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출발지에서 4키로 떨어진곳에 있는 캠핑장에 있었기 때문에 주차걱정은 없었습니다. 텐트에서 5시쯤 일어나, 뜨신물 샤워도 하고 밥도 챙겨먹고 6시쯤 출발 했습니다. 버스주차장이 있는 군부대 까지 가서 선크림 안발랐다는걸 깨닫고 다시 다녀왔지요..;; 출발전 10키로 프리라이딩 -_-...
출발- 살둔재-구룡령
어마어마한 인파의 그란폰도 출발. 아직은 뇌가 해피 합니다.
출발 신호 울리고 10분뒤쯤 출발했네요. 초반에 오버페이스 하지 말자!! 엄청 다짐했습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3600이라는 획고였기에 감이 없었거든요..게다가 얼마전에 동네 중급 벙 나갔다가..다리에 쥐를 아주 씨게 경험했습니다. 이틀전부터 안먹던 마그네슘 챙겨먹었습미당..출발하고 구간 초반에 있는 짧은 살둔재와 구룡령도 넘을 만하더군요. 아직은 힘이있는 초반이라서요. 욕심은 안내고 내 페이스 보다 높다 싶은 팩은 다보내고 적절한 팩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쉽지않았으요. 구룡령 오른뒤 보급을 잔뜩했습니다. 와 보급 퀄리티가 ㅎㄷㄷ
그리고 조침령까지 내리막.. 헤어핀구간이 끝나고 이제 제발 팩을 찾자 팩을 찾자 하던중 앞에 있는 무리의 페이스가 좀 낮다 싶어 추월해갔는데 뭔가 이상해 숄더첵 해보니.. 아니 내가 뭐라고.. ㅠㅠ 내뒤에 줄줄이 소세지마냥 붙어 있더군요..
하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또 뭐라고 그래 내가 열차를 만들지!! 하고 이때 괜한 성냥을 태우고 말았네요.. 선두로 끌다가 로테를 돌렸어야 했는데=_= 내리막이다보니 신나서 계속 끌게 됬슴당..조침령삼거리까지 와버렸네요..팩에 딸려오시던 뒷분들이 "감사합니다" "따봉" 날려주시고… 조침령 아니 빡침령을 올라가십니다..
아….ㅠㅠ 저는 괜한 성냥을 낭비하며 호구 배달부 역할을 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또 제가 뭐라도 된것 마냥 기분은 좋더군요..;;허허...칭찬에 약합니다..-//-
조침령 쓰리재 한계령
조침령은 예전에 한번 올랐던 적이있던지라 감이 있었지만, 앞에서 끄느라 성냥을 조금 태웠던지라 조침령은 페이스 낮춰서 올라가고 자 했지만지만 쓸모없는 다짐이었습니다. 무지막지한 각도와 생각보다 차량이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업힐은 페이스 낮춘다는게 어불성설인가봅니다.
조침령 이후 한계령까지는 사실 기억이 잘없습니다..스폐셜보급하고 힘겹게 오르다보니 한계령이더라구요. 한계령 업힐 전까지 운좋게 거대한 팩을 만나서 업힐 직전까지 잘 타고 왔다는 느낌말고는요 ㅎ 팩규모가 하도 커서 짐작은 안되는데 한 20명 이상 뭉친 펠로톤 분위기였습니다. 앞에 있는 사람들 다 잡아 먹으면서 가는 팩맨 같은.. 한계령업힐까지는 힘들기는 했지만 탈만 했습니다. 아직 멘탈은 살아 있는 상황..그리고 한계령 정상+다운힐의 풍광은 예술이었습니다..!
한계령의 병풍같은 풍광, 원근감이 없어서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되는거 잘아시죠? 실제로보면 압도되는디..
지옥의 구룡령 리버스..
한계령 다운힐은 살벌하더라구요. 와 디브로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ㅎㄷㄷ 풍광도 예술이고.. 또 길고긴 다운힐에 열차를 타고 가다본니 슬금슬금 오르막이 나옵니다. 사실 중간에 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_-.. 팩을 수차례 얻어 탄것 같은데.. 뭐 아무튼 구룡령 리버스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구간 시작이 어딘지 몰라서 머리속이 '???'로 들어 차있습니다.
언젠가 부터 3~4% 업힐이 계속 되는데 끝이 안나더군요.. 이게 구룡령 시작인지..구룡령가기전에 있는 업힐인지.. 감이 잘안잡힙니다..; 모르는게 더 무섭네요..그리고 130km타니 역시 다리가 털리고 힘이 안들어가네요.
날씨도 덥네요. 바나나 파워젤 에너지바같은 당류들을 넘 많이 먹었나봐요. ㅠㅠ 속이 별루입니다. 심박여유있지만 다리 힘이 안들어가 꾸역꾸역 올라봅니다. 내려서 좀 쉴까 생각 많이 했지만ㅠㅠ 아 그래도 끌바는 자존심상 허락을 안하네요.... 다리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네요.. 그렇게 한참을 가고있는데..
멘탈 터트리게 만드는 10km to go board...
