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이라도 고려할 분들을 위해서 제 경험을 써 봅니다.
꼬맹이가 이제 초등학교도 가야 겠고, 자기 방을 꾸며 줘야 할 때가 돼서 책상을 좀 알아 봅니다. 여러 군데 왔다 갔다 해보는데, 그게 그거 같고 그래도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해서 일룸에서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브랜드를 정하고 나서 가보니 남자애라 움직이는 거 하나에 꽂혀서 무조건 모션데스크를 외치셔서 품목이 결정됐네요~ 뭐 마나님도 애가 크니 이게 좋을 것 같아 이럽니다. 그래서 모션데스크로 결정하고 그 중 초등학교 나이대에 가장 맞는게 링크 플러스더군요.
근데, 일룸은 가구 브랜드지만 모션 데스크는 약간 가전에 가깝더군요. 그래서 반품을 고민했습니다. 몇 가지 문제점을 이야기하자면.
첫번째, 배선 마감.
평일에 가구 설치를 하는 터라, 제가 없는 동안 가구를 설치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뭔가 책상 주위에 배선 마무리가 하다 만듯한 느낌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배선 정리를 위해서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경악합니다. 책상 아래 쪽에 박스 비슷한 형태로 배선을 마감하게 해놨는데, 거기다 멀티탭과 모션데스크 컨센트를 밀어넣어놨습니다.
문제는 전선이 U자가 되게 구겨 밀어놓았습니다. 안 들어가니 구겨 밀어놓았는데, 전선 피복이 까만데 U 자가 된 부분이 하얀 색이 될 정도로 구겨 놓았습니다. 그렇게 되면 1-2년 안에 단선되겠죠. 재수 좋으면 그냥 단선일 거고, 재수 없으면 불 나는 거죠. 그리고 잘못 하면 애들 감전될 수도 있고..
두번째, 모션 데스크와 본체 간 부조화
매장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이게 본체인 책장에다 모션 데스크의 디자인을 맞춰 놓은 게 아니라 책장은 책장대로, 모션 데스크는 모션 데스크대로 따로 노는 겁니다. 모션 데스크가 아닌 그냥 책장은 안으로 쑥 들어가게 디자인을 해놔서 애들이 책장에 있는 연필 꽂이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션 데스크는 책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라 바깥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애들은 책장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ㅎㅎ..
세번째, 책상 조명
뭐 있으면 좋을 것 같아, 15만원?? 인가 주고 책상 조명도 달았습니다. 근데 이거 모션 데스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조명 위치가 개판입니다. 아마도 그냥 책상에는 조명의 중심이 책상이겠습니다만, 모션 데스크에서는 조명 포커스가 어긋 납니다.
네번째, 고객 대응
첫번째 배선 마감은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이걸 고객 서비스에 남겼음에도 아무 대응 없습니다. ㅎㅎ.. 그냥 애가 죽던 말던 신경 안 쓰는 업체인건죠.
아.. 이걸 반품해버리고 싶은데, 꼬맹이가 자기 첫 책상이라 애지 중지라 이건 뭐.. 반품도 못 하겠고 눈물을 머금고 그냥 씁니다.
좋은걸 주고싶은 마음이 볼때마다 불편함이 된다면 속상하잖아요
그렇다고 애는 아무 불만이 없으니 줬다가 뺐기도 그렇고, 그렇습니다.
아님 다시 와서 제대로 해주던가요
책상 꽤 오래 사용해요
걱정 감사합니다. :)
다만 남자애라 이것도 움직여야 한다고 해서 어쩔수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