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 소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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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윤정과 아저씨에 관한 것이었다.
두 사람이 매일 밤 가게에서 은밀한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윤정이 그의 집에서 나오는 걸 봤다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빵집을 드나드는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었다.
덩달아 두 사람의 말수도 줄어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민준의 인사도 피했다.
그가 지나가면 뒤에서 수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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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의 할머니도 소문을 들었다.
상처받을 손녀가 걱정되었다.
민준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었다.
정육점 아줌마의 오지랖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
할머니는 “네가 봤냐”며 소리를 질렀다.
반찬가게 자매도 할머니와 함께 싸웠다.
야채가게 부부가 세 사람을 말렸다.
할머니는 너무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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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의 학교에도 같은 이야기가 돌았다.
담임이 윤정을 불러 괜찮은지 물었다.
윤정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었다.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했다.
혜진과 예원은 험담을 하는 친구와 말싸움을 했다.
동훈과 정후는 그런 친구와 주먹다짐도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친구 윤정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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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의 산부인과에 윤정이 다닌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간호사의 말을 들은 원장 지희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하루에도 몇 명의 환자가 그게 사실인지 물었다.
이발소와 치킨집을 찾은 주민들도 그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상민과 태현은 절대 그럴 리 없다며 이들을 설득했다.
주민들은 오히려 두 사람이 빵집 사장에게 속은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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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의 생일날.
친구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윤정의 손에 케이크가 들려 있었다.
아저씨의 도움으로 만든 첫 작품이었다.
혜진과 친구들이 예쁘다며 탄성을 질렀다.
윤정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음식을 내오던 지희가 그런 윤정을 꼭 안아주었다.
품에 안긴 윤정의 어깨가 떨렸다.
지희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 모습에 혜진과 예원이 눈물을 훔쳤다.
동훈과 정후는 말없이 친구를 다독였다.
지희가 겨우 입을 열었다.
누가 뭐라 해도, 아줌마는 윤정이 편이라고.
잘못한 것 하나도 없으니, 절대 기죽지 말라고.
나중에 선영이를 만나면, 내가 다 일러줄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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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혜진은 생일 촛불을 윤정과 같이 끄길 바랐다.
윤정은 그런 혜진이 고마웠다.
생일을 망친 것 같아 미안했다.
윤정은 꺼진 촛불처럼 소문도 사라지길 바랐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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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