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버그만큼 피팅이 중요한 안경도 없지만, 이 안경 피팅을 잘 하는 안경원이 우리나라에 과연 있을까 싶습니다. 클리앙에서도 유명한 안경원을 가봤는데 결국 피팅 실패하고 혼자서 불편하면 구부리고 펴고 하면서 어떻게든 쓸만한 피팅감은 만들었지만 결론적으로 안경원에서 피팅 해준건 도움이 하나도 안됐고 왔다갔다 차비, 시간, 숙소비용, 피팅비용만 날린 셈이죠.
그렇게 해도 시간이 지나면 메탈테의 특성상 결국 조금씩 틀어져서 어느순간 불편하다고 느끼는 시점이 오게 되는데, 어차피 서울 안경원 몇군데 다녀본 결과 다 거기서 거기였기에 집 근처에 있는 안경원에 가서 피팅을 받았습니다. 린드버그 공식 매장이기도 해서 갔는데 제 안경을 가지고 작업실 같은곳을 가더니 대뜸 피팅 다 끝났다는겁니다. 아니 제가 써보지도 않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계속 흘러내리고, 흘러내림을 잡으니 코가 눌리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결정적으로 이 피팅 후 안경테가 완전히 틀어졌는지 어떻게 해도 이전의 착용감을 찾을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몰튼을 버리고 다시 들인 파블로.. 이번엔 다른 린드버그 공식 매장에 가서 구매했죠. 시착 해보고 맘에 들어 구매한다고 하자 피팅해아 한다며 대뜸 코받침을 구부리더군요. 아니 이게 맞나 싶으면서도 공인 매장이고 뭐 교육과정도 수료했다고 하니 괜찮겠지 생각했지만 역시나 코받침이 낮아져서 그런지 안경이 계속 앞으로 쏠립니다. 한번 휘어진 코받침은 복구가 안되고... 결국 쏠림을 막기 위해 안경 피팅을 타이트하게 잡을수밖에 없었고 코눌림이 일반 안경보다 심해지는 불상사가 생겼어요. 착용감 하나때문에 사는 린드버그인데 착용감이 날라간거죠. 이마저도 피팅 잡는다고 진짜 일주일에 두세번씩 회사 점심시간마다 나가서 피팅받는짓을 거의 두달은 한거같아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어딘가는 정말 피팅을 잘 해주는 가게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얼마 되지 않는 확률을 찾기 위해 모든 가게를 다 돌아다닐수도 없고, 설사 그런 가게를 찾았더라도 집과 멀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제 안경 생활에 린드버그는 여기까지인거 같습니다. 갈수록 가격은 미친듯이 오르는데 그 가격만큼의 편안함/가치를 저는 못찾았네요.가끔 린드버그 안경테 괜찮냐고 물어보는 지인들도 있는데 전 말리고 있습니다. 멋진 디자인을 원한다면 린드버그보다 훨씬 멋있는 디자인의 테가 많고, 가벼운 안경을 원한다면 린드버그 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티타늄 프레임의 저렴한 테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동안 심심한 디자인의 테들을 썼으니.. 다음안 아예 크롬하츠로가볼까도 싶어요 ㅎㅎ
저도 린드버그 모르텐 쓴 적 있는데 피팅을 어디에서 누가 해 주느냐도 엄청나게 중요하단 게 실감되더라고요.
그래서 안경원 가면 항상 해 주던 안경사분만 찾았어요. 그분만이 정확히 제가 원하는 착용감의 피팅을 해낼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그냥 9만 원짜리 철제 테 사서 막 쓰고 있지만 명품은 사후 관리도 염두에 두고 구매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테가 워낙 가벼워서 슬슬 내려오는 건 어쩔수 없긴 한 것 같아요.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한테만 어울리는거같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