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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단편소설 〈 바다가 부른다 〉 #06

업투보이
563
2025-12-05 00:27:00 수정일 : 2025-12-15 17:17:54 220.♡.106.94

제3장 : 여름 (2/2)

━━━━━━━━━━━━━━━━━━━━━━━━━━━━━ 




여름 방학의 한복판.



시장 일을 마친 윤정의 할머니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할머니가 쓰러진 자리엔, 생선과 채소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



퇴근길의 민준과 배달을 하던 동훈이 현장을 목격했다.

할머니는 아무런 의식이 없었다.


주변 상인과 마을 주민이 하나둘씩 사고 현장에 모였다.

아들의 연락을 받은 태현이 한달음에 달려와 민준을 도왔다.


두 사람이 할머니를 살피는 동안, 구급차와 경찰차가 차례로 도착했다.

민준이 보호자가 되어 구급차에 올랐다.



━━━



응급실에 도착한 민준이 입원 수속을 밟았다.

의료진에게 할머니의 상태를 설명하며 수술실 앞까지 따라갔다.


복도에서 서성일 때 윤정과 동훈이 나타났다.

민준은 지금 수술 중이라며 할머니의 상태를 들려줬다.


윤정은 생각보다 침착했다.



━━━



세 사람은 수술실 앞을 지켰다.


수술을 마친 집도의는 결과가 양호하다고 했다.

민준은 궁금한 것이 있는지 그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침대에 누운 할머니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윤정은 간호사를 따라 입원실로 이동했다.


할머니의 손을 조심스레 잡았다.

간호사의 부탁으로 동훈과 복도로 나왔다.


잠시 후 민준이 나타났다.


동훈은 내일 다시 오겠다며 물러났다.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한 윤정은 아저씨 옆에 앉았다.



━━━



윤정은 여전히 침착했다.


민준은 그게 걱정되었다.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다 잘될 거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너무 무책임한 말을 한 것 같았다. 

후회가 되었다.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민준은 몇 번을 망설였다.


겨우 용기를 내었다.




윤정의 작은 손을 조용히 잡아주었다.


서로의 온기가 전해졌다.




윤정이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아저씨”



━━━



윤정은 가슴에 담아둔 이야기를 꺼냈다.


미혼모였던 엄마와 함께한 짧은 추억이었다.

오랜 투병으로 힘들어했던 엄마를 기억했다.


그땐 엄마가 얼마나 아픈지 알지 못했다.

엄마는 늘 웃고 있었으니까.



장례식이 있었다.



영정 사진속 엄마는 웃고 있었다.

5살 윤정이도 엄마를 보고 웃었다.



슬픔을 알기엔 너무 어린 나이였다.

윤정에게 아빠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민준은 말없이 듣고 있었다.





윤정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아저씨의 어깨에 기댄 채 잠이 들었다.


민준도 조용히 눈을 감았다.





창밖의 달도 잠이 들었다.



━━━



아침이 되었다.


입원실에 다녀온 윤정의 표정이 밝았다.

조금 전 할머니가 일어났다고 했다.


민준은 그 말에 안도하며 몸을 일으켰다.


할머니는 민준에게 고마워했다. 

모두를 걱정시킨 것에 미안해했다.


사고 소식을 들은 반찬가게 자매가 병문안을 왔다. 

밑반찬을 챙겨 온 자매는 할머니에게 언니라고 불렀다.


윤정은 로비까지 아저씨를 배웅했다.



━━━



민준은 할머니 주치의를 만났다.

수술 결과를 함께 살펴보며 대화를 나눴다.


함께 있던 젊은 의사가 복도까지 따라와 인사를 했다.

민준이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





무거운 마음과 달리 하늘은 눈부시게 빛났다.





━━━━━━━━━━━━━━━━━━━━━━━━━━━━━  

(제4장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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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방 아저씨
 (BYL LEATHER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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