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레고를 좋아한데다가 나이먹고도 여러 취미들 중 레고를 놓지 않고 꾸준히 하다보니,
자연스레 집에 레고 부품이 쌓여가기 마련인데요.
저는 레고를 만들어 완성품을 전시하는 것 보다는 사진으로 기록만 해두고 바로 분리해서 부품화한 후 소소한 창작들을 즐기는 편이라 부품을 찾기 쉽게, 갖고 놀기 쉽게 분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게다가 레고를 하지 않을 때는 레고 부품이 흩어져 지저분해 보이는 걸 싫어해서 레고를 하고 나서는 정리를 꼭 하는 편이구요.
전에는 사무용품 브랜드에서 기성 제품으로 나오는 공구부품함 같은걸로 부품을 분류한 후 빌트인 가구를 제작해 그곳에 넣어 분류/보관을 했었는데 그렇게 7-8년이 지나면서 다시 인테리어를 손 볼 기회가 생겨 겸사겸사 레고 수납에 대한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바뀐지도 1년이 넘어서 이미 적응이 된 상태입니다)
일단 제 방 한 구석에 원목으로 큰 벽장을 제작했구요.
일정크기를 정해놓고 손이 닿는 높이에 따라 배수의 크기로 서랍을 만들어 배치했습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꽉 채웠으니 상당히 많은 부품을 수납할 수 있습니다.
각 서랍 안쪽에는 제가 원하는 사이즈로 아크릴 케이스를 제작해 넣었습니다.
모든 서랍에 크고작은 아크릴 케이스로 전부 분류해 채워넣었으니 상당히 많은 양이지요.
굳이 기성 부품함에서 이렇게 변화를 준 이유는
기성 부품함은 칸막이가 있다고 해도 어딘가에 특정 칸의 부품을 부어서 확인 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기 힘들고,
안쪽에 있는 부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 때문이었습니다.
부품이 계속 추가되는 제 레고라이프상 특정 부품이 많아지면 큰 부품함으로 옮겨 담는 일이 흔하거든요.
어쨌든 단단한 아크릴 박스를 이용해서 가능하면 세부적인 분류를 해 배치했습니다.
서랍은 서랍채로 빼서 테이블 위에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본격적인 조립을 할 때에는 보통 두 세개의 서랍은 테이블로 옮겨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흰색-회색같은 컬러에 비해서 유색의 제품들은 몇몇가지 부품 타입을 묶어서 담아둘 수 밖에 없습니다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찾아 조립하는데에 문제는 없더군요.
아크릴 케이스의 크기 역시 특정 사이즈의 배수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때그때 아크릴 케이스의 위치를 바꾸기가 쉽고 간편합니다.
무채색 브릭들은 워낙에 양이 많아서 일부를 따로 보관하고 있음에도 세세한 분류를 한 서랍만으로 10개가 넘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어디에 어떤 부품이 있는지 손이 탁탁 가는 상황이지만 초기 적응에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모든 부품함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찾는 것에 비해서는 훨씬 빠르고 간편하지요.
아크릴 케이스의 배치역시 상닿이 고민을 했지만 조립을 할 때마다 생각이 살짝살짝 바뀌어서 분류라든가 배치는 항상 변한다고 보면 됩니다.
딴소리이긴 하지만
이 제작 가구의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 가죽 손잡이 입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손잡이에 가죽을 덧씌워 고정한 손잡이인데 밝은색 나무와 굉장히 잘 어울리면서도 심플한 형태지요.
제 방 A/V룸의 블루레이와 베어브릭도 마찬가지로 줄을 잘 맞춰 있는데요,
줄 맞추고 정리하는 걸 참 좋아하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레고당 분들 모두 즐거운 레고 라이프 되세요!
단순한 수납장 사진인데도 마음의 치유가 되는군요. 허허
@님 의 레고 창작 팔레트 구경 잘 했습니다.
잠깐 쉬다가 손대면 또 잠깐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더라구요.
어차피 정리도 제가 한거다 보니 나름의 배치룰 같은게 있어서 각각 외우는 건 아닙니다. :)
실제로는 레고 샵이라기 보다는 업자같은 느낌이랄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오랜기간 알고 지내온 디자인회사에서 제작 해주셨습니다.
완벽한 이상향, 무릉도원이네요... +_+
저보다는 주로 친구들이 좋아합니다만 제가 술을 못먹는 걸 아쉬워들 하더군요. ㅎㅎ
은퇴하면(과연 은퇴가 되려나...) 레고 창작도 해보고 이것 저것 상상했던 것 만들어 보면서 살고 싶은데 사진을 보니 부럽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레고스토어 픽 어 브릭보다 더 대단한데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멋집니다!!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할 말이 없음
ㅎ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분위기가 정말 확 바뀐듯 합니다. ^^
가죽끈 손잡이까지 꿈의 방이군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부품들을 한눈에 펼쳐놓고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레고 수집의 마지막은 집이라더니 ㅎㄷㄷㄷ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