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가 밥을 정말 잘 안 먹어서 고민입니다. (돌+한달 정도)
아직도 잘 안 먹는데, 지난 주말에 차분히 한입 한입 먹이니까 좀 잘 먹더군요. 정확히 어떤 요인 때문에 잘 먹었는지는 파악이 잘 안 되지만, 몇 끼 연속으로 잘 먹어주니 너무 기분이 좋더군요. 고기 종류를 안 먹는다고 걱정이었는데, 어제는 잘게 잘라준 고기를 잘 받아먹고, 더 달라고 까지 하면서 먹어 주었습니다.
내 새끼가 잘 먹으니까 정말 나 배고픈 건 나중이 되더라고요.
아직도 또래에 비하면 밥보다 우유로 채우는 양이 많기는 한데, 그래도 조금 발전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돌 좀 지났으면 이유식 끝낼 때 쯤이거나 이제 밥먹을 때 일텐데요, 아이가 편식이 있으면 참 힘들죠.
저희 아이의 경우 많이 예민하고 까다로워서 야채류는 입에 대지도 않았고, 고소한것 위주로 먹었습니다.
어린이집/유치원에 가면 밥만먹고 오는아이였고, 고소한것(감자, 전류, 생선 등) 만 먹더라구요.
아내와 제가 여러번 권했지만, 억지로 먹여봤자 좋은 경험이 되지 않기에 먹지 않으면 먹이지 않았습니다.
"이거 정말 몸에 좋고 건강한거야. 근데 지금 먹기 싫으면 나중에 먹어보자" 하고 넘겼습니다.
그렇게 6살까지 유치원에서는 쌀밥만 먹고 집에 오고 집에서는 자기에게 맞는 반찬만 먹는 아이었습니다. 그런데 6세가 지나고 어떤 시점에 아이가 부모의 칭찬을 갈구하거나 올바른 행동에 대한 어떤 성취를 맛보면서 하나씩 해결되더라구요.
이걸 먹고 칭찬받고 싶다거나, 건강에 좋은 음식이 뭔지 파악하면서 시금치도 시도해보고, 버섯도 먹고 막 자랑하더라구요. 그럼 칭찬해주고 건강하고 힘도 세질거라고 응원해주니 점점 시도하는 음식이 늘면서 골고루 먹게 되었습니다.
요지는 아이마다 자기의 먹기 싫은 이유가 있을거고, 그 싫은 이유를 이겨낼만큼의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들이 있을텐데, 그런것들을 잘 파악해보시고 아이에게 먹히는(?) 방법을 찾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래도 더 먹어줬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
그나마 효과적인 방법은 이유식을 먹자마자 우유를 먹여서 배부르다는 느낌이 어떤건지를 알게 하는것이었어요.
그리고 좋아하는거라도 찾는게 우선이였어요 ㅎ 저희아들은 그래서 15개월쯤부터 먹은 낫또를 9살인 지금도 먹습니다 ㅎㅎㅎ
그땐 몰랐어요 그게 진짜인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