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안 들어온 사이에 클리앙 전체가 뒤숭숭하네요.
자전거당의 행보도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곳에서 만난 분들과 인연은 잘 이어가고 싶습니다.
칼피 테트라 프로
https://clien.net/service/board/cm_bike/16141495CLIEN
이 자전거로 로드 입문했고
좋은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남산 북악 화악 PR도 모두 이걸로 찍었죠.
입문 당시 도움 많이 주셨던 지인께서
유니크한 자전거가 될 거라고 추천하셔서
라이트 브라더스 위탁 매물을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생소한 브랜드라 검색해 봤더니
주인의 애정 담긴 블로그 포스트들을 많이 볼 수 있었죠.
그래서 더 마음이 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게 찾게 된 전 주인분은
자전거를 미국으로 보내기 전에 만나서
덕분에 잘 타고 있고 감사하다고 말씀 드렸었죠.
하지만 미국 와서 다른 자전거들이 더 생기면서
부품을 하나 둘 떼어주다 보니
프레임, 포크, 스템만 남은 상태가 돼 버렸습니다.
이대로 방에 걸어둘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조금 더 지나니
떼어줬던 부품들이 다시 돌아오더라고요.
하나 둘 모아 오던 레코드 10단 구동계도 구색이 갖춰진 터라
이 참에 칼피를 부활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Frame: Calfee Tetra Pro 52TP3427
Fork: ENVE Road 2.0
Headset: Cane Creek 110
Handlebar: S-Works Shallow Bend 400mm
Seatpost: Roval Alpinist 300mm
Stem: OG-EVKIN SM-004 110mm
Saddle: Fabric ALM Ultimate
BB: Campagnolo Record Ultra Torque BSA
Crankset: Campagnolo Record 10-Speed 50/34T 172.5mm
Lever: Campagnolo Record 10-Speed
F/R Derailleurs: Campagnolo Record 10-Speed
Cassette: Campagnolo Veloce 10-Speed 13-29T
Brake: Cane Creek EE Gen 3
Chain: KMC X10-SL
Bar Tape: Ciclovation Advanced Featherlite
Bottle Cage: Carbon Works copy
Wheelset: Giant SLR0 Climbing
Tire: Pirelli P Zero Race TLR 26c
Tube: RIde Now 36g
조향부는 심플하게 구성했습니다.
바테이프는 가볍긴 한데 썩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오랜만에 기계식 익스터널 2x 조립하려니
케이블 정리가 가장 힘들었네요.
변속 하우징이 왜그리 뻣뻣한지...
뒷 변속과 앞 브레이크 하우징 배선이
조금 아쉽지만 이정도에서 만족하렵니다.
전에 썼던 스템들이 모두 아쉬워서
이번엔 마음에 드는걸 찾고 싶었지만
뜻대로 안 돼서 조립 전체를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알피니스트 일체형은 모양이 궁금해서 카피 제품을 구입했다가
오는 길에 강도 테스트를 했는지 부러진 채로 받아서 포기,
(대충 대 봤는데 다행히 안 어울리더군요)
엔비 로드 스템이 어울릴것 같은데 -6도,
-17도 옵션이 있는 에어로 스템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OG -Evkin에 엔비 닮은 -17도 스템이 있더군요.
가격도 착하길래 주문해서 달아 봤더니 괜찮아 보입니다.
무게는 아씨오마, 물통 케이지, 속도계 마운트 포함 7.12kg
경량과는 거리가 먼 프레임이다 보니 어쩔수 없네요.
튜브리스 타이어에 튜브 넣은 상태니
가벼운 클린처로 바꾸면 6kg대 턱걸이는 가능하겠지만
관상용 자전거가 될 예정이라 큰 의미는 없을것 같습니다.
자주는 아니겠지만 안전히 타겠습니다. :)
스템은 짝퉁 엔비라 하기엔 볼트 간격부터 모두 다르긴 한데 전체적인 모양은 엔비 로드와 비슷하더라고요. 엔비에 없는 옵션도 있어서 좋네요. :)
제 기억속에서는 칼피를 타고 빽점놓고 올라가 버리는 가루녹차님의 모습이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어서
칼피의 부활에 저까지 기분이 묘해지는군요.
현재의 레이스 바이크들의 형태도 물론 예쁩니다만 칼피의 논슬로핑 탑튜브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안장과 스템에서 핸들바, 레버까지 슬로핑없이 주욱 이어지는 직선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OG -Evkin스템은 저도 사용중인데 가격대비 매우 훌륭합니다.
가격이 가격이라 마감이 깔끔하진 않아서 손대야 하는 부분은 좀 있지만, 자가정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아주 쓸만해요.
OG-Evkin 핸들바, 스템, 속도계 마운트를 구입해 봤는데 핸들바와 스템은 만족스럽고 속도계 마운트는 아쉽더군요. 그나마 마운트에서 불만인 부분도 플라스틱 부품이었지 카본 부품은 만듦새가 괜찮았어요.
/Vollago
자전거도 멋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