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은 모든 인간들의 원초적인 인생주기를 나타내보려고 노력 한 곡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생명체로서의 인간이기 때문에
모든 문화를 떠난, 문화 이전 생명체로서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해서
죽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인간의 한 사이클을 표한한 것인데
그런 면에서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아주 강한 곡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 웃고 우는 것은 언어 이전 인간의
소리이기 때문에 인간의 시작점을 나타내는데 사용했고,
가야금에서도 전통적인 주법만 가지고 연주하는 것이 아닌
첼로 활을 가지고 연주한다든가, 장구채로 가야금 몸통을 비빈다든가
또 가야금의 현 사이에 거문고 술대를 꽂고 앞뒤로 흔든다든가 하는
여러 가지 혁신적인 연주기법을 통해 마치 전자악기 같은
음향을 내려고 했다.
- 황병기 -
이건 전에 ECM에서 발매되었던 김덕수교수의 난장과 길군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