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09 아폴로 우주선 & 새턴 V 로켓에 이어 4년만에 등장한 대물, 10283 우주왕복선입니다.
새턴 로켓과 함께 우주 개발의 양대 스타인데다 단종된 10213/10231도 이미 구식화한 감이 있어
조만간 업데이트되겠네 싶어 기다리긴 했는데 이런 구성과 사이즈로 나올 줄은 미처 몰랐죠.
최근의 10295 포르쉐 911과 마찬가지로 번호로나 구성으로나 크리에이터 익스퍼트 라인업에
해당될 터이나 레고에서 개편 중인건지 어쩐건지 시리즈 표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레고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제품화된 우주왕복선 자체에 대해서는 딱히 설명이 필요없겠고,
그중 하필(?) 디스커버리호가 선택된 것은 바로 이 손님, 허블 우주 망원경 때문이죠.
실제로 허블 망원경은 1990년 4월 24일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발사되었습니다. (STS-31 미션)
사진이 너무 많아 20장으로 맞추기엔 턱도 없어 조립 과정을 빼고 결과물만 올립니다.
과정을 꼭 보고싶은 분은 링크된 제 블로그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
http://glasmoon.egloos.com/6764288
짜잔~! 하여간 다 건너뛰고 완성된 궤도선입니다.
첫 느낌은 크고 아름답다... 라는 것? 길이 54 cm, 폭 34 cm의 크기는 대략 1/70 스케일이 되며
성인 남성의 팔뚝보다도 길고 두껍습니다. 레고 녀석들 왕복선을 용케 이런 크기로! 크흑~~
크기 덕분에 통짜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수부의 곡면을 잘 살렸네요.
콧구멍(?)도 여섯 개에서 네 개가 되긴 했지만 스티커나 프린팅 없이 브릭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외부 관측창과 뚜껑은 쉽게 떼어낼 수 있고, 조종실을 다시 떼어내면 아래층도 있습니다.
스케일이 살짝 애매해진 결과 일반적인 미니 피겨도 마이크로 미니 피겨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복층 바닥을 바꾸어서 큰 의자를 놓고 미니 피겨를 태우는 분도 필히 계시겠네요. ^^
역시 우주선이라면 분사구와 기계 장치들이 가득한 뒷부분이 생명이죠!
노즐 부분을 거의 그대로 답습했으므로 후방의 박력은 21309 새턴 로켓 못지않습니다.
꼬리날개는 끝이 좌우로 펼쳐져 에어브레이크가 작동하는 모습을 재현할 수 있지만
접었을 때 상단이 조금 들뜨는 감이 있군요.
내부 기믹은 크게 두 가지로, 먼저 동체 후방 끝단을 밀어넣으면 지렛대처럼 연동되어
접혀있던 랜딩 기어가 스프링의 힘으로 전개됩니다. 이는 기존의 10213/10231 제품에서
물려받은 부분이지만 크기, 구조, 방식 모두 실제 궤도선에 훨씬 가까워졌습니다.
기믹 두 번째로, 중앙 상단의 노즐을 좌우로 돌리면 그에 연동되어 주날개의 플랩이 움직입니다.
단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은 내려가므로 억지로 양쪽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파손됩니다!
이제 화물칸을 열어봅시다. 허블 씨가 편히 잠들어있군요.
수납을 위해서는 위성 좌우의 태양광 패널을 떼어내야 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감동적이죠.
로봇 팔을 전개하여 허블을 화물칸 밖으로 천천히 끄집어냅니다. 우왕~~
이 연출을 위한 연결부는 궤도선의 메인 스탠드와 동축 선상에 있어서 의외로 안정적이네요.
로봇 팔에서 분리하고 태양광 패널과 안테나를 전개하여 허블 우주 망원경 기동!
가랏!! 허블 울트라 딥 필드~~!!!
디스커버리호의 STS-31 미션 대성공~ ...인줄 알았는데 아시다시피 거울에 문제가 발견되어
엔데버호로부터 대대적인 수리를 받았고(STS-61) 이후에도 네 차례에 걸쳐 수리 개선되었으니
허블의 유지 보수는 국제 우주 정거장의 건설과 함께 우주왕복선의 가장 큰 임무였습니다.
