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 책을 보내주신다는 출판사의 메일을 받고 바로 읽어보고 싶다고 답신을 보냈다. 사회 초년생인 아이들을 위해 ‘시작은 짠테크’라는 나의 소신을 이 책이 대신해 일러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내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권하려고 책을 받았다. 표지 그림도 너무 귀엽고, 짠테크로 얼마나 모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책을 바로 열어보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번 경험이 있지만 6개월 후 남은 시작하기 전과 별 차이 없는 통잔 잔고가 저자를 철들게 했다.
지금은 경제신문 기자로 일하며 아껴 쓴 덕분에 돈을 꽤 많이 모은 직장인이다. 더 벌기보다 덜 쓰기를 택한 그의 선택은 정말 잘한 일이다. 따로 몇 만 원을 더 버는 것보다 몇 만 원 절약하는 것이 실제로도 더 쉬울지 모른다. 물건을 갖고 싶은 욕구는 끝이 없기 때문에 무언가 하나를 사면 그에 맞은 다른 걸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경제부 기자인 그는 ‘디드로 효과’를 들어 이런 소비가 소비를 부르는 현상을 설명한다.
책 내용 중 ‘부자는 돈을 쓸 때 곱셈으로 생각하고, 가난한 사람은 나눗셈으로 생각한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 무릎을 쳤다. 주변에 보면 정말 물건 값을 나눠 ‘하루에 얼마 꼴’인 적은 돈이라 말하는 사람 중 부유한 사람이 없다. 매월 얼마씩이면 1년이면 얼마, 하는 계산을 하던 알뜰한 사람들도 떠오른다. 생각해 보면 할부를 싫어하는 나는 곱셈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나눗셈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는 곱셈 계산법으로 살아야겠다.
사람들의 과도한 소비 욕구가 자존감 부족일 수 있다고 한다. 어떤 우울한 사건이나 장기화되는 코로나 상황에 보복 소비가 느는 현상을 예로 들고 있다. 벼락부자가 명품이나 고급 승용차를 먼저 구입하는 것도 그런 보상 심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굳이 비싼 물건에 집착하지는 않는 것 같다. 능력이 있어 명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자존감을 높이는 게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저자는 금리를 탓하며 높은 수익 창출을 위해 위험한 것에 투자하기보다는 목돈 마련을 위해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저축하는 것을 권한다. 목돈 마련 습관은 평생 남는 자산이다. 적은 월급을 받을 때 저축하지 못한 사람은 소득이 늘어도 저축하기 어렵다. 저자는 월급날 30만 원을 현금으로 찾아 날짜 밑에 있는 주머니에 만 원씩 넣어 두고 한 달 동안 매일 만 원 이내에서 생활하려고 노력한다. 돈 쓰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돈을 적게 쓴다는 것을 알고 카드보다 현금을 선호하는 것이다. 요즘은 현금 거래가 어려운 곳이 있고, 대부분이 카드 혹은 휴대폰 안에 저장된 지불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저자의 이런 습관이 정말 신기해 보였다. 모두 따라 할 수는 없지만 지출의 상한선을 정해 두고 그 안에서 알뜰하게 생활하는 자세는 본받을만하다.
경제신문 기자라 휴면예금이나 보험금 찾는 방법, 영수증으로 포인트 쌓기, 앱테크와 같은 아이디어들도 소개하고 있어 소소한 정보가 많다. 큰 수익을 원하는 분들은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찾아보아야 하겠지만 자신의 소득 안에서 알뜰살뜰 자산을 조금씩 불려 가기를 바라는 분들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며 메모한 것을 사진으로 찍어 우리 가족 단톡방에 ‘이 책 빌려드림’이라는 말과 함께 올렸다. 아직 읽겠다는 아이들은 없는데 특별한 보상을 주어서라도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 목소리 리뷰: https://youtu.be/hgWpVAM3xTU
* 위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책을 읽고 솔직한 마음을 적은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그 돈으로 내집 마련하고, 투자공부를 하면서 모은 것을 활용하는 단계에 들어선지 8년 정도 되어가네요.
지나고 보니 저축은 초기 단계이고 본격적인 자산형성은 투자를 하면서가 아닌가 합니다. 그래봐야 부동산과 주식 정도지만요. 리스크를 동반한 투자를 하면서 공부와 조사, 검증, 목표 수익을 위한 인내 까지, 하지만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도 충분히 가능한 현실인식... 너무 은행에 한정 하는 자산관리는 개인적으로 비추하고 싶네요.. 그러기에는 너무 세상이 변했고 돈의 가치는 M2 증가만큼 지금도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동의해요. 저축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요?
부동산이나 다른 투자처 찾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사회 초년생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라 생각했어요^^
아직 아무 것도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저축이 필수라는 생각에..ㅎ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