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출고후 한 달동안 1600km 정도를 탔습니다.
길들이기겸 차에 적응겸 일부러 좀 자주 탔네요.
그래서 그동안 타면서 느꼈던 점들을 써볼까 합니다.
- 외관
디자인이 그리 복잡하지 않아서 세차할때 편합니다.
이전세대는 워낙 건담디자인이라 보기만 해도 세차하기 힘들겠네 싶었거든요. 세차시간 줄어드는건 매우 큰 메리트입니다.
지인들이 전체 PPF를 두르라고 뽐뿌를 매우 넣었으나,
물가가 너무 오르는 바람에 포기하고 필수로 꼭 필요한 부위만 필름 사다 재단해서 붙였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직사광선이 닿는곳에 주차할 수 밖에 없다보니 세차할때마다 PPF 뽐이 옵니다. 언젠간..

- 엔진
회전질감도 훌륭하고, 반응속도도 매우 좋습니다.
전혀 불만은 없지만 나중에 조금씩 이거저거 바꾸면서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할거 같네요.
이미 이대로도 완성도는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오너 취향에 따라 정말 다양한 조합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많기도 합니다.
- 변속기
이 차를 사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출고 후 실제 운전을 해보니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네요.
특히 레브매칭 시스템이 너무나 편합니다.
시프트업시에도 편리한데 진짜 편리함은 시프트다운시에 나옵니다.
클러치를 밟고 한 단을 내리는 순간 낮은 기어단수에 맞는 rpm으로 미리 올려주기 때문에, 클러치를 떼어도 변속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굳이 발목 각도를 힘들게 틀어서 힐앤토를 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기침만 잘못해도 어딘가 고장나는 중년에겐 최고의 옵션이네요.
변속감 자체도 매우 훌륭해서 기어변속 자체가 즐거움이 됩니다.
대충 때려넣어도 매우 절도있고 기분좋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쓸데없는 변속이 많이 늘었습니다.
얘 타다가 회사차들 변속기 만지면 뭔가 변속하기 싫어지는 느낌은 나름대로 심각한 부작용입니다.

- 주행성능
자체봉인 풀고 난후 해본 몇 번의 테스트에서 330PS는 저에겐 과분한 출력입니다.
애초에 서킷 주행까지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차라 그런지, 아주 잘 벼려진 칼 같은 느낌입니다.
특히 +R모드는 모든게 꽉 조여진 느낌이라 서킷 외에서 잡아돌리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평소엔 인디비주얼 세팅으로 알맞게 조정해서 타고 다니는데 딱 좋은거 같습니다.