구룡령 정상까지 10km 안내판이 나옵니다.. 어질어질 하네요?? 10km라고…?!? 실화..?? 이렇게 오래 올라왔는데..? 지금 이렇게나 힘든데 앞으로 10km라고?!? 장난 하나 싶네요. 각이 쎈건 아닌데 ㅠㅠ 하도 기니까 페이스를 올릴 엄두가 안나네요..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뿐 그런데 옆에서 누가 그러네요. “지금 이길이 집에가는 길입니다” 뭐지? 속마음이 아니라 말로 내뱉은거였나 봅니다..ㅠ
카운트 다운 마냥 9,8,7 줄어드는거보는데..시간과 정신의 고통의 구간이었습니다. 제 멘탈은 여기서 나갔어요. 물도 떨어져가는데.. 정상안내판에 남은 물들마저 다 털려있는거 보고.,아 앞에 많이들 가셨구나 하고..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겨우 구룡령 정상 도착하고..불편했던 속으로 인해 듀믈랭을 처리했습니다..라이딩하면서 듀믈랭은 거의 안하는 편인데.. 우겨넣은 당이 너무 과했나 봅니다..
구룡령을 오르다 보니 얼핏 보이는 강원도 산자락의 풍광은 정말 절경 이었습니다.
구룡령을 오르며 찍은 비경
구룡령 다운힐 그리고 사고 수습
구룡령 리버스 다운힐은 측풍 그리고 순간 순간 몰아치는 돌풍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드롭바를 단단히 잡고, 블라인드 헤어핀마다 가능한 속도를 많이 줄이며 내려갔습니다. 그러다 순간 제앞에서 내려가시던 여성분이 돌풍에 핸들바가 꺽이면서 그대로 낙차 하셨습니다.....! 낙차 장면을 그대로 목격했고. 급히 우측으로 정차했습니다. 제 뒤에 따라 오시던 남성라이더 분도 정차하시고 소리지르며 2차 충돌 방지를 위해 내려오는 라이더들에게 경고를 주었습니다. 물품과 자전거 수습은 제가 했습니다. 여성분은 기절하셨더라구요. 둘이서 함께 우측 갓길로 안전하게 옮겼습니다. 다행이 큰 외상은 없었습니다..내부 골절등은 판단해봐야겠지만.. 어쨌든 다급히 운영 본부에 전화하는데, 배번에 적혀있는 전화번호가 없는 번호라고 나오네요?? 당황스러웠지만 함께 도와주신 남성 분께서 홈페이지나온 번호로 빠르게 전화해서 사고지점을 알려주고 앰블런스를 요청했습니다. 조금 있으니 여성분의 일행분이 거슬러 올라오셨습니다. 잠시 뒤 여성분이 깨어나시긴 하셨는데 뇌진탕 증세가 있으셨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왜 이러고 있는지 사고 전황을 전혀 기억못하시더군요.. 잠시 뒤 경찰차가 오셨습니다. 곧 앰블런스는 도착할테고 일행분과 경찰도 있으니 저와 같이 도와주셨던 라이더분은 다시 구룡령을 내려갔습니다..
이후 남은 다운힐은 더더욱 조심하며 내려갔습니다..조금 내려가니 바로 급하게 올라오는 앰뷸런스가 보이더군요. 큰부상이 아니었길 바라고 빠르게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예기치 못했던 사고 수습..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ㅠ
구룡령다운힐- 살둔재- 피니시
원래 목표는 10시간대 완주였습니다. 올해 돌아본 랜도너스 기록들과 최근 라이딩 일지를 보면 대충 10시간대로 예상했습니다. 이미 듀믈랭과 사고 수습으로 인해시간을 많이 지체 했습니다. 그리고 구룡령 리버스도 너무 느린 페이스로 올랐습니다.
구룡령 다운힐 이후 살둔제가 있지만 계속 약 내리막입니다. 이제부터는 살기위해 팩을 만들지 않으면 10시간대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미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남은거리 풀개스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든 팩을 얻어타려했지만 후미그룹인지라 팩자체가 별로 없네요.. 차라리 또 팩을 만들어보려 가시는분들 꼬셔서 같이 붙여 팩조성하려했는데, 협조가 잘 안됩니다.. ㅠㅠ 영혼의 생존 팩이 필요합니다. 페이스가 그리 빠르지 않아도 같이 함께 힘아끼면서 갈수 있는 그런 팩이요.. 후미 그룹인지라 팀복 입으신 분들도 잘없더군요. 저 처럼 솔라 독고다이 하시는 분들만..
그러다 영혼의 팩을 만납니다. 좌측으로 3인 혼성 트레인이 지나갑니다.. 본능적으로 여기 붙어가야 한다는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영혼의팩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4인 팩이구성되니 또 저같은 생각을 한 분이 하나둘 붙더니 족히 10인 이상의 팩이형성 된것 같습니다. 선두 남성분이 너무 혼자 오래끄시는것 같아 저도 한두어번 선두를 섰습니다. 로테 넘길때 따봉 날려주시는데.. 이게 은근 뭔가 해낸것같아 기분 좋네요;; 칭찬에 약합니다..-//- 후미 그룹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이렇게 피니시라인까지 도착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무사 완주했습니다.. 피니시 도착해서 너무 감사했다고 쌍따봉 두번씩 날려드렸습니다.
