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우화 - 류시화
천사의 실수로 세상의 바보들이 모여 살게 된 헤움이라는.. 폴란드와 러시아 국경근처 어딘가의 마을.. 바보들이지만 모두들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는 그 마을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의 모음이다. 랍비, 회당, 현자 등 탈무드의 느낌이 나서 유대민족 같지만 위치는 폴란드이다.
헤움의 바보들은 모두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바보들일수록 자신들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법이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아니나 다를까 짧은 에피소드들이 하나하나 뇌를 흔들어 놓는다. 헤움의 바보들에게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한 바보같은 결정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그 결정이 오히려 갈등을 없애는듯한 기분도 든다. 무엇보다 그들은 행복한것 같다.
생각나는 에피소드 몇가지만 이야기해보면.. 나무를 비라 부르고 비를 나무라 부름으로 가뭄을 해결한다던가... 비싸게 주고 외부의 도시에서 속아 사온 진리를 열어보고 나는 구린 냄새를 맡고서 진리는 구려... 불행을 떨치려 멀리 외국으로 가려다가 자신과 작별 인사하는 불행에 정을 느껴서 다시 돌아오는 사람..
이런 작은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마음가짐, 삶의 중심,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등.. 또한 행복과 불행의 의미 등을 다시 생각해본다. 똑똑한 것이 반드시 옳은것, 진리인것, 그리고 행복한 것은 아닐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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