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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대한 댓글에 덧붙여 더 생각난 걸 정리겸 의견 나눌겸 해서 새로 글 더 씁니다 ㅎㅎㅎ;;;
참고로 이 글은 5편이 공개된 직후에 작성되었습니다 ㅎ;
1. TVA의 역할과 시간분기선의 무한증식 이유
TVA는 시간분기선이 '엉키지 않게' 관리하는 겁니다. 시간 직조기는 멀티버스의 평화를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라 그 세계 전체를 '남아있는 자'가 지배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시즌 2에서 아마 남아있는 자의 첫번째 사람인 빅터 타임리는 정복욕이 애초에 넘치는 사람임을 알려줬습니다. 그가 살아남은 최후의 '남아있는 자'는 그 성격 그대로 모든 세계를 통제하고 관장하는 신의 역할을 독식하고 싶은 겁니다. 실제로 그의 생명 자체가 시간 분기선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TVA는 통제가 되지 않을 거고 그 여파의 미래가 시간 분기선들이 무한 증식되는 결과를 만들게 되겠죠.
2. '남아있는 자'의 음모
'남아있는 자' 입장에서는 모든 시간을 다 알고 있으니, 한 마디로 그 시간들은 '남아있는 자' 입장에서는 그 시간들이 '과거의 역사'와 다름 없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변종'들이 태어나면서 시간 분기선이 늘어나는데, 그럼 '남아있는 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모르는 과거의 역사가 생기거나 다시 알아야할 역사가 너무 많아지는 겁니다. 당연히 다른 세계의 빅터 들에게 그 자리를 빼앗길 위험이 생기죠. 그걸 막기 위해 TVA를 만든 겁니다. 시즌 1의 마지막에는 너무 지쳐서 그걸 로키나 실비에게 양도하려고 했지만, 그건 위장으로, 아마 시즌 2에서 렌슬레이어의 과거를 보여줬던 것처럼 자신을 대신해서 로키나 실비에게 일들을 시키고 자신을 여전히 신의 자리에 군림하려고 했을 겁니다.
3. 1편 남은 앞으로의 뇌피셜 예측
시즌 2 전체가 '남아있는자'의 계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계획 속에서 로키 일행이 허우적 거리고 있는 거죠. 시즌 2에서 우로보로스가 나왔습니다. 시즌 1에서는 모비우스가 나왔구요. '우로보로스'는 자신의 꼬리를 먹고 있는 신화속의 뱀, 모비우스보다 더 유명한 '모비우스의 띠'는 안과 겉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인 도형입니다. 둘 다 처음의 출발선으로 돌아오는 원 형태의 도형이나 그림입니다. 이건 한 편으로는 시즌 2에서 빅터 타임리에게 TVA 가이드북을 준 것으로 기능을 다했을 수도 있는데, 저는 시즌 2 전체가 빅터를 남아있는자로 만들기 위한 모비우스의 띠라고 감히 추측해봅니다.
남아있는자 는 시즌 1에서 죽었고, 빅터 타임리는 스파게티가 되어버렸는데 어떻게?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시즌2 5편에서 로키는 타임슬립(시간여행)을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몸은 그대로 두고 과거와 미래를 '인지'하고 이동할 수 있게 되죠. 우로보로스의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직 머리만 지금 자신의 꼬리를 먹는 '보고 있습니다', 즉 '인지' 하죠. 모비우스의 띠는 겉과 안의 경계가 모호해서 언뜻 봐서는 이게 시작점이 같은 도형인지를 알 수 없습니다. 저렇게 화살표시를 해줘야 이해하기 쉽죠. 실비와 모비우스 등은 지금 저 띠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보고요. '인지'한 로키는 더 이상의 시간분기선을 생성하지 않으면서(자신의 변종을 만들어내지 않고) 자신을 시간이동할 수 있습니다.
