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들으시면 좋은 넥스트의 '영원히')
레고 아이디어 21329 펜더 전기기타입니다.
빨간색과 검은색 중 택일해 조립할 수 있는데, 대부분 빨간색을 고르시는 것 같습니다만, 검은색도 상당히 이쁩니다. 빨간색보다 플라스틱 느낌이 적기도 하구요.
기타, 스탠드, 앰프의 3개 아이템이 들어 있습니다. 만들어 보기 전에는 괜히 앰프 넣어서 가격을 올리나 했는데, 실제 조립해 보니 오히려 기타보다 앰프가 본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디테일도 좋고 만드는 손맛도 훌륭합니다. 밖에서 보이지도 않을 전자회로나 스피커, 케이블의 재현도가 상당하네요. 스탠드도 진짜 기타 스탠드 같은 느낌으로 아주 괜찮습니다.
그래도 역시 메인은 기타겠지요. 펜더 기타 특유의 곡선들을 잘 살려냈고, 구석구석 세세한 디테일까지 잘 잡아냈습니다. 지판 무늬는 프린팅 브릭으로 제공되고 저음부로 갈수록 프렛간 거리가 긴 것도 충실히 재현했군요.
단점이라면, 실제 기타의 줄 감는 느낌을 주려고 한 건 알겠는데 줄 부분 조립이 아주 매끄럽지는 않은 것 같고, 헤드 부분의 결합이 약합니다. 어차피 장식용 킷이므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아이디어 승인 후 레고에서 리파인하면서 실제 기타 치는 직원들을 배치해 개발했던데, 앰프 속에 떨어진 잃어버린 피크들이라든가, 여기저기에 실제 기타를 다루는 사람들이 애정을 갖고 디자인했다는 느낌이 물씬 듭니다.
전기기타에 전혀 관심이 없는 분이 아니라면, 장식용으로 강력 추천할 만한 훌륭한 킷입니다.
분명 디자이너도 기타를 치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