전전세대부터 이어져 온 특징 중 하나가 전륜의 듀얼 액시스 스트럿입니다.
얘의 특징이라면 FF차량임에도 불구하고 풀가속시에도 토크스티어가 안느껴집니다.
불필요한 핸들조작이 없어지니 운전재미도 훨씬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코너에 들어갈 때 앞머리가 생각보다 가볍게 돌아가고, 원하는 만큼 정확하게 돌아나가는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코너에서 잡아돌릴땐 이제 아내도 그 타이밍을 알더라구요.
- 브레이크
이건 아직 풀브레이킹을 못해봤습니다.
나중에 혼자 외출할 일이 있으면 브레이크 성능도 제대로 확인해볼 겸, 한번 제대로 열을 올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지 일반적인 주행시에도 계기판에 10단계로 표시되는 브레이크 압력중 1만 써도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적어도 일반도로에서 브레이크 성능이 부족해서 불안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 승차감
감쇄력은 컴포트/스포츠/+R 3가지로 조절 가능한데 +R은 노면 안좋은곳에선 골이 좀 흔들리네요.
아내랑 함께 다닐땐 늘 컴포트 세팅인데 이젠 아내도 어디 가면 조수석에서 잘 잡니다.
미국에 쌍둥이 형제인 인테그라 타입S가 판매중인데 얘 서스펜션 모듈만 사다가 바꾸면 승차감 세팅이 모두 반단계 정도씩 부드러워 진다고 합니다.
연말에 일본내에도 인테그라가 판매된다고 하니 그때 아내를 위해서 모듈 주문해서 바꿔줘야겠습니다.
- 연비/유지비
연비 생각하고 타는 차는 아니나, 길들이기중에는 나름 연비운전을 했음에도 대충 복합연비가 11km/L 조금 안됩니다.
1600km 타고 기름값만 2.6만엔 지출을 했네요.
길들이기는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자체봉인은 풀었지만 연비게이지 보니 자연스레 발에 힘이 빠집니다ㅎ
유지비는 신차라 지금은 딱히 뭔가 돈 들어갈데는 없긴 합니다.
6개월에 한 번씩 엔진오일 교환해줘야 할거 같고, 이걸 직접 할지, 귀찮으니 딜러에 맡길지 정도만 정하면 될거같네요.
여유가 있음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사항인데 조금이라도 아껴보고자..하지만 귀차니즘이 이기면 딜러행입니다.
- 휠/타이어
출고시에 265/30/R19 타이어가 끼워져서 나오는데 매우 공격적인 세팅입니다.
이것도 모자라서 서킷 타는 사람들은 295사이즈도 끼우더라구요.
순정 타이어가 미쉐린 PS4S인데 타입알 전용입니다. 패턴도 일반 사양하고 조금 다르고 타이어 안에 코드 구성이 CUP2 타이어껄 가져다 썼다고 미쉐린 관계자가 말하더라구요.
문제는 얘를 딜러점에서 신품을 살려면 짝당 10만엔이 넘어간다는거죠.
그래서 타이어 교체시점이 되면 사제 18인치로 휠을 바꾸고 18인치 타이어를 딴거를 끼우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19인치는 선택지가 별로 없는데 18인치는 선택지가 매우 많고 가격대도 다양하거든요.
일단 저는 5년 후에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 실내/편의사양
요즘차들은 계기판이 다들 디지털화돼서 물리적인 바늘은 더이상 보기 힘든 시대가 되었네요.
얘도 예외는 아닌데 그래서 좋은건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서 계기판 모양이 바뀝니다.
그중에 특히 +R모드 계기판은 중앙에 기어단수 크게 표시되는게 가장 편리한 포인트입니다.
멍하니 달리다보면 지금 몇단에 들어가 있는지 까먹는 경우가 생기는데 바로 확인이 되니까 상당히 편합니다.

인포시스템은 이걸 쓰라고 넣어둔건가 싶을정도로 좀 허접합니다.
안드로이드 8.1이 들어가 있는데 무선 카플레이도 에러나서 꼬이고 랙이 너무 심해 유선만 쓰고 있습니다.
다른차들 보면 잘 쓰는 오너도 있던데 제 폰하고 상성이 안맞나봅니다.
대신 안드라 그런가 해외에 팔린 타입알들 업자들이 커펌 넣어서 현지화해서 쓰더라구요.
일본어가 기본이라 언어만 영어로 좀 바꾸고 싶은데 언젠간 이것도 정보가 풀리는 날이 오겠죠.

