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교향곡을 처음 만난 건 나이 스물 즈음이었다. ‘철들다’라는 말이 “세상을 안다”는 뜻보다 “세상과 타협할 줄 안다”는 뜻에 가깝다는 것을 눈치 채면서 “그렇다면 철들기를 거부할 수밖에 없지”라고 어쭙잖게 다짐하기도 했던 그런 때였다. 세상과의 불화는 이미 예정되었는데, 마치 세상의 모든 고뇌를 양어깨에 짊어진 양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허공을 응시하며 들었던 음악 중 하나가 《비창》이었다."
언론인 홍세화 선생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트래픽을 유도하고자 조금만 인용합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에 낚여 주세요. ^^
수년전 큰맘먹고 러시아회화책 하나들고 블라디보스톡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겨울의 한복판이었죠
그곳에서 기차를 타고 190시간의 시베리아 횡단철로를 달렸습니다.
객차당 기껏해야 열명도 안되는 손님들 덕분에 여행내내 독방으로 지냈더랬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 숲으로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걸 보면서 한없이 들었던 음악이 바로
비창이었습니다.
이껏해야 아이팟에 싸구려 이어폰으로 듣는 음악이지만 어두워지는 창에 슬쩍 비치는 내얼굴에는
이미 눈물이 글썽글썽하지요.
아마 그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시베리아는 한번 가보고 싶네요.
모르고 들어도 좋고, 알고 들으면 더 좋은 곡이 클래식인것 같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신없이 눈물 흘리고 나니 가슴의 응어리진게 다 풀린듯 했습니다.
비창의 그 비통함과 비장함은 정말 최고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