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
락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친숙한 이름 '메탈리카'. 메탈리카의 2012년도 퀘백 콘서트 영상에 데인 드한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판타지적인 영상을 붙여서 만든 영화입니다. 러닝타임은 90분 정도로 좀 짧고 콘서트 영상과 데인 드한이 나오는 부분은 85:15% 정도입니다. 영화적인 부분이 교차 편집으로 콘서트 중간중간 들어가긴 하지만 분량이 적어서 그냥 콘서트 영상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영화적인 부분이라고 적었지만 사실 그냥 뮤비에 가까울 정도. 그러니 락이나 메탈같이 시끄러운 음악이 싫으신 분들은 관람이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반면 락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메탈리카 팬들은 아주 행복한 시간이 되겠죠. 데인 드한만 생각하고 가시면 낭패를 보실 수도 있겠네요.
영화 시작에 귀여운(?) 메탈 키드가 등장하고 뒤이어 데인 드한이 등장하면서 공연 전 스탭들과 준비 모습 등을 비추고 잠시 뒤 공연이 시작됩니다. 시작곡은 Creeping death.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강력한 사운드에 몸이 찌릿하고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메탈리카 곡들을 잘 모르고 가신다면 그 흥분은 오래가지 않겠지만요. 아무튼 이 곡이 나올 때 주위에서 "die!"를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면 '오늘 저 양반 신나게 놀겠구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체적인 관객 분위기는 제가 좌석 앞쪽이어서 잘 모르겠지만 다들 얌전히(?) 관람하신 듯. 조금 놀란 게 여성분들이 많았다는 건데요 남자친구 손에 끌려오신 분들도 꽤 보였습니다. 그래도 나갈 땐 다들 즐거워 보이더군요. 본당에도 이거 보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거 같은데 대부분이 메탈리카 팬분들이나 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겠지만 메탈리카 이름만 들어보셨거나 대표곡 한 두 곡만 알고 가실 분들을 위해 조금 도움되시라고 몇 곡 올리겠습니다. 끝나고 나가면서 두 곡밖에 몰라서 그때만 재밌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전혀 모르고 가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 두 곡은 Master of peppet, Enter sandman 이었을듯. 메탈리카의 대표곡들이죠. 중간중간 무대 위 영상이나 세팅 등이 다음 연주곡에 따라 조금씩 바뀌니 모르고 가시면 '저거 왜 나오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으니 조금은 예습(?)하고 가시면 더 좋습니다.
Metallica - One
Ride the lightning까지 신 나게 달리다가 화면에 군인들이 등장하고 무대에 총을 쏘는듯한 소리가 들리고 폭발음이 들립니다. 그리고 데인 드한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이 곡을 모르면 왜 저러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메탈리카의 대표적인 곡 중에 한 곡이고 조용한 첫 부분과는 다른 게 후반에 반전(反轉)이 있는 반전(反戰)곡입니다. 지뢰를 밟고 얼굴과 사지, 모든 감각을 잃어버린 처참한 주인공의 상황을 보여주고 반전의 메시지를 들려주는 곡으로 뮤비가 참 인상적이죠. 가끔 전쟁 났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유명한 말이 생각나네요. "전쟁 나면 누가 죽는다고요? 니가 죽습니다." 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겠죠.
Metallica - ... And Justice For All
이 노래가 나오기 전에 공연장에 정의의 여신상이 세워집니다. 이 곡의 제목과 동명인 And Justice for all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이 앨범의 표지가 정의의 여신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제목이라 참 씁쓸하네요. 아무튼 공연을 위해 저런것까지 준비하는 메탈리카입니다. 역시 유명한 밴드의 위엄이랄까.
Metallica - Master of peppets
메탈리카곡들중에 가장 유명한 곡 중에 한 곡이죠. 아마 락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메탈리카를 몰라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곡입니다. 중간에 Master! 떼창을 유도하는 곡으로 이 곡이 수록된 Master of Peppets는 명반 중에 하나로 지금의 메탈리카를 있게 해 준 중요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극장마다 분위기는 알 수 없지만 이 곡을 시작으로 Battery, Enter sandman까지 이어지면서 신 나게 즐기신 분들이 많았을 거 같습니다. 뜨거운 반응으로 해외 뮤지션들을 반하게 한 우리나라 리액션을 감상하시죠!
Metallica - Orion
대망의 엔딩곡. 90분간의 즐거웠던 공연을 마무리하는 곡으로 가사 없이 연주만으로 이루어진 음악입니다. Master of puppet 앨범의 수록곡이고 전 베이시스트 Clifford Lee Burton이 참여한 곡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요절해서 안타까워 하는분들이 많은데 유작이라고 할 수 있는곡으로 곡의 전개가 일품입니다. 그렇게 유명한 곡은 아니지만 메탈리카 팬들에겐 손에 꼽히는 명곡이죠.
메탈리카 팬은 아닌데 노래 좋더군요. 대부분 모르는 노래들인데 멋졌습니다.
fuel
one
and justice for all
master of puppets
battery
nothing else matters
enter sandman
아주 흥겨웠던 시간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