물론 허블 망원경 또한 따로 전시할 수 있습니다.
애시당초 이번 10283 제품 자체가 왕년의 7470처럼 왕복선과 허블을 동시에 노리고 만들어진 것.
경통 쪽은 본디 쭈글쭈글한 은박지(?)로 덮여있지만 브릭 토이니까 이 정도는 봐줍시다?
경통 내부도 원래는 거의 비어있고 렌즈처럼 표현된 보조 거울도 원래 저 안쪽에 있어야 하지만
감성적 접근과 직관적 이해를 위해 납득되는 부분.
하여간 우주왕복선과 세트로 워낙 유명한 허블 망원경이다보니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 "그래비티"도
가상의 궤도선 익스플로러호가 가상의 미션 STS-157로 또 한번 허블을 수리하는데서 시작됩니다.
...마는 시작하자마자 양쪽 모두 끔살! ㅠㅠ
아무튼 수명이 다 되어 오늘 내일하는 허블이고보니 왕복선과 세트로 나올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허블을 충실하게 만들면 그걸 실을 왕복선이 감당 못할만큼 커지는 문제가 생겨 어쩔라나 했더니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버리고 말았네요. =ㅁ=
VIP 리워드로 같은해 10월 역시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STS-41 미션을 통해 발사된
태양탐사선 율리시스호가 공개될 예정이었다는데 무엇때문인지 중지되었고,
10266 달착륙선과 21321 국제우주정거장때 소량 배포되었던 패치마저도 없어 좀 썰렁합니다.
하세가와의 1/200 디스커버리 & 허블 모형으로 얻은 STS-31 미션 패치를 여기 끼워줄까봐요.
그 모형은, 음, 아마 허블이 정말 퇴역하게되면 만드는 걸로. (그런 핑계라도 없으면 도통;;)
어쩌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까 싶어 크기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물론 길이로야 1 미터에 달하는 새턴에 비할 바 못되지만 동체 굵기로는 새턴의 1단과 맞먹고
대신 좌우로 넓은 날개를 가지고 있어 존재감으로는 그야말로 막상막하 용호상박의 형세로군요.
하단의 1/144 초합금 엔데버호도 모형으로는 작은 사이즈가 아니구만 여기서는 완전 쭈구리..;;;
10213/10231을 가지고있지 않지만 1/144 엔데버호보다 약간 큰 정도이므로 참고가 될라나요.
단 궤도선의 크기가 확 커지면서 연료 탱크나 로켓 부스터가 없어졌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이 궤도선에 맞는 사이즈의 그것들은 만들기도 쉽지 않겠거니와 만든다 한들 가격이 우주로 나갈게
불보듯 훤하므로 욕심내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아무튼 이것으로 제 거실의 작은 레고 우주 박물관 전시물도 넷.. 아니 다섯으로 늘었네요.
이렇게 되고보니 아무래도 ISS만 스케일이 너무 작은게, 역시 좀 더 크게 나왔어야 했... (고만해)
멋진 리뷰 잘봤습니다 :) 공감!
/Vollago
디스커버리 전시된거 봤는데 완죤 멋졌어요
언젠가는 다시 인류가 달 위를 탐사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사진까지 곁들여주셔서 다시 위로 올라가서 한번 더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
굿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아.. 근데 달착륙선은 왜 제 침대 옆에 박스채로 있을까요... ㅋ
3년 전에 사놓은 새턴도 아직 박스안에 그대로 있어서 언제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
원래는 반을 나누어 안쪽은 플랩이었겠지만..
우주왕복선에는 플랩 자체가 없는거 같습니다. 일반 여객기의 인보드/아웃보드 에일러론만 달려있는거 같아요.
나사 사이트에 나오는 착륙 장면 사진을 보면, 플랩으로 추정할수 있는 어떠한 모습도 보이지 않네요..
그런데 landing pitch는 또 엄청 높네요.. No Flap Landing에 High Pitch는 좀 언발란스한데....
엘레본은 최근 항공기 혹은 무인기에 들어가는거 같습니다. ^^.
좋은 리뷰 통해 대리만족하였네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