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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단편소설 〈 바다가 부른다 〉 #10

업투보이
552
2025-12-15 00:02:01 수정일 : 2025-12-15 16:46:04 220.♡.106.94

제5장 : 소문 (2/2)

━━━━━━━━━━━━━━━━━━━━━━━━━━━━━




시간이 지나도 소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퇴근 시간에도 빵집을 찾는 손님이 없었다.


민준이 마감을 하겠다며 먼저 들어가라고 했다.

윤정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



세탁소 주인 천수가 빵집을 찾아왔다.

만취한 그는 매장의 집기를 부수며 난동을 부렸다.


민준은 겁에 질린 윤정을 등 뒤에 숨겼다.

윤정은 떨고 있었다.


천수가 아저씨의 멱살을 잡았다.


민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런 저항도 없었다.


윤정은 맞고 있는 아저씨를 돕지 못했다.


무서워서 나설 수 없었다.

그래서 더 미안했다.


태현과 상민의 제지에도 그는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겨우 진정되었다.



━━━



민준은 어질러진 바닥을 정리했다.


윤정이 아저씨에게 다가왔다. 

민준은 위험하다며 물러서게 했다.


윤정은 이번에도 말을 듣지 않았다.

손수건을 꺼내 아저씨와 마주 앉았다.


피 묻은 입술을 닦아 주었다.


민준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헛기침도 하지 않았다.


윤정의 눈물에 마음만 아팠다.



━━━



민준은 진열장에 남은 빵을 챙겼다.

윤정이 걱정되어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두 사람은 걷는 동안 아무런 말이 없었다.


윤정은 몇 번이나 아저씨의 얼굴을 살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민준은 그런 윤정에게 미소를 지었다.



━━━



어느새 집 앞에 서있었다.


민준이 들고 있던 빵 봉지를 건넸다.

윤정은 받지 않으려 손을 숨겼다.


민준이 작은 손에 억지로 쥐어 주었다.

윤정의 눈물도 닦아 주었다.


다 괜찮아질 거라고 했다.

곧 연락할 테니 당분간 쉬라고 했다. 


윤정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민준이 웃으며 다독였다.


윤정은 힘든 발걸음을 옮겼다.

그제야 민준이 물러 났다.



━━━



윤정이 대문 밖으로 뛰어나왔다. 


아저씨의 뒷모습이 멀어졌다.



그렇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며칠이 지났다.


윤정에게 입금 문자가 도착했다.

너무 큰 금액이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조퇴를 하고 가게 앞까지 뛰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그곳에 아저씨는 없었다. 




━━━



매일 연락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그러다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였다.



━━━



어느 날 빵집의 집기가 모두 빠져나갔다. 

그 자리에는 무인 편의점이 들어왔다.


아침을 알리던 빵 냄새는 마을에서 사라졌다.

두 사람의 소문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누구도 아저씨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다.







가을이 깊어졌다. 









윤정과 친구들은 수능 준비에 한창이었다.





━━━━━━━━━━━━━━━━━━━━━━━━━━━━━ 

(제6장에 계속) 

업투보이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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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방 아저씨
 (BYL LEATHER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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