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나왔던 스타워즈 스핀오프 드라마들을 다 봤습니다.. (게으름이란.. 허허)
그래서 정리해보는 감상문.
참고로, 해당 감상문은 크고 작은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미리 내용을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영상이라도 보시고 뒤로 가기하시면 되겟습니다.
그럼 시작.
들어가기전에 우선 스타워즈 영상물/게임들을 연표대로 나열한 것을 가져와봤습니다.
총 5개의 드라마 시리즈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면,
'오비완 케노비'와 '안도르'가 에피소드3과 4 사이의 이야기. (편의상 전반이라 해볼까요?)
'만달로리안', '북오브 보바펫', '아소카'가 에피소드6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편의상 후반)
나온 순서대로는 좀 뒤죽박죽인데요.
1. 만달로리안 (후반)
2. 북오브 보바펫 (후반)
3. 오비완 케노비 (전반)
4. 안도르 (전반)
5. 아소카 (후반)
순서입니다.
이건 스타워즈 본편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논쟁 까진 아니겠지만, (극장 개봉순 vs. 시대순 -> 개인적으론 극장 개봉순서 파입니다.)
그래도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적어도 이번엔) 시대순으로 드라마 리뷰를 해보는게 좀 더 나을듯 합니다.
물론 이건 만달로리안이 시즌3까지 가는 중간중간 다른 스핀오프가 끼어들어 있기때문이기도 합니다.
전반-1. 오비완 케노비
에피소드3 마지막에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타락, 루크/레아 스카이워커의 탄생, 제다이 오더의 몰락 등 큰 일들이 벌어지면서,
전설적인 제다이 마스터였던 오비완 케노비는, 루크 스카이워커를 데려다가,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이복 형제인,
'오웬 라스'에게 맡기게 됩니다. 그리고는 멀리서 지켜주기로 하죠. 오비완 자신은 도축업 일용직에 종사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코루산트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인퀴지터들은 제다이의 뿌리까지 뽑아 없애려는데 혈안이 되어,
알데란의 공주인 레아 오르가나를 납치하여 인질로 사용하는 등,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습니다.
결국, 오비완은 레아를 찾는 과정에서 레아와 친분도 쌓고, 닫혀있던 오웬 라스의 마음도 조금 더 열게되는, 약간의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됩니다. (에피소드4 초반 장면을 위한 빌드업)
오비완 케노비 총평은,
'좋은 배우들 데려다가 뭔 짓을 한것인가!'
입니다.
20년 만에 '유원 맥그리거'가 다시 오비완으로 나온다니 나름 큰 기대를 했는데,
결국에는 액션이나 스토리 연계성은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다스베이더도 출동하는 치트키를 남발하고도, 마무리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좋았던 점은..
타투인과 알데란, 그리고 코루산트의 일상을 좀 더 옅볼수 있었다는것.
전반-2. 안도르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영상물 중 가장 잘 나온 영화를 꼽자면, 에피소드5와 로그원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로그원의 저항군들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이, 안도르에서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드라마의 표면만 보면, 은하계 외곽 작은 마을에서 봉기한 저항세력의 이야기쯤으로 보이겠지만,
사실상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들인, '루선 레일(스텔란 스카스가드)'과 '몬 모스마(제네비브 오라일리)'가 나오는 씬들을 보면,
저항 활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저항세력들도 좀 심하다 여겨서 피하는 과격파 저항군인 '쏘 게레라'와 루선 레일이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 장면에서 쏘 게레라 조차 과격하다 느낄정도로 급진적인 루선 레일의 대범함은,
보통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죠.
드라마 후반부에, 제국군에 심겨뒀던 장교와 접촉하는 장면에서,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표출하는 루선 레일의 모습을 보면,
살짝 소름이 돋기도 했습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연기력이 폭발합니다)
물론, 안도르의 다재다능함, 특히 어느곳에 떨어지든 무서운 적응력을 보여줬던 부분이나,
몬 모스마와 그 주변의 상황들을 통해 볼 수 있는 코루산트 상류층의 생활 모습을 보여줬던 것도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래서 '안도르'의 총평은..
'얼른 시즌2 내놔!'
입니다.
안도르 시즌1이 총 12편이었는데, 정말 한편 한편 아껴봐야겠다 하면서도,
도저히 끊어볼수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반-1. 만달로리안
죽어가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전기 충격기!
벌써 시즌3가 끝나고, 시즌4를 앞두고 있는 인기 시리즈입니다.
드라마의 시점은 제국군이 몰락한 직후의 이야기입니다.
만달로어의 3개 행성에서 발생한 '만달로리안 숙청 사건' 이후 살아남은 주인공이,
뛰어난 현상금 사냥꾼으로 성장하여 은하계 외곽에서 활약하는 것이 큰 골자입니다. (이부분은 레전드 설정의 장고 펫과 유사)
시즌1 때만 해도, '셰인'같은 서부영화 느낌이 강했는데,
캐릭터가 늘어나고 캐논 스토리와도 엮이고,
시즌3 까지 가면서는 만달로어의 공주였던 '보 카탄 크리즈'와 함께 만달로어 재건 스토리로 가면서,
확실히 많이 변한 느낌입니다.
뭐.. 그 나름대로의 재미는 있습니다.
여전히 '현재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식의 스토리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스케일이 조금 더 커지고 있는건 장점이자 단점.
스케일이 커지니 보는 맛은 있는데, 캐논 스토리를 건드리게 되면 운신의 폭이 좁아져서 조금 답답한 면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 단점은 사이드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봐주고 있습니다. 허허
개인적으로는 제국군 잔당쪽 이야기와 코루산트 이야기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는데요.
