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5시 경이였구요.
요새 놀이터에 새로 설치되는 사진과 같은 놀이기구인데, 그물 사다리 올라가는 중에 떨어졌습니다..
곧 만 5세가 되는 여아인데,
이렇게 높은 데는 올라가 본 적이 없지만 올라가는 중 높이가 높아지니 겁은 먹었어도 잘 올라가기에 올라가는 거 하나하나 응원해주니 처음이래도 끝까지 잘 올라가더라구요.
한번 더 올라간다고 하기에 그러라고, 저는 마찬가지로 아래에서 봐주고 아이는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높이는 대략 3m는 되는 것 같고, 그물 상단에서 상판으로 올라가기 전에 손을 놓친 건지 그대로 떨어졌습니다.
너무 순간이었고, 저도 바로 아래쪽에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올라가는 길이 사진처럼 원통이었고, 그물이 틈이 좁아서 그물 안으로 제가 팔을 넣지도 못해 저는 그저 아이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기만 항 뿐이었습니다.
이미 바닥에 떨어진 아이를 끌어안고 진정할 때까지 달래주는 것밖에 하지 못 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 아이도 진정되고 아픈 데도 없다고 해서,
일어나보라고 해서 골절 체크 겸 어디 하나 움직이는 데 불편한데가 있는지 확인했더니 아프거나 움직이기 불편한 데는 없다고 합니다.
말도 잘 하는 것 같고, 눈이 풀어지거나 한 것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엉덩이 혹은 등쪽으로 떨어졌는데, 패딩도 입고 있었고, 바닥도 놀이터 공사한 지 얼마 안된 탄성 재질이라 그런 건지 일단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떨어진 데 대한 트라우마 있을까봐 걱정하고 있는데, 또 올라가 본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엔 좁긴 해도 제가 그물 안쪽으로 들어가서 조금씩 따라 올라가면서 북돋아 주니 다행히 또 끝까지 잘 올라가더군요.
집에 올때까지도 잘 왔고, 잘 먹고 잘 잤는데.
저는 계속 걱정됩니다.
병원을 갔어야 했나, 허리나 꼬리뼈, 갈비뼈 혹은 어디 모르는 곳에 어딘가 골절이 있는 건 아닐까. 뇌에 혹시 충격이 있던 건 아닐까.
어제 밤에 자려니 걱정이 되서 잠이 안 오고, 지금도 잘 있지만 계속 걱정되네요.
휴.. 지금이라도 병원을 가봐야 할까요…
아빠 노릇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거 같아 속상하네요..
예전에 아이들은 성장판에 영향을 주지 않았는지 확인해보라는 말을 본적이 있긴한테,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잼잼해보고 손 움직여보라고 하니 잘 하더라구요
그래도 놀람+병원에 대한 무서움으로 계속 울고 저도 조금 불안히기도 해서 근처 소아정형외과 보는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어봤는데 뼈나 성장판 모두 괜찮다는 결과 듣고 한시름 놓았던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이미 병원에서 기분 풀어져서 아픈것도 잊고 이것저것 질문하고 있구요ㅎㅎ
며칠 지켜보시면서 평소와 같으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아버님 마음이 찜찜하시면 마음의 평화를 위해 병원 다녀오시는것도 괜찮을거 같아요
물론 아이는 괜찮을거예요!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주말을 보내고 어제 다니던 소아과에 갔다왔는데요. 24시간 내에 어떤 형태로든 이상이 없었다면 큰 문제 없는 거라면서, 경미한 골절이 걱정되면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나 한번 찍어보라고 하시는군요.
너무 아찔한 주말이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