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100개 가까이 친 골프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약속은 약속이니 후기를 써봅니다.
낙엽이 우거진 골프장에서 치는 가을골프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그게 2~3년전 그린피의 가격으로 갈 수 있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있는 가을의 화성 상록 골프장을 다녀왔습니다!
그것도 8:50분티업이라 너무나 좋은시간~
평소 라운딩을 간다면
벌써전반 3~4홀을 돌고 있을 시간 아침 8시에..
멤버들은 그 동안 고마운들에게 받아 가지고 있던
'맥모닝' 쿠폰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여유롭게 구장으로 향하죠....
(이자리를 빌어.. 쿄우님! 부울루님! 티이형님! 등등 항상 감사합니다!)
---> 요런 느낌이고 싶었는데. ㅎㅎ
오늘 멤버는
골프에서 삶을 노래하는 오랜너 형님
샷 하나에 인생을 담습니다.(밋돌세 톤으로…) 하도 많이
같이 댕겼더니 엘보까지 닮아버린 강남의 딸… 킬빈..님
한샷 한샷 연습결과를 필드에 내어봅니다..(좀 걸려요) ..
빨강피 전자의 핸섬가이… 사무엘아담스님.
역시 사진으로 대신하는 게 최고입니다
<우린 놀때 연습하는 사무엘형...>
전반까지 분위기는 제가 주도 했습니다?! 네? 정말이라고요….
티샷도 막 200미터 씩 보내고
연속파도 하고 그랬어요..
뭐 첫 파3 3번홀에서 거의 1.8미터를 붙이고도
버디를 못하면서 오늘의 험난함이 예상은 되었지만..
전반 분위기는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멤바들 컨디션은 그리 좋지는 않네요..
하지만 오랜너형은 목표가 뚜렷한 사람입니다.
우리 골프당에서 그분과 라운딩을 해본 사람은 알아요…
“야! 지금 뭐하는거야! 똑바로 봐야지!!
정신차리자!! 임마!!!!!!!!! 어!!”
요런 소리가 나면..
우리한테 하는 말이 아니에요..
그가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했다는 거죠..
오늘은 그런데.. 초반부터 엄청나게 공이 죽어감에도 불구하고..
한가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음… NDS라면 어떻게 칠까?’ 중얼중얼거리며
생각이 길어지고 한샷한샷에 정성을 담습니다.
(네 사진에도 정성을 담습니다!)
시간이 더걸리면 클일납니다.
왜냐면..
샷하나에 인생을 담고..
한샷한샷 연습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분들…
그리고 저는 레귤러온이 잘 없거든요…
역시 5홀쯤 가니 황제골프가 따로 없습니다.
앞팀도 없고.. 뒷팀도 안보이는 상황이 계속 되자…
이 구장에서만 두번째 보는 아름다운 캐디님이 마음이 급합니다.
속마음도 표현합니다.
‘지난번에는 좀더 잘쳤던거 같은데.. ‘
(ㅋㅋㅋㅋㅋ 그럴리가요 캐디님.. 저는 지금입니다!)
자꾸 카트를 몰고 그린까지 내빼네요…
그래서 제가 허세를 부립니다.
‘제가 금방 버디 할거니까..
카트좀 천천히 몰아주세요…’
(네 캐디님은 속았습니다. 그때까지는 제가 좀 잘쳤거든요…)
또 변수가 생깁니다.
강남의 딸의 초강력 웨지(비싼거.. 나사 많이 박힌거…그겁니다)가 자꾸 쪼로를 냅니다.
아니 정확히는 탑볼이 나옵니다. 얼굴이 일그러지자…
결국 캐디님이 쫄아버립니다.
‘아니.. 킬프로님.. 너무 인생을 담으려고 하지 마세요.. 인생은 굴곡이 있잖아여..’
(캐디님.... 우린 굴곡을 너무 많이 겪는 경향이 있어요...)
이와중에도 클스는 오늘 싱글의 가능성을
7홀쯤에서 생각합니다.
어제 당구장에서 날나리하고 NDS님한테 큰소리 쳤거든요...
