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 그들은 왜 산으로 갔나...
(대영베이스 CC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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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분당 8군 용이에요~!
게시판에 백만년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쓰는김에 올해의 샷 + 올해 라운딩을
마감하는 소회를 기록하고자 합니다.
지난 2월 시즌 개시를 코스카 CC에서 91개라는
라베로 개막을 하면서
3월 남여주CC에서 89, 4월 골드CC에서 91을
기록하고
비로소 나도 안정적인 90대 초반 플레이어로
가는구나 라는 생각에 자신감 뿜뿜하다
마에스트로CC에서 116개라는
(실제로 세어보면 125개는 쳤을..)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으면서 길고 긴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이후 분당방의 형님들의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나아지지 않는 절망적인 상태로 더욱 더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즐겨참기 형의과 1:1 과외로 간 대영베이스
야간 라운딩.. 왜 공이 옆으로 가냐구요..
클상무님의 1:1 과외시간.
"이게 안되요?? 아니 이케 이케 팍 치라구욧!!!"
클상무님의 호통에도 공은 옆으로만 갑니다....
백약이 무효였습니다 ㅠㅠㅠ
빚내서라도 친다는 가을이 왔음에도 이렇게
쳤다가는 동반자들에게 민폐다라는 생각에
올해 골프는 접고 재활훈련이나 돌입하자 라고
생각했는데,
분당방 형님들과 잡은 마지막 라운딩은 참석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모든것을 내려 놓은채
마이다스CC 라운딩을 참석하였습니다.
(여기에도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형님)
이번에도 개공을 치면 클럽 다 팔아버리고 골프 끊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참전을 했습니다.
첫홀 세컨샷... 역시나 오늘도 망인가 봅니다..
공이 이제 왼쪽으로 갑니다...ㅠㅠ
잘못한것 없는 잔디에게 탓해보기도 하고...
일단 다시한번 모든걸 내려놓고 치니 그나마
샷이 맞아 들어갑니다...
마지막 18홀까지 무난히 흘러오다 골린이 사고를
칩니다.
마지막 18홀 파5에 들어서면서...
짧지만 안전하게 페어웨이 중앙으로 티샷
어라...세컨도 똑바로 가네???
설마 내가 아일랜드 그린으로 보낼수 있을까....?
내리막 라이인데 내리막인지도 모르고 그냥 툭.....친 공이 홀컵으로 빠져들어갑니다.
내가 내가 버디를 낚다니!!!
백만년 묵은 체가 싹 내려가는 그 기분이란...
제 골프클럽들이 살아남기 위해 용을 쓴 날이
아니었나 합니다. 오늘도 개공이었으면
다른 주인 찾아갈 뻔한 제 클럽들...
누군가가 말한것 같습니다. 골프라는 애는
어제는 귓속에 사랑한다고 속삭여놓고
다음날에는 싸다귀를 날리는 매서운 연인 같다는..
이런 골프라는 놈에게 싸다귀를 엄청 맞아서
골프채를 다 팔고 정리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한해 같습니다.
골프당 형님들.. 분당방 형님들 덕분에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
항상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다음 라운딩에서 또 어떤 시련이 찾아올지
두렵긴 하지만, 형님들께 HC에서 한 턱
쏠 수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골린이의 재미없는 긴글 읽어주신분 감사드리며,
회장님의 이벤트에 스릭슨 마라톤 골프볼 1더즌
협찬 하겠습니다.
저는 용이형이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알기에 저 버디의 의미를 잘알것 같습니다.
저순간 누구보다 기뻤네요. ㅎㅎ
자주자주 했음 좋겠는데 나비가 저에게 호락호락 집히지 않는다는게 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