실내도 구성은 심플하고 그래서 좋습니다. 정신없는 디자인이 아니라 저에겐 딱이네요.
특히 고급화 전략으로 대시보드랑 문짝 부분을 모두 알칸타라 재질로 둘러논 패키지를 샀는데 매우 만족중입니다.
앞유리에 대시보드 반사가 안돼서 한낮에도 운전하기가 편합니다.
버킷시트도 상당히 편한데 엉덩이 부분 살짝 뜨는게 있어 그부분만 쿠션 작은거 하나 넣어주니 서너시간 장거리 운전을 해도 전혀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 실용성
실용성 면에서도 빠질 수 없는 모델이죠.
뒷좌석 접으면 광활한 공간이 확보가 돼서 짐차는 아니지만 필요한 경우 꽤 많은 짐을 넣을 수 있습니다.
이게 해치백의 매우 큰 장점입니다. 한국에서 세단형만 탈땐 몰랐던 세계죠.
하지만 얜 어디까지나 운전재미를 위한 차라 짐 싣고 다닐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긴 하네요ㅎ
- 단점
좋은면만 써놨으니 단점도 좀 써야겠죠.
위에 인포시스템이 좀 못쓸 물건인건 언급을 했고, 거기에 더해 스피커도 아주 허접한게 들어가 있습니다.
미국사양은 보스 오디오를 넣을 수 있는데 앰프와 서브우퍼 포함이라 나름 소리가 괜찮은거 같습니다.
근데 이 차를 타면서 음악 들을 틈이 아직 없었습니다.
스피커 바꿈질은 매우 나중순위가 될거 같네요.
뒷 브레이크 패드가 빨리 닳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실제로 타보니 뒷바퀴 쪽 브레이크 분진이 상당합니다.
코너링 시 안쪽 바퀴에 미세한 제동을 걸어 차체의 회전을 돕는 시스템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평소 운전만 해도 뒤쪽 휠에 분진이 꽤 많이 쌓입니다.
세차할때 휠 분진 청소로만 30분은 추가되는 느낌입니다.
이게 질린 오너들은 저분진 세라믹패드로 바꿔버리고 확실히 분진은 매우 줄어드는데, 제동력 일부분은 좀 양보를 해야죠.
잡소리가 여기저기서 납니다.
찌르르, 부르르, 파르르 아주 다양하네요.
지난주 1개월 점검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담당 정비사가 얘는 스포츠 주행하라고 만든어논 차라 일반차들하고는 좀 다릅니다. 성능이랑 관계 없는 부분이니 좀 더 타보시죠~ 라고 바로 쳐냅니다.
어차피 못 믿어서 직접 다 뜯어볼 생각이긴 했으나, 대응이 조금 아쉽습니다.
성능과 관계없는 부분이라 그냥 타보라는 이야기인 건 이해하겠는데, 신차를 한 달 타고 온 고객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대응이었습니다.
뭐..결국 제가 뜯어보면 되죠. ㅎ
이건 단점이라고 하기 좀 애매하지만, 차 폭이 생각보다 넓어서 종종 운전할때 반대편 차들 조심해서 지나칩니다.
35GTR보다 전폭이 고작 5mm 작습니다.
차에 충분히 적응하면 문제될건 아니지만 폭 감각 잘못잡고 운전했다 어디 긁기라도 하면 정말 눈물나죠.
- 총평
일단 차가 재미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중입니다.
이 차를 사기 전에 선택지 몇개는 있었으나 역시 저한텐 익숙한 FF가 잘 맞았고,
그 FF차들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가진 차라 한계치가 높아서 제가 이걸 다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오래오래 이 차를 알아가면서 여러가지 재미를 더 느껴보고 싶네요.
언젠간 서킷도 함 달려보고 싶기도 합니다.
당장 매년 열리는 타입알 월드미팅 참가신청을 하면 모테기서킷에서 테스트 주행도 가능한거 같으니까요.
맘같아선 무릎이 버텨주는 한은 계속 타고 싶은데 말이죠.

차 꾸미는건 자기만족이라 어디까지 한계를 정해놓고 꾸며줄지가 또 다른 과제입니다.
전용으로 나온 애프터마켓 아이템만 해도 종류가 2천 가지가 넘더라구요.
로또만 된다면야 좋다는거 다 달아보고 싶지만 언제나 재화는 한정돼 있으니까요ㅎ
주중엔 일하느라 바빠서 주말에만 사용중인데 주말에 어디갈까 고민하는것도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여러가지 추억을 함께 만드는 애마가 되면 좋겠습니다.
차를 잘 모르지만, 가속하면서 우웅~ 하는데 그 엔진 회전이 기분 좋은 부드러운 느낌 + 힘이 느껴져서
복합적으로 좋긴 하더군요 'ㅅ'
와이프가 뒤에서 '고급 자동차네 이건'
이라고...
뒷 말은 '우리껀 전자제품인데...'
오늘 세차할때 휠 닦으면서 생각한건데 전기차를 샀으면 이고생도 안하고 유지비도 적게 들텐데 내가 사서 고생하고 있긴 하구나 싶었습니다ㅎ 사서고생이 더이상 안하고 싶을땐 저도 움직이는 큰 전자제품(?) 구입하겠습니다.
그러니 요즘 분들은 반클러치 같은 단어는 더더욱 이해가 안되겠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