시즌1의 빌런인 '기디언' 측에 나오는 '펜 퍼싱 박사'가 공화국에 투항하는 스토리가 꽤 재미있습니다.
클론학에 대한 조예가 깊은 펜 퍼싱 박사는 포스 사용자를 클로닝하거나 일반인에게 포스 센서티브를 주입할 수 있다 생각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직전까지 갔던 인물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게시물 하나를 또 써야할 것 같아 요약하면,
(정말 언급하기 싫지만) 시퀄 에피소드9에 나왔던 포스 센서티브 클론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제국군 이후의 신공화국 또한 제대로된 구심점이 없고, 제국구의 부패를 완전히 뿌리뽑지 못했다는 것,
제국군의 부활을 꿈구는 세력(결국 뉴 오더)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코루산트 주민들의 생활상 등을 볼수 있었던 부분들이 특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각설하고..
이런저런 이유로 만달로리안 시즌3와 시즌4 사이에 꽤 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국 시즌4는 만달로어의 재건에 좀 더 힘을 줄 것 같고,
만달로어가 재건된 이후엔 또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만달로리안에 대한 총평은..
'이대로만 쭉 가자!'
입니다.
시즌1과 시즌3의 분위기는 정말 다르지만, 그래도 '딘자린과 그로구'가 중심이 되는 굵직한 선은 희미해지지 않아서,
주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믿을수 있는 시리즈가 된 것 같습니다.
후반-2. 북오브 보바펫
만달로리안의 스핀 오프입니다.
스핀오프의 스핀오프!
물론 보바펫은 에피소드3에도 나왔던 클래식 시리즈 캐릭터라, 나름대로의 족보로 따지자면 오히려 만달로리안보다 본편에 더 깝지만, 이야기의 소재나, 스케일은 꽤나 소소합니다.
7부작이긴 하지만, 이야기 전체가 타투인 내에서만 다뤄지다보니,
한 2부작쯤 될 이야기를 주욱 늘려놓은듯 합니다.
그래서 타투인 뒷골목의 세세한 이야기들을 덜어내고 나면, '보바펫의 성공기'입니다.
그래도 나름 흥미로웠던 것은 시즌 초반부에, 보바펫이 '터스켄' 부족에 들어가서 인정을 받는 내용입니다.
에피소드4 초반과 에피소드3 중반부에 나왔던 터스켄 족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돋보였고,
보바펫에 대한 캐릭터성을 키우는데에는 (좀 이상하긴 했지만) 괜찮은 부분이었습니다.
대신.. 후반부로 가면서 나오는 모스에스파 전투는 조금 힘이 빠집니다. 액션도 어딘가 엉성했던것 같고요.
그래서 캐논의 스핀오프가 아니라, 스핀오프의 스핀오프 정도의 퀄리티입니다.
좀 아쉬운편.
북오브 보바펫의 총평은..
'사족은 여기까지만'
입니다.
타투인의 생활상을 보는건 흥미로웠지만, 그 외에는 저예산 TV드라마 보다 못했습니다.
후반-3. 아소카
만달로리안에서 먼저 나왔던 실사판 아소카 이후,
본격적으로 아소카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드라마 '아소카'입니다.
스토리는 애니메이션인, 레벨즈 이후와 연결됩니다.
개인적으로 레벨즈는 시즌 초반만 좀 챙겨보다가, 이런저런 일로 후반부는 거의 모르는데,
아소카 드라마를 보니 대충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겠더군요.
그래도 다행인 점은, 레벨즈의 감독이었던 데이브 필로니가 계속 메인 크리에이터로 참여해서,
큰 흐름은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
근데.. 스토리 진행은 짧은 이야기를 엿가락 처럼 쭉 늘려놓은 것 같아서,
진행이 꽤나 답답하고, 그걸 보완해야했을 액션은 더 답답해서, 전반적으로 굉장히 느슨해졌습니다.
상황만 보면, 당장 쓰론 제독이 와서 은하계를 다시 혼란스럽게할 듯 급박한데, 그 급박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 나오던 '아나킨'의 등장이 없었더라면 끝까지 못봤을 것 같았습니다.
이전에 레벨즈의 팬이었던 사람들에겐 나름대로 복잡한 마음이었을텐데요.
레벨즈의 캐릭터들에 대한 실사화는 '불호'의 영역이었을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을 보는건 '호'의 영역이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완전 반대의 호불호 상황도 있을수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뉴 오더가 탄생하게 되는걸 막을수는 없겠지만요.
아소카의 총평은..
'아소카 이야기는 그냥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지..'
입니다.
실사극과 애니메이션은 확실히 호흡이 다릅니다.
근데 아소카 드라마는 애니메이션의 호흡을 실사 배우에게 입힌 느낌이랄까요?
뭔가 이질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런 캐릭터들은 꽤 좋았고, 어딘가 나사빠진 어른 에즈라를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던 빌런인, '베일런 스콜'의 배우, 레이 스티븐슨이 갑작스레 사망하여,
아소카 시즌 2가 나온다해도 볼수 없다는것.. (얼굴 CG를 사용해서 잠시 등장시킬수는 있겠죠)
짧게 감상만 쓰려 했는데..
또 고질병이 도져서 길게 써버렸군요. 허허..
총평 요약.
1. 만달로리안: 이대로만 쭉 가자!
2. 북오브 보바펫: 사족은 여기까지만
3. 오비완 케노비: 좋은 배우들 데려다가 뭔 짓을 한것인가!
4. 안도르: 얼른 시즌2 내놔!
5. 아소카: 아소카 이야기는 그냥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지..
포스가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다 봤더라도 기억이 안나서 뒤죽박죽으로 그냥 흘려보냈을터인데..
찐팬이시군요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정말 못챙겨보겠더라고요. 너무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