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야 대부분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쓰지만 옛날에는 그런게 없었죠.
제가 어릴 때(대략 1970~80년대) 제 어머님이 대구에서 다방을 운영하셨었습니다.
당시 서울에선 대부분 인스턴트 커피를 먹을 때, 대구에선 놀랍게도 대부분 다방에서 사이폰 방식의 커피를 취급했었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사이폰 방식(하리오의 상표명, 본래 명칭은 바쿰(vacuum ) 방식)의 커피가 저한테는 추억의 커피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제가 가장 즐기고, 좋아하는 추출 방식이죠.
이 사이폰 방식은 추출 도구도 필요하지만, 2가지 귀찮은 점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열원의 귀찮음 입니다. 이게 본래는 알콜 램프를 열원으로 씁니다.
이게 관리가 참 귀찮습니다.
연료용 메틸 알콜은 좀만 냅둬도 휘발되어서 없어지거나
수분은 그대로인데 알콜 성분만 날라가서 불이 붙지 않거나 합니다.
그리고 심지도 신경써야 하죠. 심지 관리가 안되도 화력이 안나옵니다.
그래서 이걸 타파하고자 해서 나온게 할로겐 램프입니다만, 가격이 사이폰 기구 본체보다 비쌉니다. ㅡ.ㅡ;
두 번째는 필터의 귀찮음 입니다.
본래 사이폰은 다회용의 융 필터를 씁니다.
융 필터를 쓰기에 종이 필터에 비해서 유분을 덜 걸러내기에 좀 더 바디감 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죠.
문제는 이 융 필터를 쓰고 나서 꼭 세척해서 물에 담궈두어야 한다는 점이죠.
또 사용하면 커피 물이 들기 때문에 이걸 또 중간에 삶거나 락스 소독을 해줘야 한다는 게 매우 귀찮습니다.
그런 귀찮은 걸 감내해가면서 쓰다가 얼마전에 알리에서 사이폰용으로 나온 부탄 램프를 발견했습니다.
부탄가스를 충전해서 쓰는 충전식 램프로 화력도 일정하고 매우 편리하더군요.
이걸 구입해서 얼마전 부터 매우 편하게 사이폰 질(?!)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필터의 귀찮음이 여전합니다.
그러다 혹시 사이폰용 종이 필터도 있나? 찾아봤습니다.
있더군요. 역시 하리오. 없을리가 없지!!! 했습니다만, 문제는 지금 당장 없다는 것!!
구조를 보니까 기존 필터 부품이 아닌 별도의 종이 필터 부품도 필요하더군요.
근데 필터를 보고 든 생각... 이 정도면 그냥 내가 만들어 써도 될 것 같은데?
그래서 가지고 있던 일반 종이 필터를 반 잘라서 적당히 필터 부품을 융 필터 쓰듯 감싸서 써봤습니다.
제법 잘되네요. ^^
지금 이 글도 그렇게 처음 뽑아본 종이 필터 사이폰 커피를 마시며 작성 중입니다.
놀랍게도 종이 필터인데 융 필터에 비해서 바디감도 많이 빠지지 않네요.
앞으로 종종 이용해야 겠습니다. ^^
아래의 물이 끓어야 위로 올라가는 특성 때문에
물 온도가 너무 높아서 추출이 쉽지 않더라구요.
불 끄는 타이밍, 원두의 분쇄도, 양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서...
지금은 몇년째.. 장식으로 쓰고 있습니다. ^^
그냥 모카포트 같은 개념으로 접근하시는게 좋습니다.
다만, 사진에 있는 알콜 램프로는 화력이 약해서 좀 답답하니 제대로 쓰실려면 전용(?) 가스버너 또는 할로겐 램프가 필요하겠죠.
물이 끓어서 물이 올라오면 커피와 물을 저어서 섞어주고 불을 꺼주는 방법으로 가면 됩니다.
커피 농도는 불을 꺼주는 타이밍으로 조절 가능하구요.
저는 대략 5~10초 내로 꺼줍니다. 그게 제 입맛이 맞더라구요.
드립에서 뭔가 부족함이 있을 때 내리면 만족되고,
프렌치프레스가 과할 때 사용해도 만족되는 중간의 어느 지점의 맛 ㅋ
저도 예전에 드립필터 가위로 오려서 그렇게 사용해본적이 있네요 ㅎ
공감 누르고 갑니다^^
장난감으로 하나 사볼까? 싶을 때가 있었는데..안 사길 잘했군요
귀차니즘이 있을줄이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