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유치할 것 같다는 생각에 보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보다 새롭게 알게 된 배우 김민재씨의 다른 작품을 찾다 이 영화를 발견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이성경씨가 나와서 이제라도 보게 된 걸 감사했습니다.
김민재 배우는 드라마에서는 감성적이고 조용하며 말보다는 연주로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정적인 사람이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레슬링 선수 출신 아들로 촉망받는 장래의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를 꿈꾸는 체대생으로 나옵니다. 그 부분이 너무 신선했고, 배우들이 그 인물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준비하고 연습하는지를 알 수 있어 감동이었습니다. 원래 레슬링을 했었는지 혹은 운동을 즐겼는지는 모르지만 여기서 실제로 선수 같아 보일 정도로 멋졌습니다. 드라마에서는 피아노를 그렇게 멋들어지게 쳤는데 말이죠.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영화에서 박정민씨가 피아노를 처음 배우기 시작해 하루에 5시간씩 6개월을 연습한 것을 알고 감탄하기도 했었습니다. 배우들의 노력에 박수를!
사실 영화에서 시도한 러브라인이 조금 황당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동안 견고해 보였던 부자지간에 균열이 가게 했고, 아버지와 아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기 시작한 계기가 됩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가는 이들의 삼각관계와 주연들의 양념 연기 덕분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를 좀 급히 한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배우들에 대한 팬심으로 스마트폰으로 본 영화를 TV 화면으로 다시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