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는 오쿠메 합판으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주문한 가격이
15T 3.6만
18T 4.2만
입니다.
자작합판(s/bb)의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아래 글 썼을 때 바로 주문했으면 더 저렴했을텐데, 며칠 머뭇거린 사이에 단가가 더 올랐다고 하네요.

듣던대로 나뭇결 모양이나 패턴이 이쁘긴 합니다. 근데 어차피 검정으로 덮을거라 괜히 오쿠메로 했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요ㅎㅎ
코어 수종이 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여튼 인도네시아산 E0입니다.

15T 단면인데 적층 패턴은 자작이랑 비슷합니다. 일반합판이나, 내수합판보다 얇은 레이어가 많습니다.

벽체용으로 주문했던 내수합판(E0) 12T인데 두께차이 감안해도 레이어가 더 두껍고 적네요...
오쿠메 합판의 단점으로 거론되는 것들이 있던데..
* 페이스면이 너무 얇아서 샌딩도 못할 지경이다
→ 두껍진 않지만 전동샌더로 120~220방 샌딩해봤는데 딱히 문제는 없었습니다. 두께 맞추려고 벨트샌더로 갈아보기도 했는데, 마감하는 정도의 표면 샌딩은 충분할 듯 해요...
표면이 매끈한걸 보면 기본 샌딩도 되어있는 듯 해서 120방 생략하고 220이나 400방만 가볍게 하고 있습니다.
* 잘 휘거나 뒤틀린다
→ 주문하고 2주 정도 묵혔다 작업했는데 뒤틀린거 없고 평활도 잘 나오는거 같습니다. 장기로 봐야 알겠지만, 일단 받은 합판이 작년 제조인데.. 계절 바뀌고 아직까지 괜찮은거 보면 앞으로도 괜찮을거 같습니다?ㅎㅎ
공식 수입사인 삼원에서 단점 개선하고 품질관리하는거 신경쓴다고 어필하던데.. 개선품인가 싶기도 하구요.
강도, 밀도도 훌륭합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무거워요ㅠㅠ 자작만큼 무겁습니다...
결론적으로, 인테리어 마감용으로도 요즘 많이 쓴다고 하니 저처럼 샵퍼니처 만드는 정도라면 진짜 무조건 강추가 아닐까 싶습니다.
퀄리티가 훨씬 더 안좋은 일반합판이랑 가격차이가 거의 없으니까요..
아, 그리고 스테인, 도색, 염색, 낙동 등등 어떤 방법으로 검게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는데...
해외 사례를 리서치해보니, 가장 딥한 블랙을 연출하는데는

Speedball Super Black India Ink
보통 만년필이나 미술용으로 쓰이는 잉크인데, 이걸 제일 많이 쓰더라구요.
아마존에서 직구하면 6~7만원은 들거 같고, 구매대행으로 간혹 3~4만원선에 올라온게 있어서 주문해봤는데 예외없이 전부 취소되는걸 보면 도매몰의 가격오류인가... 궁금했던 와중에...
한동안 먹줄 튀길일이 없어서 안쓰고 있던 먹줄용 먹물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ㅎㅎ

왼쪽 : 본덱스 다크월넛 2회
중앙 : 본덱스 흑단 2회
오른쪽 : 타지마 먹줄용 먹 1회

상판용으로 쓰려고 구입해놨던 다크월넛 스테인인데, 의외로 오쿠메에 정말 잘 먹더라구요?

흑단... 하아.. 저 희끗희끗한 얼룩 때문에 탈락입니다. 실러로 하도 하고 3회 하면 괜찮아지려나.. 하는 생각도 있긴 한데, 작업량과 시간이 늘어나는게 부담입니다. (얼룩에만 찍어발라봤는데, 똑같네요. 완전 탈락)

먹물입니다.
딥합니다. 괜찮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조명 위치에 따라 빛을 받으면 나뭇결도 나름 보입니다.
ai에 물어보니 먹줄용 먹물에는 아교가 들어있어서 침투가 잘 되지 않아 내구성이나 이염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던데..
일단 마구리면을 보니 오히려 스테인보다 더 깊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건조하고 만져봐도 손에 묻어나오는게 없긴 한데, 왁스나 폴리우레탄 바니시로 마감도 해보고 강하게 문질러서 테스트해볼까 생각중이고, 정 안되겠다 싶으면 서예용 먹으로도 도전해볼까 합니다ㅎㅎ
스피드볼 잉크 직구에 비하면 가격이 아주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구하기가 너무너무 쉬우니까요...
부식액을 이용한 에보나이징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오쿠메에는 타닌 성분이 별로 없어서 효과가 없다더라구요. 실패할 확률 높다는데 스틸울을 사긴 뭐하니 설거지할때 쓰고 남은 스빈또*를 열심히 모으는 중입니다.
*스빈또는 세제가 묻어있는 스웨덴제 스틸수세미입니다. 코스트코에서 팔아요. 탄 냄비 씻을때 좋습니다ㅎㅎ
현재 전체 공정은 70%선입니다.
언제가될진 모르겠지만 완성되면 다시 글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