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15조: 머찐우기, 안아담스캇, Richard, 마루그리니]
처음에 편성되었던 조는 5조였습니다.
여러모로 조용하게 준비되어 가던 중에 친구분이 함께하기로 하셨다며 조를 바꿔 주실 분을 찾으시기에 제가 손을 들어 조를 바꿉니다.
5조 분들 처음 뵙는 분들이고 라운드 같이했으면 좋았겠지만, 새로 들어가야 하는 조에도 아는 분이 없어 똑같은 입장이라 제가 희생(?)하기로 합니다.
새로운 조의 단톡방에서 바로 초대가 옵니다. 그런데 초대하시는 분이 안아담스캇님입니다? 변경된 조가 무슨 착오가 있나 했습니다. 어찌 되었던 운영진에서 조정하여 이리 보내주셨으니 낼름 15조에 끼어듭니다.
갑자기 회장님이 톡으로 저를 찾으십니다. 다시 편성된 단톡방에서 애타게 찾고 있으니, 연락처를 내놓으라고... "저는 이미 스캇님 조에 들어갔고, 거기 단톡방에 낑겨 있어요ㅠㅠ". 오픈 조를 조정하시면서 약간의 착오가 있으셨던가 봅니다. 이 차 저 차 하여 무사히 15조에 살아남았습니다.
스캇님이 단톡방에 공지를 올리십니다.
"후기 작성은 어떻게 정할까요?...."
'요즘(도 역시) 공이 안 맞고 골프당에는 고수들이 많으니 조 꼴찌가 확실하니 2등으로 정하면 확률이 거의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2등으로 투표합니다. 그리하여 조원분들의 동의 하에 전통의 2등이 작성하기로 합의합니다. 오픈 당일 처음 조원분들이 다 모였을 때 대충 간을 보니 그게 제가 될꺼라는 생각은 단'1'도 못했고 그냥 맘 편하게 친 결과 이렇게 후기를 쓰고 있네요.
오픈 당일 업무 데스크로 가니 스캇님이 바쁘게 업무를 보시다가 저를 발견하시고 반갑게 인사를 하십니다. 그런데 살짝 이상합니다. 말끔해 보이시지만 약하지만 익숙한 워셔액의 향기가 풍겨 옵니다. 전야제 마치고 새벽까지 음주·가무를 즐기셨다 합니다.
전반 마치고 쉬는 시간의 부족으로 간식 배를 채우지 못했더니 운영진 업무, 연일 계속된 라운드와 새벽까지 마신 양을 알 수 없는 알코올로 인해 스캇님이 급격히 무너지시더니 제게 이런 짐을 떠넘기셨습니다. 저는 설계에 당했을 수도...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기념 촬영 시간이 지나고 혼밥을 하고 선크림을 정성 들여 바르고 카트를 찾아 헤맵니다. 아무리 찾아도 우리 조 카트만 없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카트가 나올 생각을 안 해 준비실로 들어가 뒤졌더니 캐디가 골프백을 못 찾고 있습니다. 겨우겨우 카트가 준비됩니다. 라운드 출발 전에 직원이 "교육생 캐디라 잘 부탁합니다."라 요청합니다. 이 말을 잘 새겨들었어야 했었습니다. 첫 홀 세컨에 불러준 거리를 믿었다가 그린 오버를 해 버립니다. 측정기로 찍어보니 차이가 제법... 그래서 첫 홀부터 망했습니다.
카트가 준비되고 조원이 다 모였을 때 Richard님이 예쁜 공을 한 줄씩 나눠 주십니다. 턱별히 준비하신 '볼빅 포켓몬' 공입니다. 정말 쓰고 싶었지만, 첫 세 홀에 모두 없어지면 남은 라운드 내내 미안해질까 봐 쓰지 못했습니다. 고맙습니다.
Richard님은 경험이 많이 없으시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라운드가 쉽지 않은데 용기 있게 참가 하셨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람들이랑 라운드가 힘들어요. 무대공포증이 있어서 티박스 서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서 과흥분 상태가 되고 샷이 빨라지고 그래서 항상 망했어요."라고 저의 경험을 전해 드리고 편하게 천천히 치시라는 말씀을 자주 해드렸습니다. 하지만 저도 과흥분 때문에 망했네요. 다음에도 함께 라운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남방에서 Richard님 초대해 주세요.
첫 홀 대기하며 연습하시는 마루그리니님의 멋진 야구 스윙을 보고 스캇님과 호각을 다툴 것을 예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15조 버디는 그리니님이 75%, 스캇님이 25%를 해 주셨네요. 이무기로 날리는 시원한 드라이버 샷이 그리도 멀리 있는 벙커는 어찌 그리 잘 찾아가시는지... 모래가 거의 없는 어려운 벙커에서도 멋진 리커버리를 하시고 그걸 버디로 연결하시는 멋진 플레이 잘 봤습니다.
라운드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왜 이리도 멀리 와서 뭐 하러 이걸 하고 있지? 올해 이번만 하자'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재미있는 클리앙 오픈 2023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살아 있는 한 참가하고 있겠지요?
준비해 주신 운영진분들 감사합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 아쉽지만 참여 못 하신 모든 골프당 회원분들 즐거운 골프 라이프 되세요~
[화이팅하는 15조]
마루그리니님, 장타에 이은 정확한 세컨샷으로 멀티버디를 기록하시면서 팀 체면을 살려주셨네요.
머찐우기님, 오랜만에 같이 라운드해서 즐거웠습니다. 전반까지만해도 제가 후기당첨이라 생각했는데, 후반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요. (설계같은거 할줄 모릅니다 ㅎㅎ)
Richard님, 아직 스윙이 잡히지 않으셔서 스코어는 좋지 않았읍니다만, 항상 샷하기전 동반자에게 알려주시는 등 매너는 1등입니다.
p.s. 조장이되가지구선 조원들 민폐만,,,
민폐아니었습니다 안아담스캇님~
초반 조원의 화이팅을 바라시며 응원 열정과
숙취가 겹쳐 갑자기 과한 에너지가 소모되신걸요 ㅎㅎ 다음번에 또 뵈어요^^
저희조 우기님 티샷 생존율 제일 높으셨던것 같아요
늘 똑바로 원하는 곳에 아름다운 드로우 궤적으로 가져다 놓으시는...안정적인 샷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첫 오픈 참가였는데, 저희 조원분들 모두
배려해주시는 좋은 매너로 덕분에 긴장도 풀어지고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안아담스캇 조장님, 머찐우기님, Richard님
만나뵈서 반가웠고 함께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그러고ㅠ있었겠네요… -_-;
생생한 후기ㅜ감사합니다.
골프당 입당 신고도 안한 채로 오픈에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라운딩 내내 신경써주시고 옆에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스윙을 천천히해야한다는걸 아는데도 몸은 안따라주더라구요 ㅠㅠ
마루그리니님, 장타를 치셔서 저는 뒤편에서만 바라봤습니다. 맛난 간식 나눠주시고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아담스캇님, 제가 경험이 부족하여 조에 민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여러모로 옆에서 코멘트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안아담스캇 조장님, 머찐우기님, 마루그리니님 덕분에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만나뵈서 반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루그리니님 마루형 핸디좀~
당연히 드려야지유
재스퍼형님 출중한 실력을 고려 -14
핸디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