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에요.
10여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기준) 대형 SUV 시장은 죽었다고 했는데, 그 사이에 세상이 바뀌어 세단 시장이 내리막을 걷고 있고, SUV 시장은 점점 커가고 있습니다. 이 때 국내 유일의 디젤 V6 엔진의 모노코크 대형 SUV 였던 베라크루즈는 단종되었고, 바디온 프레임에다 디젤 V6 를 탑재한 모하비는 근근히 명맥을 이어오다, 최근 이례적인 두번째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습니다. 게다가 각종 수입사에서도 7인승 SUV를 경쟁적으로 들여오는 등 시장의 상황이 많이 변하고 있죠. 이 사이에 국산에도 마땅한 차가 없고, 외산으로 눈을 돌리면 쉽게 1억이 넘어가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소비자의 관심을 많이 받은 차가 바로 포드 익스플로러였죠. 4-5천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수입 SUV 이면서, 7인승에다가 겉모습도 당당해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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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에서는 한글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싱크2의 한계가 아쉬웠죠. 게다가 IIHS Small overlap test를 통과하지 못 한 (안 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수입 SUV 판매량 1위를 2년 연속 달성할만큼 인기가 좋았습니다. 이런 5세대를 뒤로하고 이제 6세대가 출시되어 시승하려 다녀와봤습니다.
항상 그렇듯 2열부터 열어봤습니다. 요즘 많은 SUV 들의 문이 차체 아래까지 내려와있네요.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승용차처럼 문이 차체 위에서 끝나는 과거의 SUV는 여기에 바짓가랑이가 닿거나 해서 성인도 타고 내릴 때 불편한 경우가 생기는데, 제 기억엔 렉서스 RX가 오래 전부터 이런 식으로 바짓가랑이가 더러워지지 않게 문이 차체를 다 덮을만큼 아래까지 내려와있던 걸 봤었고, 요즘 나오는 신차들은 다 이런 식으로 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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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보시면 도어스텝(EXPLORER) 바로 밖 차체를 도어가 덮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타고 내리기가 쉬워요. 날 안 좋을 때나 비포장 다닌 뒤 바짓가랑이가 더럽혀지는 걸 피할수 있습니다.
5세대 2열은 4:6 시트였던 것에 반해, 6세대의 2열은 독립 3시트입니다. (해외에는 캡틴시트라고 해서 팰리세이트 7인승의 2열과 같은 독립 2시트 옵션이 있지만, 국내엔 출시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6인승이 되어 세금 등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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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시트가 많이 작지 않고, 암레스트 및 컵홀더도 내장되어있고, 양 옆 자리는 약간 뒤로 더 눕힐 수도 있고, 앞/뒤 슬라이딩도 되고, 수동이긴 하지만 하나만 당기면 쉽게 시트를 접거나 3열 접근이 되고 다 좋은데....... 진짜 가운데 시트 슬라이딩이 없더군요!!!!!!
양 옆 자리에서 조금 뒤로 눕히거나, 조금 뒤로 슬라이딩을 하면 성인의 경우 어깨가 가운데 자리에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 왜 이렇게 만든거죠? 시트의 모양이 고급스럽지 못 하고, 헤드레스트가 빈약해 보이는 것까지는 참겠는데, 가운데 자리가 움직이질 않아 2열 탑승자의 어깨를 불편하게 만들다니,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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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걸리는게 싫다면 이렇게 가운데 자리를 접어야 하는데, 그러면 암레스트가 없어지고, 컵홀더도 문에 있는 것만 써야 합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2열을 풀플랫으로 접거나 등받이 각도 조절하는 레버는 시트 바닥 쪽에 있고, 3열 접근을 위해 접고 앞으로 밀리는 레버는 헤드레스트 옆에 있습니다. 이 레버의 경우 작고 장력이 세서, 상당히 강하게 당겨야 시트가 살짝 앞으로 접히며 당겨져 3열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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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을 접으면 이렇게 되는데요 (사진은 2열 캡틴시트), ACESS 라는 단어 바로 위를 보시면 발판이 큼지막하게 있습니다. 거기에서 차체에 가려 안 보이는 3열 쪽에도 좀더 작은 발판이 보이고요. 3열이 있는 SUV 의 3열에 타고 내리기 불편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3열 드나들 때 발 딛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건데요, 이건 포드가 머리를 잘 썼더라고요. 확실히 다른 3열 SUV 에 비해 3열에 타고 내리기가 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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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시트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2열을 최대한 뒤로 밀지 않으면 대한민국 평균 남성 크기(보다는 무겁습니다. ㅠㅠ) 인 제가 앉아도 무릎이 닿지는 않더군요. (그러고보니 앉은 키도 순위권으로 큰데.. ㅠㅠ) 머리도 닿지 않네요. 어느 3열이나 다 그렇지만, 편치는 않은데 그래도 공간이 빡빡하지 않아 성인 남자도 아주 장거리 아니면 탈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경쟁모델 대비 부족한 건 USB 충전 포트였습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USB 충전포트가 좌석마다 하나 이상씩 있는데, 익스플로러 6세대 모델에는 3열엔 컵홀더 외에 다른게 전혀 없더라고요. 그래도 성인 남자가 탈만한 공간이라는 점은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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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을 펴도 이만큼 공간이 더 있습니다. 이 정도 공간이 남으면 사실 3열 거주성이 확 떨어지게 되는데, 익스플로러는 그렇지 않더군요. 반대로 3열 거주성을 넉넉히 확보한 디스커버리 (5세대) 모델은 3열을 펴면 트렁크 공간이 너무 적죠.
