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 only see what they want to see. They don’t know they’re dead"
그들은 보고 싶은 것만 봐요. 자기들이 죽었다는 걸 몰라요
영화 '식스센스'에서 콜 시어(Cole Sear)가 한말이다.
이야기는 몇 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침 러시아워가 지나고, 도시의 숨결이 잠시 느슨해진 시간. 겨울의 바람은 문틈을 파고들며 차가운 숨결을 가게 안으로 흩뿌렸다. 그 순간, 문이 열리고 한 여인이 들어왔다.
그녀의 눈빛은 겨울 햇살처럼 따스했고, 손끝은 꽃잎처럼 가볍게 문을 밀었다. 발걸음은 잔잔한 강물 위에 번지는 물결처럼 고요했으며, 머리칼은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가지처럼 자연스레 흔들렸다.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가게 안은 잠시 다른 계절이 된 듯했다.
여인은 메뉴를 주문한 뒤, 벽에 붙은 작은 안내문을 발견했다. 리뷰 이벤트. 그녀는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영수증을 건네며, 그녀가 열심히 글을 작성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준비해둔 작은 선물을 내밀었다. 그녀는 떠났고, 나는 어련히 잘 올려주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며칠 뒤, 알게 되었다. 그녀의 리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찾아온 그녀는 당황한 듯 자신의 마이플레이스에 올린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분명 리뷰를 남겼다. 다만, 우리 카페에는 닿지 않았을 뿐이었다. 다시 영수증을 받아 촬영하며 리뷰를 올리겠다고 했다. 나는 묵묵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영수증을 접어 촬영하는 그녀의 손길은 조심스러웠다. 하단의 정보가 노출되는 것이 싫다고, 그렇게 해도 문제없다고 그녀는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녀의 리뷰는 세상에 닿지 않았다.
나는 이유가 궁금해 자료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뜻밖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영수증을 제대로 촬영하지 않으면 네이버의 AI는 그것을 어뷰징 리뷰로 판단한다는 것. 그렇게 되면 리뷰는 반영되지 않고, 오직 그녀의 공간에만 갇힌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패널티가 쌓여, 결국 아무리 정성스러운 글을 남겨도 고스트 리뷰어로 분류되어 세상과 단절된 목소리가 된다. 아무리 좋은 글을 써도, 결국 자신만의 일기장에 홀로 기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는 깊은 괴리감에 빠졌다. 이 사실을 그녀가 다시 방문했을 때 알려주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모른 척하는 것이 맞을까.
지금도 그녀는 어느 카페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사진을 찍고 글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뿌듯함에 젖어 있을 그녀를 떠올리면, 내 마음은 편치 않다.
“They only see what they want to see. They don’t know they’re dead.”
그들은 보고 싶은 것만 봐요. 자기들이 죽었다는 걸 몰라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라면 알려주겠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고민이 많이 되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