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으로 쉽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영화관에 못 간지 꽤 되었다. 내가 즐겨 가던 곳은 주말임에도 하루에 한 편만 상영하고 있었다. 코로나 끝나기 전에 극장들이 무너질까 걱정된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 게 제 맛인데...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눈길도 주지 않았었다. 멜로를 한동안 보지 않았고, 그냥 젊은 날의 사랑 이야기이겠거니 했었다. 앞부분을 보다가 재미없을 것 같으면 꺼야지, 했는데 인터넷 소설에 대한 이야기였다. 소설, 하면 없던 관심도 생기는 나여서 몰입하기 시작했다. 소울메이트가 남녀 간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벗어났다.
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단짝이 있었을 것이다. 여고 시절 나의 단짝은 3년 동안 같은 반이었고, 지금도 가장 좋은 친구로 지낸다. 이 영화도 그런 친구의 이야기이다. 살다 보면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듯, 한 남자의 등장으로 위태로워진다. 서로를 위해 취하는 결정들의 진심을 알기에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서로 다른 생을 택했던 두 친구가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영화를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잠자기 전에 봐서인지 잠들기 전까지 계속 이 영화를 떠올렸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원작 소설을 주문했다. 영화로 먼저 보고 책을 읽으면 주로 실망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궁금하다. 오래 잊지 못할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