아무튼,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바닥판을 들면 아래 숨은 공간이 꽤 크게 있어서 잔 짐을 보관하기에 좋아보였습니다. 3열은 뒤에 달린 끈을 가지고 수동으로 펴고 접을 수도 있으나, 버튼이 있어 전동으로도 접고 펼 수 있습니다. 2열은 모두 수동으로 접고 펴야 하고요.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시트를 다 접으면 이렇게 거의 완벽하게 편평해집니다. 차박에도 아주 안성맞춤이겠습니다. 다만, 팰리세이드에서 봤던 안전벨트 고정클립은 없더군요. 펠리세이드에서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던 러기지 매트 고리는 금속으로 되어있고요.
2열엔 독립 공조기가 있는데, 양측 시트에 열선이 있습니다. 전원콘센트도 하나 있고, USB 포트는 USB A 와 C 하나씩 있습니다. 포드가 의외로 이런데 세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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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은 뭐 좋습니다. 1열이 안 좋은 차가 있을라고요. ㅎ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기어는 다이얼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지 않나 걱정했는데, D 에 놓고, 오토홀드 되고 하니까 뭐 건드릴 일이 없네요.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 오토라이트, 엉뜨, 손뜨, 통풍시트 등등 왠만한 옵션은 다 들어가 있어서, 상당한 옵션이 빠진 트래버스와 차이가 많이 나긴 하네요. 그래도 가격이 1천만원 이상 비싸니 고민이 많이 되긴 하겠습니다.
참, 계기판이나 중앙 스크린에서 시동 시 산을 탐험(explore)하는 영상이 나옵니다. 비싼 익스플로러인 에이비에이터는 구름 위를 날라가는게 보이고요.
한 10분 타봤습니다. 전시차는 아예 없고, 시승차 한 대로 시승행사까지 하고 있어 다음 분도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동력성능이나 뭐 이런 건 제가 전혀 몰라서, 오래된 디젤차 타는 제겐 그냥 좋았습니다. (ㅠㅠ) 2.3리터 4기통 에코부스트 엔진인데, 생각보다 힘부족이 느껴진다거나 소음이 크다는 느낌은 없더라고요.
차알못인 제가 2020년 포드 익스플로러 6세대를 둘러보고 아쉬웠던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움직이지 않는 2열 가운데 자리. 왜!? 왜죠?!
- 지난 세대보다 확실히 더 멋져진 느낌이 들지 않는 실내.
- 3.0리터 PHEV 모델은 수입 예정이라더니 아직 기약 없음.
비싼 익스플로러인 에이비에이터를 기다려봐야 하나요?? 익스플로러도 비싸졌는데, 에이비에이터는 얼마나 비쌀지 모르겠네요.
과거엔 경쟁자가 없어서 소위 꿀 빨며 팔았는데, 위로는 Q7, X7, GLS 신형이 멋지게 나왔고, 아래로는 트래버스와 팰리세이드가 버티고 있는 와중에 익스플로러가 5세대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전, 움직이지 않는 2열 가운데 자리 때문에 포기하렵니다.
네, 사실은 돈이 없어서요. (ㅠㅠ) 구식 디젤차 그냥 타야죠, 뭐. 엉엉.
자유였습죵.
꾸벅~! :)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에 대한 북미 매체들의 평이 매우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도 항상 현대보다 기아의 디자인을 좋아해서 텔루라이드가 더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국내 출시 예정조차 없다는게 아쉽네요.
안 그런 차 타다가 그런 차 타면 진짜 편리합니다.
아무래도 다음 부분변경때 바꾸려나봅니다.
PHEV도 저모양일지가 또 궁금해지네요.
가격은 사실 트래버스랑 옵션 차이, 미국 가격차이를 생각하면 같은 수준 혹은 좀더 저렴한 것으로 봐야합니다. 트래버스 하이컨트리가 지금 우리 나라 나온 최고 사양보다 500비싼데 그게 한화로 환산하면 익플이랑 같은 가격이거든요. 옵션은 오히려 익플이 더 좋습니다.
어쨌든... 전 이전 글에도 썼지만 에비에이터를 기다려야겠습니다. ㅋ
hoxy...... 에이비에이터 2열도 저러는 건 아니겠죠? ㅎ
익플 캡틴 시트는 기대 안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반응이 너~~ 무 안좋으면 또 모르지만.
취득세 역시 7%로 똑같고요.
다만, 국가유공자, 시각장애 4급(일반장애 3급)이상 이신 분들이 2000cc 이하 또는 7인승 이상
구입할 때 (7인승은 배기량 상관없이)면세가 됩니다.
이걸 노려서 7인승만을 고집했다고 하면
6인승 원하는 일반인 구매는 무시했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혼자 서있는 2열은 참....
아~ 시승기 고맙습니다.
전 2/3열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6세대 익스플로러는 솔직히 2열에 너무 실망했네요.
iihs에 이미 올라왔겠죠?
꼼꼼히 시승기 작성해주셔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많이 변했네요. 둔탁하지만 실사용하다보면 곳곳에서 나름 깨알같은 디테일들이 있습니다. 츤데레류 라고나 할까요? ㅎㅎ
저는 당시 할인 받아서 취등록세까지 5천이 채 안들었는데 차값도 많이 올랐네요. 지금이라면 저는 팰리세이드를 살것 같아요. 실제로 지금은 다른 차를 타고 있지만요.
저도 팰리세이드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솔직히 국산 안 사겠다고 맘 먹은게 아니면, 익스플로러와 트래버스 모두 팰리세이드에 판정패 할 걸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