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올해의 기말고사 였던
무주 그란폰도 다녀왔습니다 ㅎㅎ

공식 기록은 4:41:23초로 찍혔고
목표했던 5시간 언더를 수월하게 달성해서 만족스럽습니다.
팩을 잘 얻어탔던거 같아요.
제가 얻어 탄 이름 모를 열차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ㅎㅎ
다만, 춘천과 겹쳐서인지
그란 559 명, 메디오 220 명으로 집계된
조촐한(?) 대회가 되었습니다.
어쩐지 뒤에서 열차들이 별로 안 오더란...
앞쪽에서 출발한 덕으로 병목현상 없이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고 오르막에서 보이는 시원스런 경치와
무주구천동 계곡도 엄청 좋았습니다.
근데 오로지 빨리 달리는게 목표였어서
자세히 즐기지도 못했네요 ㅋㅋ
1보급소는 패스하고 2,3 보급소만 들렀는데
보급은 그냥 쏘쏘 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달리다 마침내 맞이하게 된 세 글자
오! 두! 재!
오두재 옛길의 악명이 워낙 자자했던지라
대회전부터도 오두재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오두재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젤 강렬합니다 ㅋㅋ
제 업힐 인생에서 설매재 갔던 때 다음으로 처음
이러다 내려야 될 수도 있겠다, 끌바 해야 하나라는
공포를 느꼈어요.. 끌바 한 적 없다는게 유일한 프라이드라..
꾸준히 이어지는 14~16%의 경사도..
1km 정도 밖에 안 되는데도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한 느낌입니다.
옛길 벗어나서 터널로 이어지는 신길(?)은 21년도에 왔을 때
죽을 거 같았던 기억이 있는데
옛길에 비하면 이번엔 리커버리하며
달릴 수 있는 길이었네요;;;
정확한 공지가 없어서
터널 앞에서 옛길로 가라고 하면 어떡하지?
선택지를 주면 어떻게 해야하지?
머리터지게 고민하며 올라갔는데 터널로 유도하시길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냉큼 터널로 갔습니다 ㅋㅋㅋ
그 이후로는 깔딱 오르막을 오르다 만난 한 분과
둘이서 로테 주고 받으며 피니쉬까지 열심히 달려서
마무리 했어요.
마지막 20여km 가량이 약다운힐이라 남은 힘 다 쏟아부으며
신나게 달렸습니다.
지나고나서 오두재가 왜 이리 힘들었을까 생각해보니
작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이어진 무릎 통증 때문에
빅기어 훈련을 안 했던게 큰 이유 같습니다.
케이던스 주행 위주로만 타다보니
전체적인 평속은 좋아졌지만 고각 업힐에서 맥을 못추네요.
꾹꾹이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뭐.. 90k 동안 털려버린 다리를 가지고 오르다보니
그런 면도 있는것 같구요..
역시 다양한 훈련을 병행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제 추워지면서 야외 라이딩 가능한 날들도
많이 남지 않은거 같은데 빡라는 그만하고
즐겁게 샤방 투어 라이딩하며
올해를 마무리해야 겠네요~
아이고 안타깝습니다 ㅜㅜ
이번 대회에는 팩라 운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ㅎㅎ
이러다 컷오프 되나 싶어 초반에 달렸더니 후반에 퍼졌지만 말로만 듣던 오두재는 욕이 절로 나오더라구여
저조한 기록이지만 오두재 끌바 안한건 셀프 칭찬하고 오두재 오면서 다신 무주 안 온다 했는데
이후 10KM 넘는 내리막을 내려오면서 아...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여ㅎ 고생하셨습니다.
오두재는 아직도 생각만 해도 욕 나오긴 합니다 ㅎㅎ
전체적으로 다운힐들이 험하거나 심한 헤어핀 없이
신나게 달릴 수 있어서 재밌는 코스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