‘음 이정도면.. 티샷도 쫌 나가고.. ‘
네.. 바로 공이 죽네요….
와~ 슬라이스라이라더니… 티박스를 오른쪽 끝으로 붙여놔서..
그냥 똑바로겨냥하면 되는데..
굳이 살아보겠다고 왼쪽으로 치다가.. 왼쪽숲으로 들어갑니다.
해져드파 보기로 막습니다.. 그래도…
어느순간 보니..
사무엘 형이 한타밖에 차이가 안납니다?
이상하다.. 저 형 지난번 사스에서
나랑칠 때는 110개 쳤었는데….
바로 GUCCI가 들어갑니다.
‘형~ 오늘 라베각이네!!?’
네.. 바로 세컨에서 쪼로가 납니다….
“와 클스형이 라베 이야기 해서 쪼로 났어요..ㅠ,.ㅠ”
(아오 이 멘탈수레기…)
(눈물 닦는거 맞습니다)
캐디님의 마음은 무너져 갑니다.
자꾸 캐디가 오케이를 주려고 합니다. ….
네 받습니다. 감사히요….
결국 전반은 마치고 나오니..
네 명 다 너덜너덜 해졌습니다.
15분 기다리라고 해서..맥주와 사이다를 시켰습니다.
한모금 먹고 수다좀 떨려고 하는데…
캐디님이 10분도 안되었는데...
바로 나가잡니다… 복수 당한거 같습니다..
골프는 실수의 연속이고 그걸 줄여나가면 성공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1.내리막 라이에서 띄우는 공이 필요함에도 유틸을 잡는 것
2.좀 맞을 때 라베가 몇 개인지 한번씩 생각하는 것.
3.세컨 오비/해져드나면 짜증난다고 다음 샷에서 연습스윙도 다시 안하는 것.
4.그늘집에서 빈속에 맥주를 마시고 긴장을 내려놓는 것
5.퍼팅라이를 봐놓고 서서 갑자기 퍼팅 방향을 바꾸는 것
6.숏아이언으로 드로우볼을 친답시고 오른쪽을 많이 보는 것..
7.오르막 라이에서 핀을 노린답시고 어프로치를 크게 치는 것.
8.드라이버 쎄게 친다고 몸이 빨리 도는 것..
9.모든 에너지원 및 약??들을 라운딩 초기에 먹는 것.
끝도 없네요… 네 당연히 요런 이야기를 쓰는 것은
바로 제가 그대로 다~ 했다는 뜻..
그리고 정말 귀신같이…
지난 라운딩에서 오비,해져드를 만들어냈던
그 홀'들'에서 아주 너무나 똑같이 오비 해져드를 해버렸죠…
(곰바우, 즐챔 웃지마라...아오.. 양들..)
결국 막 4홀동안 11타를 잃으며
랜너형과 사무엘형에게 ㄱ발립니다.
결국 이번에도 오랜너 형을 이기지는 못했네요…
갓 오랜너 형 !! 같으니…..
역시 랜너형은 신발도 멋있는거 신고 와서….
(네 제 것이랑 같은거..요..)
각종 GUCCI (특정 과일.. 이라던지..
아직 도착하지 않은 B1 드라이버 라던지..)를
잘 이겨내고
마지막에.. NDS타도!! 를 외쳤습니다.
뭐 이상하게 결론이 나는 이유는...
사실 그렇습니다...
네.. 자랑입니다.
모두 다~~~ 랜너형한테 스폰받고 쓴 글이에요..
감사합니다! 랜너형..
공이랑 마커 너무 멋져요!!
내일 꼭 이기세요~
담엔 제가 더 잘칠거에요~
클스님과 라운드하고 싶은데 줄이 너무 기네요.
언제쯤 가능할지...
내가한 실수는.. 제꺼 적으신줄 ㅎㅎ
동반 맛집! 너무나도 재밌었고 많이 웃었습니다 ^^
형님 골드야간 내년에는 꼭 같이가시죠!!
클스웨버님 싱글하는날이 용쓴당 잔칫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