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의 유쾌한 서부 복수극 '장고'입니다. 북미에선 작년에 개봉해서 크게 흥행했는데 우리나라는 개봉시기도 안 좋았고 늦게 개봉한 탓에 이미 파일로 돌아서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상태이고 18세라 흥행에 악조건을 가지고 개봉해서 관객 수가 굉장히 적었습니다. 이런 피 튀고 시원한 복수극 영화는 여름에 딱 어울리는데 3월에 개봉한 건 뭔가 아쉽네요. 에어컨 있는 극장에서 팝콘 먹으면서 보면 딱인데! 18세에 타란티노라 피가 튀는 건 기본, 꽤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지만, 특유의 유쾌함으로 크게 잔인하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복수극이라 주인공에 몰입해서 본 탓도 있겠죠 ^^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노예였던 장고(제이미 폭스)를 닥터 킹 슐츠(크리스토퍼 왈츠)가 구해주고 먹을 걸 주고 트레이닝 시키고 일도 주고 (이쯤되면 천사) 같이 현상금 사냥꾼으로 돈을 벌다가 노예상인에게 팔려간 장고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복수한다는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러닝타임이 165분으로 꽤나 길지만 군더더기 없는 내용과 후반부에 몰아치는 액션으로 인해 지루함은 별로 없습니다. 유머코드도 있고 후반부에 잠깐이지만 감독님이 직접 까메오로 출연도 하십니다. 이야기의 교훈은 남의 여자를 건드리면 x되는거에요. 아주 x되는거야.
서부극으론 파격적으로 흑인이 주인공이라 그런지 O.S.T중에 흑인 음악들 (R&B, 소울)이 사용되었습니다.
2PAC, James Brown, John legend등등이 참여했고 유명하신 Ennio Morricone도 참여했군요. 영화에서 큰 이야기가 끝나면 챕터 형식으로 자막이 나오면서 다음으로 넘어가는데 그 사이에 흘러나오는 곡들이 굉장히 좋더군요. 극장에서 보는 이유가 큰 화면도 있겠지만 이런 사운드의 차이도 꽤나 큰 거 같습니다. O.S.T를 보시면 트랙이 굉장히 많은데 영화 내 대사들만 나오는 트랙들도 있으니 CD로 구입하는게 아니고 MP3로 각각 구매하시는 분들은 프리뷰나 다른 데서 들어보고 구매하세요. 대사만 있는 트랙을 빼면 17곡정도입니다. 이번년도에 많은 영화를 본 건 아니지만 O.S.T만 따지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좋습니다. (아직 CD구입 못한건 함정 ;) 후반부에 엘리제를 위하여 하프로 연주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것도 수록되었으면 좋았을뻔했는데 아쉽게도 없네요.
Luis Bacalov - Django
주인공인 장고(제이미 폭스)에 딱 맞는 가사, 맞춤곡 Freedom입니다. 영화 내 크게 두 번의 복수가
나오는데 그중 첫 번째 복수 때 나오는 음악입니다. 이상하게 두 번째 복수보다 첫 번째 복수가 더
짜릿하고 시원하게 느껴졌는데 흑인들이 힘들여 키운 목화꽃에 백인들의 피가 뿌려져서 붉게 변하는
장면 때문인 거 같기도 하네요. 목소리도 좋고 곡도 상당히 좋습니다. 이 곡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상
당히 많더군요.
John Legend - Who did that to you?
from CLiOS
상영 내내 발작성 기침 참느라 힘들었는데
끝부분은 줄줄 울면서 봤다는 거 아닙니까
남들은 감동해서 우는 줄 알고... ( --)
올해의 눈물폭탄! (의미퇴색)
from CL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