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오랜만에 자출을 해봐야겠다 싶어서 갈아입을 옷도 챙기고 출근하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보행신호에 횡단보도 옆에 자전거 전용 붉은색 도로로 통행하다가 우회전하는 차량에 후미 구동계와 휠 부분이 치였는데, 다행히 점프를 해서 저는 정신차리고 보니 차량과 2m 거리에 두발로 똑바로 착륙했고, 자전거는 좀더 오른쪽 방향으로 날라갔습니다. 횡단보도 진입전에 차량속도가 접근하는 해당차량을 봤는데 속도를 줄이길래 당연히 주의를 하고 있겠거니 했는데 전혀 못봤다고 하시더군요.
운전자께서 40~50만원이면 현금으로 합의보자고 하였으나, 자전거 상태를 보니
1. 뒷변속기가 휘어져서 운행불가 상태. 자세히 보니 다이렉트 행어자체가 휜 상황이라 프레임과 뒷드까지 갈만한 상황... 뒷드 케이지도 휜 것 같고, 아웃터 케이블도 손상이 있었습니다.
2. 뒷휠은 카본층 벗겨시고 충격을 꽤 받았는지 꿀렁임도 생겼더군요.
3. 프레임에 일부 흠집과 레버 긁힘...
위와 같은 상태여서 정식으로 고치면 꽤 견적이 나올 상황이더군요. 그래서 일단 보험처리를 요구 드렸고
대인도 할까하다가 운전자 사정도 있고, 아무튼 몸은 멀쩡해서 대인은 않하고 대물만 요구 드렸습니다.
동네 샵에 맡기니 보험담당자하고 생각보다 빠르게 예상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보상받게 해주셔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미수선 처리를 해서 견적을 다받지는 못했지만, 캐니언 자전거가 꽤 비싸서 견적이 쎄게 나오긴 하더군요.
근데 비싼자전거 (기함급이라든가) 전손처리를 하는 경우는 자전거 전문 손해사정사가 붙고 하면 출고일자에 따른 감가, 중고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상금을 산정해 보상을 많이 못받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인에서 합의금으로 떼워야 되는데, 저는 생각보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리완료 후 자전거를 샵에서 가져왔는데,... 행어가 프레임을 살려준 것 같습니다. 다이렉트행어(왼쪽, 오른쪽은 일반 행어)라 걱정했는데, 거의 20도 가까이 저 작은 철제 구조물이 휘면서 프레임 보호를 잘 해줬네요... 덕분에 행어쪽하고 뒷드만 좀 정비하면 타는데는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전거 입장에서 참 차는 무조건 피해야하는 것 같아요. ㅜㅜ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