마지막을 함께 불태운 영혼의 팩라이더들
기록은 10시간 53분,스트라바 주행시간 9시간 26분....전 뭘이렇게 많이 쉬었던걸까요..ㅠ
그래도 포디엄에가서 사진은 찍어야즁 ㅎㅎ
소회
저는 극단적인 P입니다. 사실상 모든 일정에 무계획에 가까운 상태로 부딫힙니다. 설악도 사실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두들 탑튜브에 붙이고 다니는 페이스 타임테이블 그런거 저에겐 없습니다. 배고프면 먹고 힘내서 간다. 뭐 이런 단순한 계획으로 ....;; 시니코님, 맥치즈님 ,야비님께서 좋은 훈련법 많이 공유해주셨지만.ㅠ 그냥 많이 타면 되겠지.. 했죠.. 라이딩 스탈도 투어라이딩에 가깝고..끝나고 후회했습니다.. 이렇게는 안된다.....ㅠㅠ
LSD, 빅기어, K-어쩌구 훈련법들.. 다시금 찬찬히 좀 읽어보고 체계적 훈련계획을 좀 세워 봐야겠습니다! 내년에는 10시간 안짝을 목표로요!!
추가 생각거리
1. 떡국 이나 도나스 같은 요리형 보급이 없어서 아쉬움
보급,운영 다들 아시다시피 매우 훌륭했습니다.. 먹지는 못했지만 상남중학교 순댓국!! 아 순대국 덕후인데..못먹어서 아쉽습니다. 각 보급소마다 보급은 정말이지 매우 훌륭했어요..
하지만 뭐랄까..섬성 여수때줬던 떡국이나,저수령때먹었던 도나스 같은..요리류의 보급이 있었다면...ㅠ 넉넉한 에너지바,카스테라, 바나나,오렌지, 초코쿠기 모두 좋았지만..속이 좀 불편하더라구요. 한국인인가봅니다..중간에 그런게 먹고 싶더라구요..불만은 아니고 그냥 이번 보급정도로도 사실 매우 훌륭합니다..!!
작년의 원성을 무성케할만큼 작정한 보급!
2. 스폐셜 보급 햄버거 같은거 넣을껄...
그래서 사람들이 스폐셜 보급에 죽같은걸 넣나 보더라구요.. 하지만 제앞에서 스폐셜 보급받아가시는분..햄버거를 담아두셨더라구요...! 아 저도 그럴껄 그랬나봅니다.. 맥스봉하고 추가 파워젤 이런것만...ㅠ
3. 팀보급소 너무 부럽다
한계령이후 중간중간 팀보급소.. 부럽더라구요...하나 나도 저기서 수박 한조각만..나도 시원한 물한잔 아니 아아 한잔만 제발...ㅠ.. 외로웠습니다.. 카페 들릴까 생각하다가..페이스 늦어질까 해서 차마 못들어갔습니다..!
4. 와 배민라이더..! 대박..!!
뭐 미벨도 있고, 오래된 철차도 있고, 브롬톤도 있고..다들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 중에 목격한 이분... 존경합니다..배민홍보대사이신지..아니면 한계령 정상까지 배달가시는건지 모르겠지만 화이팅입니다!!

5. 클리앙 분들 못뵈서 아쉽.
라이딩 센터 근처 얼쩡거리면 그나마 얼굴 아는 레이지캣님이나 남산님 또 뵐수 있을까 했지만 인원이 너무 많더군요..ㅎㅎ!! 서로 위치를 톡이나 전화로 불러주지않으면 우연히 마주치기엔..ㅎㅎ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대하겠습니다 ^^
6. 인제 지역 막걸리 수집
다음날 상남 하나로마트가서 지역막걸리 한병씩 수집해왔습니다 ㅎ
전리품으로 획득한 인제 막걸리 3총사

남은 일정이. 무주, 상주, 문경새제 이렇게 신청해뒀는데.. ㅎ 백두도 도전예정입니다!! 접수령을 넘긴다면요 ㅠㅠ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수컷타는 남자 부럽습니다 ㅎㅎ
배민라이더…대박이었습니다!!! ㅎㅎㅎ
맞는 말일텐데 한편으로 무서운 느낌이 드네요
그란폰도 완주라니.. 대단하십니다.
작년에 저도 준비없이 갔다가 쓰리재에서 턴하고 메디오 완주한게 아쉬워서 올해 그란으로 다시 재도전해서 10시간 40분정도로 완주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역구룡령 다운힐에서 역풍과 측풍에 정말 쫄깃하게 내려왔습니다.
완주후 이제 설악을 졸업해야지 했는데 불과 이틀만에 내년에 또 갈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무사완주 축하드립니다~^^
한계령 풍경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리커버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