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씨가 좋아 영화관을 찾았다. 그동안 그가 주로 연기하지 않은 바람 핀 남편 이야기여서 궁금했다. 미성년은 두 가정의 자녀들로 자신들의 세계보다 더 미숙해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을 잘 그렸기 때문에 붙인 제목 같았다.
이미 클대로 컸는데 아직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기인 이들은 미래를 위해 중요한 시기라는 명목으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자신을 잊은 채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이들의 눈에는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것 같던 어른들이 오히려 미숙해 보인다.
영화를 보다가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다. 다섯 인물이 모두 이해가 갔고 그들이 아픈만큼 내 마음도 아팠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나오다 놀랐다. 감독이 김윤석씨였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론 감독으로서는 첫 영화인 것 같은데 이렇게 섬세하게 잘 만들다니 타고난 영화인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