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무료 영화였던 ‘사마에게’라는 다큐멘터리이다. 처음에 다큐멘터리인 줄 모르고 보았다가 시리아 알레포에 남아 있던 사람들의이야기임을 알고 너무나 처참한 광경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와드는 민주화 운동을 하던 대학생이었고, 사귀던 여자가 있었던 함자는 얼마 남지 않은 알레포의 의사였다. 혁명군을 위해 남은 의사인 함자는 병원을 짓고 사람들을 모아 운영을 하며 공습으로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며 지낸다. 둘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알레포를 떠나지 않았고, 아픈 아버지를 뵈러 갔다가 알레포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남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들어가기로 결심한 이들의 위험한 행보. 아이까지 데리고.. 그들의 신념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남은 이들은 모두가 가족이었고 운명 공동체였다.
그 와중에도 학교를 운영하는 이웃도 있고, 폭격이 끊이지 않는 알레포를 떠나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정부군과 러시아에 포위되어 지낸 2016년의 수개월 동안 목격한 죽음들. 들것도 없이 안겨 온 부상자들. 먹을 것도, 기저귀도 없는 그곳에서 버티는 이들이 정말 위대해 보였다.
정권 유지를 위해 잘못 없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무자비함에 치가 떨렸다. 아이를 먼저 보낸 엄마들.. 둘째를 임신하고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남은 함자와 기록을 남기기 위해 남은 와드. 이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너무 걱정되고 궁금했다.
우리랑 비슷한 시기에 독립을 하고, 민주 정부가 들어섰으나 잇따른 쿠데타와 봉기로 혼란을 거듭한다. 잠시 평화를 누리나 했다가 다시 쿠데타가 발생하고, 시리아의 총리가 된 하페즈 알아사드는 시리아 총리가 되었다가 스스로 대통령임을 선포했고, 2000년 사망 때까지 일당제의 강력한 지배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죽은 후 아들이 후계자가 되었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인권과 표현의 자유가 없는 시리아의 반정부 운동은 2011년 시작되었고, 이후 대규모 시위와 사람들의 희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군 중에는 무장한 저항 세력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민간인이었고, 정부군은 무장 세력을 핑계로 탄압을 계속한다. 다른 나라에서 자산을 동결하는 등 조치를 취하긴 했으나 레바논, 미국, 쿠바 등 여러 나라의 이권 다툼과 개입으로 복잡한 구조를 띠게 되고,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 가족이 알레포를 떠난 후 있었던 휴전은 이후 철회되었다.
권력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서로 간의 이해 부족, 그리고 열강들의 힘까지 가세하자 작은 시리아는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었고, 죄 없는 수많은 희생이 잇따랐다. 우리로부터 멀리 있는 곳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 작년에 반 아이들과 지구촌의 분쟁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번에 그 부분을 배울 때 끔찍하긴 하지만 부분적으로나마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