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출근한 관계로 급한 일을 대충 끝내 놓고 월급 루팡 짓 좀 하려고 글 하나 써봅니다.
명절 때 쭉 쉬어 본 적이 거의 없으니 그려려니 하긴 하는데 새벽에 와이프가 차례상 차려 놓고는 출근하기 전에
절이라도 하고 가라고 하는데, 새벽 같이 일어나서 그거 차리려고 동분서주 한 것을 생각하니 새삼스레 와이프에게
고마워 지면서 출근하기가 두배로 싫어지더군요… 뭐 꼭 그래서는 아니고 출근해서 낮잠도 좀 자고 클량에 글도 좀
올리고 월급 루팡 짓을 좀 옴팡지게 하고 있습니다.
서설이 좀 길었는데 오늘과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를 보고는 어제 꼭 라이딩을 나가야 겠다고 결심 했었죠.
그리고 전에 제가 쓴 글에 무릅이 좀 뻐근하고 아프다 라고 했더니 맥앤치즈님께서 안장 뒤에 앉아서 엉덩이 근육을 많이
쓰면 무릅에 부담이 덜 간다라고 코멘트를 남겨 주셨기 때문에 전에 유튜브를 보면서 들었던 패달링을 하는 방법과
같이 적용해 보려고 했습니다. ( 발과 무릅으로 밟는 식으로 패달링을 하지말고 계단 올라가는 형태로 허벅지를 들었다
놓는 다는 느낌으로 패달링을 하면 발목이 꺽이지 않아서 힘손실도 적고 고케이던스도 문제 없이 버틴다라고 하는 )
라이딩 시작하고 초반은 경사도 3% 정도의 미미한 업힐이고 자도 진입해서 성복천은 사람도 많고 자도와 산책로가 바로
붙어 있는 관계로 설렁 설렁 타고 가다가 탄천 자도에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안장 위치와 패달링을 실험을 해봤습니다.
일단 안장을 뒤에 앉으니 ( 실제로는 안장 뒤로 삐져 나갈 정도는 아니고 안장의 넓은 위치에 정확하게 좌골을 대고 앉는 )
제가 너무 그동안 앞쪽으로 쏠려 앉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장에 앉는 자세가 확실히 안정되면서 골반이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뒤로 갔는데도 불구하고 핸들바를 잡는데 팔쪽에 오히려 힘이 안들어 갑니다. 물론 노면 않좋을 때 손 털릴
까봐 어느정도 무게를 실어서 잡기는 했지만 그냥 얻고 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자세가 안정감이 생겨서 신기 했습니다.
몸에 균형이 잡히고 안정감이 생기니까 패달링을 하는데도 집중이 되고 케이던스를 올리는데도 오히려 전보다 부담이
덜하네요. 평소에 평지에서 2-6단 놓고 항속하는데 설렁 설렁 밟으면 60대, 조금 빠르게 밟으면 70대 정도 케이던스가
나오고 죽어라 밟아야 80대를 찍는데 위와 같이 하니까 동일 구간에서 2-6 기어 넣고 80대가 유지되고 조금 무리하면
90대까지 찍더군요. 다리에 무리도 덜 한것 같은 느낌이고요…
그 때에 속도계를 보니 30km 는 평속으로 유지되고 순간 순간은 35km 도 넘더군요. ( 제가 속도 30km 이상은 다운힐
아니면 찍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
그 순간 속으로 소리 쳤습니다. “ 그래 이거야 이렇게만 계속하면 나도 평속 30대의 사나이다 “
나중에 스트라바로 확인하니 그 부분 구간에서 대부분 PR 을 갈아 치웠습니다. ( 고수분들이 보기에는 보잘 것 없는
속도겠지만요 ㅎㅎ )
그렇게 기분좋게 반환점까지 가서 담배를 한대 태우고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평지기는 한데 경사도가
약 0.2~0.4% 정도 되는 아주 약한 오르막 평지라서 올 때 보다는 속도가 조금 줄어 듭니다. 그래도 오늘은 새로운 패달링을
하면서 가면 평속 기록을 세울 수 있을꺼야 라고 행복한 생각을 하면서 출발 했는데……………
아무리 밟아도 25km 이상이 속도가 안 나오는 겁니다. 속으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죠. 아! 나의 한계는 20km 인가?
힘이 다 빠져서 속도가 안나는 것인가? 뭔가 자전거에 이상이 생겼나 ? 등등등
그렇게 몇 킬로를 더 가다보면서 깨달은 것이 맞바람이 엄청 심하더군요. 저의 비루한 몸은 허리를 숙이고 에어로 자세를
취해봐야 그게 그거기 때문에 역풍에 전혀 뭘 할수가 없습니다. 그래 바람 때문이야 속도가 안나오는 것은 나 때문이
아니야 라고 혼자 자위를 하는 순간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 그럼 올 때는 ? “
네 그렇습니다. 올 때 순풍이 안 불었을리는 없으니 증가된 속도와 PR 은 전부 바람느님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것이지
제 패달링이 갑자기 향상된 것이 아니였던 것 입니다. 바람이 밀어주니 속도가 오르고 속도가 오르니 패달링이 편해져서
케이던스를 높여도 부담이 덜 되었던 것 입니다.
잠시나마 중요한 것을 찾았다고 행복해 했는데 일장춘몽 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안장에 앉았을 때 편안한 위치를 찾았다는
것만 해도 많은 것을 얻은 야라 였습니다. 비록 10km 만 주행해도 힘이 빠지면서 다시 옛날 자세로 자꾸 돌아오려고
하는 것 같지만요.
자 지금까지 초보 자린이의 좌우충돌 야간 라이딩 이었습니다. ㅎㅎㅎ
다들 가족과 함께 남은 연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이참에 파미 하나 들이시죠(소근소근)
하지만 코어를 세우고 둔근을 쓰면서 페달링 하는게
당장 속도차이는 별로 안난다 하더라도
일단 허벅지 스트레스 누적관리 차원에서 더 좋습니다
(대퇴사두보다 둔근의 내구도가 더 높음)
이 부분은 하루만 달린다고 하더라도 장거리를 탈때 후반부 피로도의 차이가 있어요
혹시 연초를 피우신다면 일산화탄소 없는 전자담배로 바꿔보시죠. 액상형이면 더 좋구요.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10309/105801721/1
사이클링에 젖산역치(LT)와 함께 핵심역량인 최대산소섭취량(vo2max)이 향상되면서 근육에 젖산축적이 지연되는 효과가 있을겁니다. ;-)
그리고 애플워치로 최대산소 섭취량을 재고 있는데 자전거 타기전 평균이하에서 평균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는 추세 입니다. 대략 37 수준에서 39.8 정도로 올라가고 있어서 어느정도 긍적적인 방향이라고 생각 되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https://evape.kr/bbs/board.php?bo_table=tip&wr_id=32718
저는 출장 갈때 미국에서 가져오는데 한국에서 판매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다운힐 제외하고 속도 30km 는 순간적으로 나온거 빼고는 이전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경험자라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