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올리는 포획, 수술 후기 입니다.
이름도 못 지어준 길냥이 입니다. 사진 촬영 날짜를 보니 2020년 여름이네요.
동네 밥 챙겨주던 식당이 문을 닫은후로 간간히 보이더니 최근들어 아침마다 밥달라고 울어대던 녀석입니다.
1차시도
오전 10시정도에 울음소리가 들려 포획틀에 신문깔고 캔사료 넣고 군데 군데 츄르 바르고 대기했습니다.
머뭇거리며 들어가서 사료를 먹는데 발판을 안밟고도 (준비한 포획틀이 발판식 입니다.) 사료를 먹더군요.ㅜㅜ
뒤에서 몰아서 들어가게 해볼까 했는데 엄청 경계하더니 도망가 버렸습니다.
포획틀이 너무 작다는걸 깨달았네요.;;;
2차시도
포획틀 뒤쪽으로 적당한 박스를 케이블 타이로 고정하고 더 깊숙히 먹이를 놓고 업무 보던중 12시 정도에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근처에 다가가니 경계하고 울기만하며 들어갈 생각을 안하네요. 30분정도 지켜보다가 포기 하고 그냥 가버립니다.;;
3차시도
오후 2시 정도에 또 밥달라고 울어댑니다.
얼른 포획틀을 준비하고(다른 길냥이가 들어갈까봐 근처에 올때만 설치 했습니다.) 근처에서 대기했습니다.
들어갈 생각을 절대 안합니다.;;;20분정도 지켜보다가 거의 반포기 상태로 니 운명은 니가 결정지어라 하고
사무실로 들어 왔습니다. (창문으로 포획틀이 보입니다.)하루종일 먹지 못해서 그런지 인기척이 없어서인지
결국은 밥먹으러 들어 가더군요. 철커덕 소리가 들리며 포획에 성공 했습니다.;; 살 운명인거겠지요....
얼른 담요로 포획틀 감싸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혹시 포획틀 구입하실분들 1미터 이상 크기로 구매하시길;;;
수술후 면회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상처부위가 생각보다 커서 상한 조직 제거후 피부를 당겨서 봉합수술 진행했다고 하네요.
수의사님이 고양이 피부는 회복이 느려서 3주정도 예상한다고 합니다.
어제 면회 사진입니다. 조금 회복 했는지 준비해간 닭가슴살 잘 받아 먹네요.
이상 포획 수술 후기였습니다.
추가 : 수술비랑 입원치료비가 현재 50만원정도 나왔습니다.입원이 길어질수록 비용은 추가될 예정이구요.
혹시 의료비랑 임시보호 지원 받을만한 단체가 있을까요?(오냥이 집사라 임보하기가...ㅠㅠ)
다시 길생활로 돌려 보내야 하나 걱정이 태산입니다....냥당원 님들 좋은 의견좀 부탁드립니다.꾸벅
감사합니다.!!!
혹시 비용 걱정되면 추가로 글 올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병원비는 내역 공개만 하신다면 냥당에서 모금하셔도 괜찮지 않을까요? 임보처는 클리앙에서도 구해보시되 아무래도 고다에서 구하시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어요.(고다도 사실 애교쟁이 품종묘가 아닌 이상 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순화가 필요하다면 더더욱이요.ㅠ)
문제는 임보를 얼마나 하실지, 입양 홍보를 어떻게 하실지 등인데 입양 보내실 의지가 확실하시다면 시간이 걸릴 걸 각오하고 임보처 구하셔야할 것 같아요.
몇년 전에 저렇게 다쳐서 구조됐던 아이가 거의 일년만에 입양 간 걸 봤어서요. ㅠ
암튼 다음 소식도 또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고다카페는 제가 가입을 안했네요;;; 고보협 후원회원 가입하고 확인해보니 12개월 이상 납부한 회원만 지원이 가능하다네요.네이버 해피빈 같은거 기대했는데... 여러군데 문의 해봐야할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카라나 이런 단체에서도 지원하는 걸로 듣긴 했는데 후원회원이 아니라면 고보협처럼 어려울 것 같고요.(정확히는 모르니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만 기대는 안 하시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ㅠ)
암튼 제가 알기로는 아주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면 개인구조자가 구조한 고양이는 개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ㅠㅠ
예전에 어느 분께서 고양이 구조해서 여기서 모금한 적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그 고양이 입양신청을 원했어서 유심히 글을 읽다가 그 덕에 클리앙을 알게 됐어요. 이곳이나 개인 sns 등지에서 모금하셔도 된다고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모금 여시면 저도 조금이나마 보태고 싶구요.
개인 모금이 부담스러우실 수 있다는 점 알지만 길고양이를 위해서 이만큼 시간 내시고 마음 쓰실 수 있는 분이 생각보다 아주 많지 않습니다. 고양이 좋아하는 분들이 좀만 마음을 모으면 치킨이나 피자 한 번 먹는 값 아껴서 십시일반으로 도와 가여운 고양이 한 마리 살릴 수 있습니다. 혼자서 너무 큰 부담을 다 지려고 하지 마시고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거들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구조라 더욱 힘드셨을 것 같은데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아는 게 부족해 뭔가 의견드리긴 힘들지만 걱정없이 잘 풀리도록 기원하겠습니다.
냥당원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저도 모금하면 돕고싶어요!
(사실 이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건 새 집과 집사의 사랑일텐데 저는 그런 도움을 드리지 못하여 너무나 미안한 이 마음을 작은 모금이라도 보태서 상쇄하고픈 것이지요.. ㅠㅠ )
한 명이 2만원씩만 내도 50명이면 100만원입니다
꼭 필요한 만큼만 모금해서 지금 치료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공론화 하시면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지금부터 임보 또는 입양처를 적극 알아보셔야할거같아요
저도 벌써 냥이의 거취가 걱정되네요
제발 하늘에서 묘연이 내려오셨으면... ㅠㅠ
오늘 면회가서 머리 쓰다듬어 주는데 사람 손길을 많이 좋아하더군요. 다시 길생활로 돌려보내고 싶지가 않네요.
인연이 되어 좋은분께 입양 보냈으면 좋겠어요. 차후 모금 필요하면 추가로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청이나 보호소 쪽으로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