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계인데 다니는데 본사 실적이 몇분기째 그닥 별로네요.
회사 전체의 미래도 크게 낙관적이진 않지만 제가 속해 있는 계열사만큼은 매분기 매출이랑 영업이익 기록 갱신중입니다.
다만 회사 본사 (본체) 실적이 저러니 제가 있는 계열사도 직원들 보상이 그저 그렇습니다. (눈치보는거죠...)
그래서인지 직원들 몇명에게 RSU 주식 - 의무보유기간 몇년 있은걸 좀 준다는거 같습니다.
이걸 받고 몇년을 견디느냐 아님 몸값이 높을때 저거 버리고라도 딴데 가느냐... 참 고민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부문에서 외자계가 좀더 유연한건 사실입니다.
시스템이라기 보다도 규모있는 일본회사의 담당자들은 인사관련해서 권한을 벗어나는 교섭자체를 꺼린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다녔던 회사가 비슷한 형국이었는데 저는 본사 소속 - 매 년 경쟁사에 마켓쉐어 잠식 당함, 계열사는 매 년 두 자릿수 이상 초고속 성장으로 성과보상도 매우 좋았습니다만 몇 년 지나지 않아서 계열사는 보상 정체 - 네 성과가 진짜 네가 잘해서냐, 시장이 좋아서 그런 거냐를 시작으로 본사가 어려운데 니네만 돈잔치해? 를 돌려서 말하는 - 상황이 오고, 실적이 살짝 주춤하는 사이 본사와 생명을 같이해서 한 해는 연봉 동결, 나중에 풀리긴 했지만 투자/계발도 점점 경색되기 시작하고 나중엔 사업적으로도 정체를 맞이하면서 시장에서 밀렸죠.
뭐 이건 그 업종/회사 특이라고 해도, 인력시장도 마켓에서 몸 값 좋을 때 이직한 사람이 위너였고(회사를 골라서 이직), 장기적으로도 회사실적이 우상향하는 게 확실하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몸 값도 회사의 실적과 네임밸류에 따라서 우하향하기 때문에, 초기에 이직했거나 정말 최후에 패키지 받고 바로 이직이 가능했던 쥬니어들 말고는 대부분 되는대로 이직하거나 힘든 시기를 겪었었습니다.
이직할 때 내가 다닌 회사의 네임밸류와 시장의 위치는 정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회사 셔터 내릴 때까지 자리 지켰던 사람들은 면접 자리마다 '그 회사 왜 망했냐?'는 거의 빠지지 않는 질문이었고, '망할 때까지 넌 뭐했냐?'를 답해야 하는 경우도 대단히 많기 때문에, 본사는 둘째치고 지금 몸 담고 있는 회사의 장기적인 가치가 확고 부동하지 않다면 대체로 몸값 좋을 때 옮기는 게 나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덤으로, 보통 RSU는 금액으로 약정해서 베스팅 시점의 주가에 따라 수량이 변동하지만, 말씀하신 상황에서는 수량이 약정 된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가 그랬... x같은 회사는 역시 궤가 다르고, 망하는 데는 이유가 있죠) 이럴 때는 주가가 우하향하면 내가 받을 RSU는 갈 수록 가치가 떨어집니다. 하루 빨리 이직해야 할 이유 중에 하나죠.
올해초 연봉 통보에서도 고연봉자들은 퍼포먼스가 좋아도 연봉을 제대로 안 올려줬고 그래서 RSU로 잡아둘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고연봉자라고 해도 일본 엔으로 돈을 받으니 본사 유로로 바꾸면 고연봉도 아닙니다 ㅠㅠ)
다만 이직한다고 해도 지금 회사랑 같은 분야의 경우는 경쟁사들이 죽쓰고 있고 지금 고객들 (메이커)도 제 회사 제품이 가격도 가격이지만 성능이 좋아서 쓰는거라서 그쪽도 이익이 딱히 많이 나오질 않아서 ㅠㅠ 또 제 직무가 개발+비지니스 디벨롭이라서 이직 후 다른 분야라면 바로 퍼포먼스가 딱 나오기도 쉽지 않구요.
저 이외에도 일본 지사는 아니더라도 같은 계열사 다른나라 동료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네요. 일본 동료들은 절대로 이직이니 회사 미래니 이런 이야기를 안 하네요... 회사 실적 다 아는데...
현 직장 RSU는 수량인지 금액인지 아직 잘은 모르겠는데 전 직장에서 받은 RSU 수량이었네요... (전 직장은 5년 베스팅에 중국 가라고 압박도 은근 있어서 그 전에 탈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