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 달 동안 치러진 대장정, Zwift Games
3월 한 달 내내 즈위프트가 공들여 진행했던 Zwift Games가 이번 주 Make-Up Days까지 마치고 종료됩니다.
총 5개 스테이지 중 3개 스테이지가 새로운 루트였고(Loop de Loop, Jurassic Coast, Zwift Games 2024 Epic)
짧게는 17.3km부터에서 길게는 81.6km까지 다양한 구성이 특징이었습니다.
항간에 소문으로는, 지난 8월 2024~2026년 UCI E-Sports 월드 챔피언십 개최 자격을 두고 벌인 최종 입찰에서
MyWhoosh에게 패한 후 Zwift가 꽤 충격이 컸었나 봅니다.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은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총 11만 달러 규모의 상금까지 걸어가며 개최한 대회가 Zwift Games였습니다. 물론 우리랑은 상관없는 돈 ㅎㅎ
Stage 2 : Jurassic Coast
Stage 3 : Zwift Games Epic
이번 Zwift Games에서 제 목표는 단출했습니다. 5개 스테이지 모두 TOP 10 진입. 한방에 성공 못해도 7일간의
Make-Up Days가 있으니 재도전의 여지를 남겨놨죠. 그리고 실제로 재도전한 스테이지가 2개.
재미있는 건요. 재도전한 스테이지가 2개였는데 2, 3 스테이지 모두 한끝 차이로 11위 ㅠㅠ 크허헝 ㅠㅠㅠㅠ
5개 스테이지 모두 TOP 10 입성해보자는 목표가 망상으로 끝나지 않아서 다행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하나쯤 있다더니, Zwift Power에서는 1~2명씩 밀어내고 각각 10위와 9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5개 스테이지 All TOP 10 라는 처음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암만 그래도 실제론 11위한 게 맞지
않냐고 하셔도 노노욤. 이건 거스를 수 없는 하늘의 뜻. 사실상 TOP 10이라고 봐야....흠흠
TOP 10 맞습니까?? 맞습니다! 세이프!! (사진출처 : ⓒWSJ)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역시 퀸 스테이지였던 Stage 5 : Road to Sky였고요. 비록 45분 59초 PR 경신은 실패로
끝났지만 46분 40초로 B조 2위를 차지하면서 5개 스테이지 중 유일하게 목에 건 은메달이 됐습니다. 사실 메달보다
더 기쁜 건 알프듀 Sub50이 어쩌다 한 번이 아닌, 앞으로 도전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영역에 들어왔다는 점.
가장 긴 거리(81.6km)를 달리는 Stgae 3 : Zwift Games Epic. 연이은 어택에 무너지는 장면
6분이 넘는 대추격 끝에 Titan Gloves 중간쯤에서 기어이 선두팩을 잡는데 성공
가장 힘들었던 경기를 꼽자면, 바로 어제 재도전했던 Stage 3 : Zwift Games 2024 Epic입니다. 첫 번째 참가에선
완주만 목표로 삼았기에 46위로 마감했더랬죠. 이번 재도전에선 2개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일단은 TOP 10 진입.
두 번째는 2시간 10분 내에 경기를 마치는 것. 첫 도전(2시간 12분 39초)보다 12분 40초를 줄여야 됩니다.
그냥 오손도손 얘기하며 가도 되는 걸 계속 중간에 평지마다 어택치는 엉아들이 있어서 무지하게 힘들었습니다.
기어이 못 버티고 다리가 사망 ㅠㅠ 1시간 27분이나 달려왔는데. 이제 고작 24km가 남았을 뿐인데!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고 분한 마음까지 들어 다시 이를 악물고 달리고 또 달려 6분이 넘는 대추격 끝에 겨우 붙었습니다.
S.jp2627이라는 일본 라이더가 저와 종종 레이스에서 만나는 양반인데요.(같은 50대지만 나보다 나이 많은 형님)
이 양반이 명단에 있으면 이상하게 더 힘을 내게 됩니다. 현재 스코어 2 대 2. 과연 누가 먼저 3승을 거두게 될지 ㅎㅎ
그리고 어제 1위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곽뱀(GwakBAAM!)님. 레이스에선 두 번째 뵙는데 어우 정말 잘 타시더군요.
2시간 8분 52초로 간신히 목표는 달성. 2시간 AP 200w에 못 미친 게 살짝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그렇게 잘 붙어놓고선 타이탄 글로브 다운힐 끝나고 피니시까지 10km쯤 남았을 때 또 한 번 강한 어택이 걸리면서
저는 그대로 떨어지고야 말았습니다. 더는 짜낼 힘은커녕 타다 남은 성냥조차도 없었거든요 ㅠㅠ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두팩에서 떨어진 2명을 하나씩 제친 끝에 11위로 마감. 그러나 ZP에서는 9위로 2계단 껑충~! ^^b
회복에는 빠질 수 없는 고기. 목살을 뭉텅뭉텅 잘라서 구워 먹는데 촉촉한 육즙이 일품
이런 날 술 한 잔 못 하고 콜라로 대신하는 아픈 마음까지 으적으적 씹어 먹으며 배를 채우는 저녁
여전히 금주는 진행 중이고요. 아들 집에서 떠나보내는 날, 2주 전 결혼기념일에 가족들과 조촐히 술 한 잔 걸친 게
전부네요. 그래서 건강이 좋아졌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거든요. 술을 안 마시니까 자연스럽게 기름진 음식을 피하게
되고(그 좋아하는 순댓국마저!!), 친구들과의 만남도 급격히 줄고, 뭔가 욕망 하나가 쑹덩 빠져나갔다고 해야 되나.
문제는 욕망만 빠져나간 게 아니라 체중까지 동귀어진 해버려서요. 일시적일 줄 알았던 저체중이 계속 새로운 기록을
경신(!) 중입니다. 혹시 다른 병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돼서 이것저것 정밀검사도 받아봤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오늘처럼 맛있는 고기 맨날 맨날 먹을 수 있으면 금방 체중이 예전으로 돌아올 텐데 헤헤... 돈만 있으면 고기 is 뭔들
3월의 마지막 밤. 요즘 클리앙이 어수선합니다. 설령 자전거당을 이전한다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는 클리앙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진 않을 생각입니다. 외롭쓸쓸 즈영업자 신세가 장소를 옮긴다고 나아질 리도 없고. 여기 있는 글들을
통째로 옮겨준다면 모를까. 그건 아마 힘들겠죠.
어쨌든 4월부턴 (월간)레이스도 다시 재개합니다. 자세한 일정과 코스는 아래 링크 참고하시고요. 부디 많참부~❤
https://zwiftinsider.com/zracing-lap-it-up-2024/
얻으신 성과도 휼륭하세요!!
목표 달성 축하드려요!
그거말곤 급격한 체중감소 원인이 생각안납니다.;;
역시 초장거리를 타야 다이어트가...🤔
전 즈윕레이스 개점휴업인데 꾸준하시니 결과로도 나타나네요.
매번 b조 탑텐이라니...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