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말할 곳도 없고 해서 넋두리 한번 올립니다.
저는 캣맘/캣대디가 아닙니다.
현재 저희 집에는 세아이가 있어요.
두아이는 현재 탁묘중인 아이구요.
(8~9월에 원래 주인에게로 돌아갑니다.)
한아이는 지인의 집안사정으로 저에게로 온 아이입니다.
원래 동물을 좋아라만 했지 키울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어찌어찌 세아이가 집에 있다보니
어느순간 밖에서 배고픔에 쓰레기를 뒤지는 냥이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내맘 편하고자 근처에 사료를 놔두기 시작했습니다.
잘 안보이는 곳에 놓아 두어도 어느새 누가 치워버리기 일쑤네요.
이자리 저자리 옮겨 가며 사료를 놔두다가
그나마 안치우는 곳이 두군데가 생겨서
사람들 잘 안다니는 밤에 가서 몰래 사료랑 물만 챙겨 주고 있습니다.
어제는 축구를 볼 생각에 조금 일찍 밥자리에 갔는데
조그마한 새끼냥이 사료통 위에 죽은듯이 누워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작년에도 사료근처에 잠자듯이 죽어 있는 삼색냥이를 묻어준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죽었구나 생각하고 애기를 들어 올리려는데 눈을 뜨고는 도망을 가는겁니다.
허피스가 심하게 걸려 잘 뜨지를 못하는 눈으로 말입니다..;;
근처 차밑으로 도망은 갔는데 힘이 없으니 그자리에 다시 누워 버리더군요.
일단 놀란 마음을 추스리고 살아 있는 아이 죽게 둘수는 없어서
집에 다시 들어가 배변패드 하나 꺼내 들고 길가에 작은 상자 하나 주워
겨우 차밑에서 빼내어 상자에 넣고 병원으로 뛰어 갔습니다.
8시가 다되가는 상황이라 거의 모든 병원이 문을 닫아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열려 있는 병원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혹시나해서 범백 검사부터 부탁드렸는데 역시나 범백이 뜨네요..;;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라 일단은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나왔습니다.
상태가 안좋아서 못 버틸거라 생각을 했는데
아직까진 병원에서 전화가 안오는걸보면 잘 버티고 있나봅니다.
글쓰는 지금도 병원에서 전화가 올까봐 전화기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어요.
잘 버티는거 같아 안심이 되는 한편으론 앞으로의 일도 걱정이네요.
진짜로 운이 좋아서 살아 남게 되면 바로 집으로 들이지를 못하는데
임보처를 어떻게 구해야 하나...하는 걱정부터
입양이나 제대로 보낼수 있을까 하는 걱정...
입양처를 못구하게 되면 제가 책임져야 하는데 이것도 사실 부담이구요...
그리고 또 걱정인게 범백에 걸렸던 아이를 잠시나마 만진거라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옷을 벗어서 소독약을 뿌리긴 했지만
접종이 안되어 있는 애들이라 불안한 마음이 한가득입니다.
(이번달 말까지는 초긴장상태로 애들 상태를 유심히 보아야 할거 같습니다...;;)
아직까지 전화가 오지 않고 있다는건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해야겠죠?
주먹만하게 작은 애가 잘 버티고 있나 봅니다.
일단은 살아 남길 바라는게 먼저이기는 한데
뒷일을 생각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보니
마음이 심란해지는건 어쩔수가 없네요..;;
범백 바이러스 감염경로는 배설물과 토사물 인걸로 알고 있어요.
지난 겨울 같은일을 격어봐서 공감합니다.
몇주동안 걱정되서 잠도 제대로 못잤었네요.
다행히 잘 넘어갔어요. ^^
썰을 조금 풀면....
작은 아깽이 구조
24시 병원 입원 한쪽눈 제거수술 해야되는 상황
범백검사 한줄 뜸 (불행인지 다행인지....;;;)
4일 입원후 다른병원(원래 다니던 병원)에 데려가서
눈상태 보고 수술날짜 예약(몸이 회복 될때까지 집에서 케어)
집에서 철제 케이지 사용 안방에 따로 격리
3일후 구토시작
다음날 병원가 범백판정....ㅠㅠ
바로 입원......6일후 무지개다리 건넜네요. ;;;;
작년 12월 일입니다.
소독 잘해주시고 냥이들 잘 지켜보세요.
바이러스버스 몇통 구비하셔야될듯요.
신발 바닥 소독도 꼭 하세요.
/Vollago
지금 생각하면 불안한게
사료앞 바닥에 되직하게 사료가 반쯤 섞인 변모양이 보이길래
휴지로 싸서 버렸습니다.
(범백 걸린 애가 싼거면 제손에 옮겨졌을거 같아요...;;)
그손으로 집안에 들어가 배변패드 꺼내고 통몇개 만졌는데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 좀 있다가 생각이 나서 메디록스를 뿌렸는데
바로 뿌리지 못하고 나중에 뿌린거라 불안불안 합니다...;;
현관 바닥이랑 신발바닥도 나중에 생각나서 뿌렸는데
이것도 좀 늦게 뿌린거 같구요...미치겠네요...ㅠ.ㅠ
기존에 메디록스 사용중이라
오늘 추가로 메디록스 큰거 주문했는데
바이러스버스가 효과가 더 좋은가요?
검색해보니 보관상의 유통기한이 좀 차이가 나고
성분은 비슷하다고 나와서 기존에 사용하던 메디록스를 주문했거든요.
추가 : 검색해보니 범백을 조금더 빨리 없애준다고 해서 작은거 하나 구매했습니다. 가격이 좀 쎄네요..ㄷㄷㄷ
그런데 범백이 그렇게 무섭고 감염위험이 있는건지 몰랐네요.
집앞 밥식구들 절대 만지지 않는건 친해지지 않기 위함이었는데 나와 내 냥님들을 위한것 이기도 했었군요...
그땐 위험하구나...정도로만 생각 했었어요..
막상 저에게 이런일이 닥치니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어제 집에 가자마자 메디록스 500미리 한통을 집 전체에 뿌렸습니다.
어제 구매한 메디록스랑 바이러스버스가 오늘쯤 도착할거 같은데
도착하면 계속 뿌려야겠습니다.
지금은 잠복기간이라 증상이 없는데
다음주가 걱정입니다...;;
일마치고 병원에 들러서 상태를 보고 싶은데
집 애들 때문에 가보지를 못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애매하죠. 우리집 애들 감염도 그렇고...
아가 무사히 고비를 넘기렴...
복받으실거에요 ㅠㅠ
한번씩 욱~~하고 뭔가 올라 올때가 있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요...ㅠ.ㅠ
아직까지 전화가 없는거 보면
잘 버티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