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좀 바쁩니다. 게을러서 전날 이유식 만들어놓지 않으면 아침에 샥샥 만들어서 줘야하고. 재형이도 챙겨야하고. 재형이는 매일 간식 도시락까지 유치원에 싸서 가는 아이라.. 손이 좀 바빠집니다.
——
어떤 날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두 녀석이 번갈아가며 울기도 하고 땀을 뻘뻘 나게도 합니다. 그와중에 등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면 엄마인 제 맘이 다급해져서 괜히 아이들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요.
그래서 유치원 등원차량은 타지 않기로 했습니다. 8시 50분까지(5분전까지 나가줘야하니까 45분) 나가야하는 그 긴박함. 계획했던 순서에서 어긋나면 뭐랄까 맘이 더 조급해집니다.
등원차량을 타지 않고 한달이 지났는데 이제 좀 서로 여유가 있는것 같아요.
어제는 마지막 지후 얼굴을 가재수건으로 닦이고 로션 발라주고 현관으로 나가니까 신발 신은 재형이가,
👦🏻 “엄마, 내가 지후 가방까지 유모차 손잡이에 걸어줬어~”
라고 합니다. 본인 백팩, 도시락 가방, 지후 가방까지 살뜰하게 챙겨 걸어준거에요.
(오늘은 없었습니다😭)
——
그러고 유치원에 도착하면 등만 보인채 인사하며 친구들과 형아들 그리고 선생님이 있는 곳으로 휙 가버립니다.
(설레여하며 가는 느낌이에요.) 엄마, 좀 있다 보자~ 하고는 휙.. 가는데 좋기도 씁쓸하기도... (아침 준비로 벅차) 힘들기도.... 감정이 좀 뒤섞이는 순간이죠.
——
그리고 둘찌 어린이집 등원을 하러 갑니다. 재형이는 17-8개월부터 갔던것 같은데 7개월부터 보내니까 한편으로는 맘이 좀 내려앉기도 하지만 너무 잘 해주고 있어서 기특하기도 하고요. 점심도 남기지 않고 다 먹고 낮잠도 푹 자서 3시에 찾으러가면 자고 있어서 놀이터서 좀 놀다 찾으러 가기도 하고 그럽니다.
——
그러고 어떤 날은 오후 다섯시 전까지 놀고 들어오기도 하고 아닌 날도 있고 그런데 집에 오면 두 녀석 가방 털고? 도시락들 챙겨 설겆이 하고.. 임재형이 숲복도 손빨래 해서 널고요. 간단한데 간단하지 않은 일 입니다? 지후 녀석이 호락호락 가만히 설겆이, 정리 하게 두질 읺거든요. 1-2시간 곁에 붙어서 좀 놀아주고 움직입니다.
——
뭔가, 참 티는 안나지만 종일 바쁩니다; 아이 둘 등원시키고 저는 그 시간에 알바를 하거든요. 컬컬.. 시간은 왜 이리 짧고 훅훅 간답니까.
——
요새 울 집 첫째놈은 사회성 폭발? 인지 누구든지 어울려 놀려고 하고요. 오늘은 집에서 지후랑 병원놀이(강제성) 하다가 옆옆집 아주머니댁 가서 부침개 얻어 자시고 엄마도 챙겨줘서 3장 저도 먹었습니다. 주말에도 혼자 놀다가 심심하다는 말도 하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단 얘기도 하고요. 키카를 가게 되면 생전 첨 만난 또래랑도 어울려 잘 놀더라구요.
——
오늘 유치원에서 부재중 전화가 2통이 들어왔습니다. 늦게 확인을 하여 담임쌤께 연락 드렸더니, 쌤이 요즘 재형이 칭찬을 넘 안해준것 같단 생각이 지난 주말에 들으셨다고. 재형이는 우유갑 열기, 도시락 챙기기, 가방 정리등 이런 것들을 혼자서 잘 하는 아이라고.. 선생님을 잘 찾지 않고 스스로 하려고 하는 아이라고 해주셨어요. 점심 시간에도 먹기 싫은 모습이 보이는데 꾸역꾸역 골구로 다 잘 먹는다고 그러셨어요.(집에서 편식이 심하다고 얘기 했습니다ㅠㅠ 믿어지지 않아서;; 재차 물어봤어요.)
그래서 오늘 모두들 있는 자리에서 재형이를 앞에 불러 칭찬 해주셨다고.. 집에서도 응원 많이 해달라는 얘기셨는데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쌤이 재형이한테 기대감이 큰지 자주 칭찬을 해줘야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고요.
——
아침 등원 준비에 등원 시키고 알바에 끝나면 하원 시켜 놀이터 알바?까지 하며(때양볕 아래) 집에 와서도 아이 둘 잠들기 전까지 세상 혼자 바쁜것마냥 헉헉.. 하는 삶인데.. 밖에서 욕 안먹고 올바르게 생활하는것 같아 좋습니다.
——
마지막 사진도 하원 시키러 갔더니 갖고 놀던 밧줄은 정리 해야한다며 정리하는 사진입니다.
(집에서도 잘하면 정말 더 굿일텐데.. 사람 욕심 끝도 없네요. 아하하하.)
칭찬많이 해주세요
저도 어제 애둘 데리고 태민이친구 만나러 가서 마트한바퀴돌고 밥먹고 비누방울총 사서 주차장에서 좀 놀다가 들어왔는데 엄청 무지 지치더라고요 이게 참 혼자서 그랬다면 한두시간이면 끝날 일정이지만 두아이 데리고 나가니 하원해서 나갔는데 집에 오니 9시가 넘었더라고요ㅎㅎㅎ 정말 어떤날은 하루를 헉헉대며 보내기도 하고 있는대로 게으름을 피우면서 보내기도 하는데 좋네요 아이 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ㅎㅎ
아.. 그나저나 둘째는 어찌 어린이집 보내시나요 ㅠ 14개월 천방지축이 되어가는데 전 몸이 넘 힘들고 고민이네요
이래서 큰아이도 18개월되어서야 보냈는데 입소대기중인 어린이집 기다리다가(저의 복직도) 두돌 다 되어 갈듯한데 어찌 버텨야할까요 ㅠㅠ
재형이 같은 경우에는 제가 아이 9개월에 복직하고 시어머니께서 봐주시다 17-8개월에 입소 했는데 생각해보면 그 전에도 얼집에 바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거든요.
얼집은 일단 생각하신 곳들 방문 해보세요ㅠㅠ 오겠다 하시고 안오는 분들도 꽤 계신것 같더라구요.