로키는 북유럽 신화에서 남을 속이고 계략을 꾸미는 고 심지어 자식을 뱀으로 낳기도 하는 둥 성경에서의 악마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에덴동산의 이브를 처음으로 유혹했던 동물이 뭐였는지 아시죠? 다시 우로보로스의 그림을 보세요. 어떤 동물이죠? 그리고 시즌1, 1화에서 자신이 타노스에게 죽는 미래를 보고나서 허탈해 하던 로키를 기억하세요? 자신의 약함을 감추고 남들에게 주목받으며 집단의 추앙을 받고 싶었던 로키는 늘 자신의 행동에 '위대한 목적 Glorious purpose '이 있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런 건 없고 악당이었을 뿐이라고 말하죠. 저는 그래서 진정한 우로보로스는 로키 이고, 위대한 목적은 바로 이 시즌2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로키가 멀티버스 시간여행을 하게 된 위대한 목적은 남아있는자 를 반복해서 생성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거죠.
예측되는 미래는 두 가지 정도입니다. 첫 번째는, 로키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분기선을 만들지 않고 원하는 시점의 시간선 자체를 거슬러 정확히 빅터가 죽기 직전의 우주의 시점으로 올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빅터를 다시 살려내고 그 과정에서 그가 남아있는자가 되는 매개체가 되고 mcu를 퇴장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로키가 남아있는자 를 대체하는 거죠. 남아있는자 역할의 배우 실제 사생활문제가 시끄럽습니다. 마블 내부회의에서는 해고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하죠. 자연스럽게 남아있는자 를 퇴장시킨다면, 이 모든 상황을 '인지'하게 된 로키가 남아있는자 의 계획을 무너뜨리고 스스로 새로운 악당이 되는 겁니다. 로키는 외로운 게 싫고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하며 멀티버스의 평화를 위해 TVA를 존속시키고 싶어합니다. 결국 로키는 자신이 선의를 위해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겨우 남아있는 자를 대체하게 되는 결말인거죠.
만약 남아있는자 배우를 해고하게 된다면, MCU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멀티버스 사가에서 빠른 시간 내에 납득할만한 새로운 악당을 선보일 방법이 제가 예측하는 두번째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로키 시즌3를 통해서 그가 새로운 최종보스가 되는 과정을 빌드업할 수도 있고, 아예 영화에서 대사 몇 마디 정도로 남아있는자 가 제거되었다고 편리하게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로키를 캉을 대체할 최종보스로 만들기엔, 그의 캐릭터가 너무 입체적이고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피날레에서 시간직조기를 고치고 HWR(살아남은자)이 원하는대로 TVA를 맡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6편 트레일러에 라보나가 잠깐 다시 등장하는데, 시즌3편에서 라보나가 보이드에서 알리오스를 데리고 TVA로 쳐들어 오는 스토리가 이어질 것 같구요.
이후를 예상해보면, TVA수장인 로키가 데드풀3편에서 보이드에 떨어진 데드풀 그리고 맨중맨을 만나며, 결국 캉들과의 멀티버스 전쟁을 준비(캉다이너스티)하는 로키를 중심으로 팀들(페이즈4,5+엑스맨+판4)을 모아 최종 전투(시크릿워즈)로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닥터 둠의 교체를 예상하는 루머도 있던데, 닥터 둠은 마법을 쓰잖아요? 저도 코믹스스러운 상상을 해보자면, 그래서 저는 로키나 실비가 가면을 쓰고 캉을 죽인 다음 닥터 둠이 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TVA의 OB를 통해 과학적 요소는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고, 그럼 그들이 남아있는자 들을 처리하고 나서 정말 새로운 정복자가 되려고 할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만 했어요 글로는 옮기지 않았지만 결국은 이렇게 적게 되네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되면 너무 ㅋㅋㅋ 만화가 되어버리니까 ㅎㅎㅎ;;
로키는 제 예측을 교묘하게 벗어났네요. 그는 제 예측과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다가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합니다. 그는 악당에서 영웅이 되었네요. 자세한 얘기는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참을게요. 로키 시리즈는 훌륭했습니다. 보셔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