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마블 모두의 팬인 입장에서 대형 마블 제품을 대부분 구매해서 조립했지만 헐크버스터는 사골도 이런 사골이 없네요.
출시전 유출사진을 보고 그 어정쩡한 비율때문에 너무나 충격을 받아 구입을 망설였지만 막상 출시가 되니 궁금함에 못이겨 또 구매를 했고 엊그제 조립까지 마쳤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박스에 4000개가 넘는 부품수를 자랑하는 대형 헐크버스터입니다.
이 정도 크기의 제품이 나왔으니 더이상의 헐크버스터 출시는 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76206 아이언 맨 역시 과거에 구입을 했던 제품이지만 이미 부품화되어 어디로 흩어진 상태라 재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이번 헐크버스터를 망친 원흉은 이 아이언 맨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성제품을 굳이 헐크버스터에 태우겠다고 구조를 만들다 보니 상체가 필요이상으로 길어짐과 더불어,
크기만 크고 부실한 상체를 만드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 추가로 더 하겠습니다.
몸통, 하체, 팔과 어깨로 과정을 나눈 인스트럭션 세 권으로 조립은 시작됩니다.
2권의 하체 부분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1권의 조립을 마친 모습입니다.
사이즈 비교를 위해 콜라캔을 옆에다 놓아보았는데요,
이미 너무나 커져버린 모습입니다.
무거운 상체를 지탱하기 위해 구동은 전혀 되지 않는 구조이지만 상당히 알차고 디테일한 묘사가 되어있는 하체 부분을 조립하는 2권입니다.
SNOT 부품들을 엄청나게 쌓아올리는 종아리 부분을 조립하는 모습입니다.
2권을 마친 모습인데 높이가 상당합니다.
최종 조립을 마치면 높이 52cm x 폭 47cm x 깊이 24cm 가 되는 레고사 역사상 가장 큰 로봇제품이라고 합니다.
3권까지 모두 완성된 모습입니다.
역시나 비례가 조금 이상하지요.
핫토이의 제품의 초기 설계에서도 문제가 되었던 부분인데, 기성 피규어를 그대로 태우려고 하면 다리 부분이 역으로 꺾이기 때문에 헐크버스터의 다리 부분에는 마크43을 끼울 수 없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건 영화 설정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영화는 어차피 CG라서 어떻게 내부가 되어있는지 알 필요가 없었고, 피규어로 제작될 때는 구조가 설명이 되어야 겠지요.
어쨌든 레고는 상체를 키우는 것으로 해결을 했습니다만, 가장 안좋은 해결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도 상체 길이에 대한 부담이 컸는지
양 다리사이, 즉 몸통 하단부는 그냥 플레이트 마감을 했습니다.
아무리 잘 보이지 않는 하단부라고 해도 다른 부분의 디테일에 비해 상당히 부실한 느낌이죠.
제가 가지고 있던 무비 마스터피스 시리즈 핫토이사 제품(1/6)과 비교 입니다.
물론 완성품으로 출시되는 액션 피규어와 레고 제품을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만 전체적인 비율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전체 높이로는 핫토이 제품과 거의 비슷한 사이즈를 하고 있지만
머리 끝부터 가랑이 까지의 사이즈, 혹은 다리 시작되는 높이를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건 아이언 맨이나 헐크버스터 팬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쓰리제로사의 제품(1/12)과 셋이 함께 놓고 봐도, 레고 제품의 비율은 특별히 이상합니다.
물론 전체적인 비율을 빼고 본다면 상당히 잘 만든 제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실제 헐크버스터의 디테일을 레고로 표현한 부분부분 묘사가 너무나 뛰어나고 컬러 배색도 상당히 세련되었습니다.
특히 다리나 발 부분은, 사이즈나 비례를 제외하고서는 그 표현들이 굉장히 놀랍습니다.
조인트 부분의 가느다란 두께는 어쩔 수 없겠지만 나머지 동세나 부분 묘사가 일반 완성품 피규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움직임이 없는 다리부분이라 관절의 내부까지 디테일한 묘사가 되는 형태라 만드는 과정들도 재미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부실하긴 하지만 손의 경우에는 액션 피규어의 그것보다 구동각도도 훨씬 더 넓은 편입니다.
기성제품인 76206을 그대로 내부에 태우는 형태가 아니라 안에 탑승할 새로운 아이언맨을 포함하더라도 제대로된 헐크버스터의 비율을 맞춰 디자인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깊은 아쉬움을 남기는 제품입니다.
사실 76206 아이언맨이 그다지 멋지지도 않거든요.
그리고 헤드 부분도 프린트된 반구형 통짜브릭 하나로 퉁쳐 끼운게 뭔가 좀 아쉽습니다.
창작을 한다 해도 대단히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거라는 걸 알지만 성의가 좀 없어보인달까요.
아무래도 환율도 그렇고 정가가 워낙 비싸게 나와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다리나 팔 부분의 조립은 꽤 재미있는 편인 제품입니다.
능력자분이 나타나 더 나은 버전의 헐크버스터로의 개조버전 인스트럭션 공유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뭔가 아쉬운 마감인듯 합니다.
레고 디자이너들이 뭔가 시간에 쫓겼는지.. 참..
아무튼 멋진 사진 리뷰 잘 봤습니다!
말씀듣고 보니 진짜 기저귀로만 보이네요.
아 정말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대작이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아쉽습니다.
고관절부는 실제로 마주해도 '똥기저귀'답게 크고 탐실했지만, 무엇보다도 측면에서 바라본 상체의 빈공간 노출은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마감이 허섭했습니다.
본문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레고 디자이너가 무리하게 '합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바람에 비율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제품이었습니다.
딱 저 몸통부분이 네모난 골격에 껍데기만 씌운 느낌이 너무 적나라해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팔다리는 나름 멋진데 말이지요.
너무 격하게 공감합니다.. 이렇게까지 혹평을 받은 모델이 최근들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까이길래 뭐가 문제였을까 했는데, 합체에 욕심을 두니 이런 결과가 나온 듯 합니다..
기성제품을 욱여넣으려고 하니 이 모양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ㅠ_ㅠ)
정말 아이언맨과 마블을 좋아하지 않은 이상은 손이 잘 안갈것 같아요.
너무 안타까운 비율이죠.
프로의 향기가 나는데.. 색감과 질감이 두배는 고급져 보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 이것은 기저귀버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