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휴기간동안 중고로산 디럭스 유모차를 판매했는데 이게 은근 성가시기도 하고
다른 아이가 탈 생각을 하니 상태가 깨끗함에도 뭔가 모를 찝찝함이 있더라구요 문제없이 잘 탔으면 하는..
지금은 휴대용 유모차가 있고 절충형 유모차 배송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결국 디럭스, 절충형, 휴대용 다 사용하게 되네요
저도 제가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이 세가지를 다 사고 사용해보게 될줄은 꿈에도 물랐습니다.
아내는 처음부터 절충형 유모차를 원했으나 제가 절충은 무슨 절충이냐 ㅋㅋㅋ
절충형 유모차라는건 사전에 있지도 않은 단어다. 휴대용도 아니고 디럭스도 아닌 어중한간 것이다.
그리고 디럭스는 사도 잘 안타고 베란다나 현관에 자리만 차지하니 휴대용으로 바로 가는게 좋겠다라고 우겨서
당시 처음 출시된 휴대용 유모차를 샀는데...
처음 태우자 마자 아기 머리는 덜덜 떨리고 울고불고 핸들링은 안좋아서 한손으로 끌수 없을 정도 였습니다.
(핸들링은 최근에 알게된 사실인데 바퀴가 망가진 거였습니다ㅠㅠ A/S 신청하려고 합니다.)
첫 외출을 그렇게 망치고(?) 아내는 저 유모차에 애기를 못태우겠다. 이건 애한테 안좋다. 중고로 사더라도 디럭스를 사야겠다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저는 마지못해 중고로 디럭스 유모차를 샀고 내심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 했는데 타자마자 방긋 웃던 아이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ㅠㅠ 그리곤 거짓말 같이 몇분뒤 잠이 들어버리더군요. 저는 아직도 그날 아이의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아내는 디럭스 유모차를 팔고 들어오는 순간까지 한마디 하더라구요 "진작 내말들었으면 이럴일도 없자나"
"그어린애를 돈아낀다고 휴대용 유모차에 태워서 애기 머리가...(중략)"
유모차 말고도 몇개 더 그런게 있어서 지금은 와이프가 뭘 보여주면 반사적으로 이말부터 나옵니다.
"어 그래 괜찮네,,좋아보이네" 이번 연휴기간에도 두세번 정도 한것 같습니다. ㅋㅋㅋ
혹시 아직 아이가 태어나지 않은 예비아빠 분들은 무조건 아내말을 들으시는게 좋으실 겁니다.
육아만으도 한계를 느끼시는 지점이 올텐데 거기에 남편분이 선택하신 용품이 문제라도 일으키면
그건 음..아.. 출근해서 퀭한 눈으로 일하고 있는데 카톡으로 사진 한장과 함께 "이거 작동이 안되는데"
메시지 받으시면 그날은 일 다하신 겁니다. ㅋㅋㅋ
p.s 유모차 중에 등받이 각도는 180도 부터 90도까지 1024단계로 미세조정이 가능하고 차양막은 아이를 다 가릴수 있지만 답답하지 않게 개방감은 확보가 되어야 하며 간단한 비나 눈정도는 막아줄수 있어야 하고 뒤에 완전군장을 걸어도 아이가 내렸을때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하며 백화점에서 구매상담할때는 어 쉽네 하는데 막상 집에와서 이거 어떻게 하는거였지 버벅거리지 않을수 있도록 할머니할아버지가 접었을때도 원터치로 잘접힐수 있게 폴딩, 언폴딩이 직관적이며 트렁크를 꽉채우지 않도록 아담하게 접혀야 하고 일주일치 정도 식재료는 장바구니에 들어갈수 있도록 장바구니는 커야하고 안전바는 별도 구매품이 아닌 순정이나 거기에 스낵트레이도 설치가 가능하여야 하고 판교현대백화점 임시주차장에서 본관까지 가는 길에 아이가 깨지 않도록 보도블럭과 횡단보도 턱정도는 구렁이 담넘어가듯 스무스하게 넘어갈수 있고 모든 패브릭류는 간단히 탈거해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돌릴수 있으며 프레임, 바퀴, 서스펜션은 자갈길을 가도 될정도로 튼튼하고 안정적이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때 사람 두세명 탈수 있을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지체없이 들어갈수 있어서 괜히 어색한 말투로 "다음거 타야겠네" 라는 말을 안해도 되는 그런 적당한 사이즈의 유모차는 없겠죠?ㅠㅠ
박박 우겨서 S 사 하겠다는 와이프 이기고 B 사 제품 갔는데, 요즘엔 와이프가 잘한거 같다고 합니다.
그래도 S 사 유모차 지나갈때마다 눈길이 가는건 어쩔 수 없나 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