이라고 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았다.


내일은 그곳에 갈 생각이다.




━━━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테라스로 나갔다.


할머니가 떠나던 그날처럼, 밝은 보름달이 떠 있었다.


부서지는 파도를 들으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엄마와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가 보고 싶었다.




━━━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다.


기분 좋은 기지개를 켰다.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하고 작은 가방을 챙겼다.





거울 앞에서 스카프를 매만졌다.


왠지 모를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




어제보다 더 맑은 하늘이었다.


턱끈을 채우고 스쿠터에 올랐다.



상쾌한 바람이 코끝에 닿았다.



휴대폰 내비를 확인했다.


그곳에 조금씩 가까워졌다.




━━━



낯익은 마을을 지나자, 또다시 해안 도로가 이어졌다.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 사진 속 등대가 나타났다.



스쿠터를 멈추고, 파도 소리를 따라 걸었다.


구름만큼이나 발걸음도 가벼웠다.




━━━




엄마와 할머니가 있던 자리에서 셀카를 찍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두 분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나처럼 행복한 마음이었을까.






발걸음을 멈추고


스카프를 고쳐 맸다.





━━━





파도가 잦아들었다.


눈을 감고 바람을 느꼈다.



들뜬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바다의 속삭임이 들렸다.




천천히 눈을 떴다.


바람도 잦아들었다.





━━━





작은 카페가 보였다.


따뜻한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그곳을 향해 걸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가슴이 두근거렸다.



입구에 오픈 팻말이 걸려 있었다.


조심스레 카페 문을 열었다.


한 발을 내딛자, 갓 볶은 커피 향에 기분이 좋아졌다.



━━━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테이블 몇 개.


안을 살피며 몇 걸음 더 다가갔다.





몇 번이나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잠시 망설였다.


그냥 나갈까...






그러기엔 창밖의 풍경이 너무 예뻤다.


가방을 내려놓고 창가에 앉았다.




━━━




한참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다.












언제 다가왔는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전히, 스카프가 잘 어울린다.”




반가운 목소리였다.








숨을 멈추고...



천히 돌아봤다.










━━━━━━━━━━━━━━━━━━━━━━━━━━━━━ 

(END) 

업투보이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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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방 아저씨
 (BYL LEATHERWORKS)
인스타 : byl_ate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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